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죽산
자손을 남겨야 하는 어미의 의무로
추위에 떨며
붉은 마음 품는다.
작가의 변
2023년 9월 28일 West Bragg Creek 산행을 했다. 늦가을인데도 로키는 온통 흰눈으로 덮혀있었다.
산악대장님의 수고로 날씨를 체크하고 안전 상태를 이미 점검한 상태라 팀들은 다행히 겨울 산행장비를 다 갖추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첫발부터 예사롭지 않은 산행이지만 마음은 모두 아이처럼 들떴다.
캐나다는 겨울 왕국이라 산은 그분의 작품이 아니면 어느 화가가 이렇게 섬세한 붓놀림을 해서 마술을 부릴 수 있었을까?
"천국이다! 천국! 우리가 캐나다에 사는 것은 신의 축복이다."
모두가 시인이다.
이 설산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여름에도 로키정상엔 하얀눈으로 덮혀 있었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차츰 겨울이 짧아지고 눈이 오는 양 또한 줄어들어 그 눈이 다 녹아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때는 로키의 알봄을 보는 듯해서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로키하면 한여름 아이스필드가 로키의 얼굴이지 않나 말이다. 올해는 더군다나 산불까지 천여군데나 나는 바람에 눈은 정작 여름이 오기전에 다 녹고 말았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물론 로키는 천의 얼굴이라 여름은 여름대로 아름답지만, 여름내내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 터라 온 산을 뒤덮은 눈을 보니 아니 반가울 수야없지 않겠는가.
캐나다는 카메라만 갖다대면 액자라고 할만큼 아름답다.
카메라에 찍힌 '희망'이라 이름을 붙힌 붉은 열매는 종족유지를 위해 추위에도 희망을 품고 눈속에서 동면에 들어갔다.
대원들도 눈덮힌 로키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여념이 없었다. 각자 아름다운 작품들을 순간포착으로 영원히 카메라에 담았으리라 본다.
첫댓글 멋진 디카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