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 자외선도 여름에 못지않게 피부에 악영향끼쳐..
최근 볼이 부쩍 빨개져 피부과에 다녀온 신재원(23·남)씨는“볼이 빨개져 피부과를 갔더니, 안면홍조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으로 자외선을 지적받았는데, 솔직히 가을·겨울에는 여름과 같이 선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야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햇볕이 세다는 느낌도 없을뿐더러 선크림은 이름에서부터 더울 때 발라야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20,30대 남성과 여성의 자외선에 대한 인식도와 자외선 차단제의 실태 비교연구(건국대학교 대학원생 황승미,2010)”를 위해 296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자외선은 여름철이 가장 유해하다는 응답자가 52.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일년내내 26.7%, 봄 10.1%, 겨울 8.1%, 가을 2.4%순으로 반응을 보였다.
가을·겨울에는 여름보다 부쩍 줄어든 야외 활동과 함께 햇빛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줄어들어 자외선 차단하는데 소홀해지기 쉬운데, 가을·겨울 자외선은 여름 자외선과 달리 피부 깊숙이 침투 하여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고 안면홍조나 색소 침착 등의 피부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반사된 겨울 자외선은 여름의 4배 강도인데, 눈은 물이나 모래에 반사되는 양보다 더 높은 수치인 80%정도 자외선이 반사된다.

월별 평균 총자외선지수와 10월 시간별 총자외선지수–자료제공 기상청
피부과 전문의는 "가을은 상대적으로 여름보다 기온이 낮아 자외선 차단을 소홀하기 쉽다. 피부과 진료를 보다 보면 오히려 여름보다 가을에 피부노화, 트러블 유발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분들이 많다. 햇볕이 뜨겁지 않더라도 가을과 겨울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시 필수적으로 꼼꼼히 발라 주어야 한다. 또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겨울 레포츠인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얀 설원 위에서 반사된 햇볕은 한여름 바닷가보다 자외선 수치가 4배 정도 높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화장품 가게 사장인 조모씨(48·남 아리따움 서울 정릉점)는 “확실히 자외선 차단제가 겨울보다는 여름에는 더 많이 나간다. 가을·겨울도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는 사실을 일반 사람들도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계절별로 기온차이가 심하다보니 겨울보다는 여름에 차단제 제품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계절별 전체매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 제품들이 세일도 많이 하고 수요도 높아 많이 나가지만, 가을·겨울에는 날씨가 건조해져 보습용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여름이나 겨울의 매장 매출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12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에 진열된 자외선 차단제
가을·겨울에는 날이 많이 건조해 보습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자외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여름보다 자외선 강도가 약해진 것은 틀림없지만 차고 건조한 기후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주름, 피부 처짐, 색소질환을 부추긴다. 자외선은 365일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날씨가 흐린 날은 물론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맑은 날의 1/4 또는 1/2)은 피부를 자극한다.
따라서 365일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필수. 특히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외출 30분 전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