날이 갈수록 출근하기가 싫다.
출근할 생각만 하면 막 울고싶어진다, 이것도 스트레스가 되어버렸다
재미도 없고.. 하긴 재미로 일하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힘들지만 보람있다고 생각되는 일도 아니어서..
게다가 장염까지.. ㅜㅜ
지난 금요일에 회사의 같은 팀끼리 회식자리가 있었다
그 전에 생선회 먹으러 갈까 삼겹살 먹으러 갈까 하길래
그동안 회 많이 먹으러 갔으니까 이번엔 삼겹살 먹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소화불량인 체질탓에 육류를 잘 못먹었었다.
어릴때부터 생선회나 멍게, 해삼 이런 걸 잘먹는데 이상하게 요즘엔 삼겹살에 소주가 땡기더군ㅋㅋ
정말 목요일까지만 해도 삼겹살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금요일 퇴근시간이 되자 갑자기 횟집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날따라 계속 회를 먹기싫다는 생각만 했다.
그렇다고 회식자리에서 그것도 남자들만 있는 그 속에서
뻘쭘하게 가만히 앉아 있을수도 없고해서 우거적우거적 먹었더니
그 담날 새벽에 갑자기 목이 타서 찬물을 2컵이나 벌컥벌컥 마셨다.
조금 있으니 속이 부글부글 끓더니 위산이 역류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연속 3번..
그러게 몸이 원하는 걸 먹어줘야 하는데.. 근데 이런적은 없었는데..
참다못해 병원가니 급성 장염이라고.. 병원에서 또 역류..응급실에서 링겔맞고 나오니 통증은 줄었지만 탈진해서 걸을 힘도 없더라
집에 아버지가 계셨지만 같이 가자는 말도 안하고.. 어제 가족들 모였을 때 한 말이었지만
다 큰 딸을 누가 병원에 데려가냐며.. ㅜㅡ
꼭 같이 가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왜 말이라도 같이 가줄까 그럼 약이 되었을텐데..
암튼 우리 아버진 그런 게 전혀 없다. 물론, 속으론 걱정 많이 하시는 거 알고 있다.
뭐 서운하다기 보다는 그냥 그랬다는 거다-_-
아.. 아무튼 몸상태도 별루고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평소보다 몇 천배 아니 수천만배로 간절하다-_-
(오늘도 하루 휴가내고 집에 있었다. 일년 동안 정해진 연가가 16일인데 벌써 5일정도를 써버렸다 켁)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만 하고.. 그러다 아침되면 늦장부리다 출근할 시간되면 허겁지겁 뛰어나가는..
오늘 하루도 눈치안보고 어떻게 시간때울까 그 궁리만 하고.. 인제 계약직도 3년이 다 되어가서 그런지 사무실을 휙~~ 둘러보는 여유가 좀 생겼다.. 물론 속으로는 늘 불안하고 갑갑하지만
하루하루..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다가 주말이 되면 늘어져 잠이나 퍼질러자고
어쩌다가 약속이 생기면 겨우겨우 챙겨입고 나가서는 요즘 자주 보는 친구랑 영화나 한 편 보고
밥먹고 차마시고 갈라지고.. 아마 그 친구도 지겨울게다 ㅎㅎ
요즘 내 생활은 거의 이런 상황이다..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의욕도 없고.. 심지어는 방정리를 하겠다고 생각해놓구선 몇 달이 지나도 제자리다.. 이 번 주말되면 해야지.. 했는데 몸상태가 거시기하면 또 하기싫어지고 에이 그럼 이 번달 말에 해야지.. 에이 귀찮으니까 갑작스레 할 마음 생기면 그때 해야지 이러구..
내가 생각해도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없으나..-_-;;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생각하며 허송세월 보낼 나이는 아닌 것 같고..
안그래도 요즘 시집가라고 해서 미쳐버리겠다 아주.
내게 중요한 건 결혼이 아닌데 내가 시집갈라고 태어났나 엥?
어제 저녁에 하도 답답해서 몸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보는 친구를 불러서
(어흐흑 그래도 걔밖에 없더군.. 시집가기 전에 귀찮게 자주자주 불러내야지 ㅋㅋㅋ)
V for vendetta를 봤다.. 이렇다 할 액션이나 반전도 없고..
게다가 유명 소설의 글귀를 너무 남용한 관계로 마이너스.. 그치만 그 남자 가면.. 가면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아무튼 냉소적인 그 얼굴.. 영화가 끝나도 눈앞에 아른거림.
최고의 장면은 역시 이비(?)가 V에게 들려주는 협주곡~~ >.<
그 위에 오버랩되는 세상의 먼지들과 내 안의 분노와 아픔들.. ㅋ
거짓의 파멸과 동시에 진실된 또다른 세계가 생성될까
오늘도 나혼자 주절주절.. 말할 데가 없으니 여기서라도 떠들어야지..
난 원래 말이 없는편인데 하여튼 여기만 오면 막 아무말이나 하고싶어져 ㅋㅋㅋ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하고 푹 꺼지려고 했는데..
아이고 배아파요..
돈을 왜버는지 몰라.. 이럼 멍청한가 ㅋㅋㅋ 아까 어머니보고 나 돈을 왜 버는지 모르겠어 이러니까
그럼 맨날 집에서 잠이나 퍼질러 잘래 이래서.. 아니 그건 아닌데.. 사람은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은 거나 다름없다.. 누가 한 말이더라.. 아무튼 이 말에 너무 동감이라..
근데 요즘 나는 왜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꼭두각시 같아..
아이고 배아파라..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오랜만에 들어와서 그런가 그동안 할 말이 쌓였나봐.. 나도 이렇게 긴 것은 싫은데.. 스크롤 압박 짜증나잖아.
아는데.. 아는데 짜증나면 어쩌겠어.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ㅋ
일부러 길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아 정말 배아푸다..
첫댓글 아직도 아파요? 지금은 괜찮겠져? ^^;;;
괜찮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