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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성욱 | 이인화 작가 |
이 소설이 공지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등을 짜깁기한 표절이며, "따온 흔적을 도처에 숨겨버린 이 소설은 예술적인 한 방법인 차용이 아니라 도용" 이라고 비난 | "내 작품은 어떤 기존작품을 변형시키되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혼성모방 (pastiche) 기법을 택한 것으로 도용.표절 운운은 어불성설" 이라고 반박 |
2. 박일문 "살아남은 자의 슬픔" ->9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장정일 작가 | 박일문 작가 |
하루키 표절 가능성. 박일문 작가를 무뇌아, 정신적 미숙아라 표현 |
평론가들의 무지를 지적 장정일 작가와 문학정신 발행인 김수경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
영남일보에 반박문 "박일문씨에겐 뇌가 있습니다" 게제. 하루키의 작품과 박씨의 작품에 나오는 구절들을 예를 들어 적시하며 표절에 대한 결백을 법정에서 해결하려는 태도는 지식인 사회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 |
이 사태는 평론가들이 소위 신세대 작가문학의 경박성을 성토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박일문 작가는 장정일 작가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3. 신경숙 "딸기밭"
한겨레 신문사 문화부 최재봉 기자가 소설 "딸기밭"에서 6문단에 걸쳐 재미 유학생 안승준의 유고집 "살아는 있는 것이오"에 안창식 씨가 적은 서문과 동일, 혹은 유사한 문장을 지적.
살아는 있는 것이오(안창식) | 딸기밭(신경숙) |
그는 평소 인간과 자연을 깊이 사랑하였으며, 특히 권위주의의 배격이나 부의 공평한 분배 및 환경 보호와 같은 문제들에 관해 다양한 관심과 깊은 의식을 가졌습니다. | 저는 평소 그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인간과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 기아 문제와 부의 공평한 분배, 그리고 환경 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실제로 표절이 명백함에도, 혼성 모방이라 우기는 경우는 "쌔고 널린"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가지를 그대로 베껴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요기서 하나씩 빼서 엮어 만든 것은 한번에 알아보기도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러나 해명이 정말로 가라한과 세류가 주작 칠성사와 함께 주작을 깨우고 나라를 건국하는 이야기를 쓰고 혼성 모방이라고 우긴들 소용이 없듯이, 사실 이 문제는 권력의 문제와 연관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국문학 전공도 법 전공도 아니니 패스. 다만, 왜 청룡 처로 한 명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출연해 주셨는지에 대한 변명 정도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바람의 나라 | 주작의 제국 | 태왕사신기 | ||
청룡(여) | 가희(여) | 괴유(남) | 밀우(남) | 처로(남) |
청룡. 성체가 되기 전에는 하안사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
청룡 아님 하늘의 천녀 |
청룡 아님 백호 |
청룡 아님 | 청룡 |
하늘의 천녀이므로 일단은 아름다울 것이라 추정. | 9척 장신, 하얀 얼굴에 상처가 남아있는 이국적 풍모의 미남 |
눈이 푸른 이채를 띠고 있는 이국적 풍모의 미남. 서역계혼혈아. |
고구려 여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 만큼 아름다운 외모 | |
인간인 괴유를 사랑하여 그의 누이로 태어났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한다. | 백호 괴유는 남몰래 주작인 세류 공주를 사랑한다. | 남몰래 담덕의 원비인 아화를 사랑한다. | 남몰래 주작(소서노)을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 |
청룡은 대무신왕의 신수이며, 그 누나인 세류의 신수는 주작이다. 왕을 알아본다. |
호동이 봉황의 주인임을 알아본다. |
주작인 세류를 알아본다. (세류 역시 괴유가 백호의 기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본다.) |
주작인 채현을 알아본다. | 주작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
부여의 현무가 은씨 일문을 학살한 뒤, 홀로 살아남아 숲에 은거했다. |
봉상왕의 폭정 이후 산으로 숨어든 채 기억을 닫았다. | |||
늘 비류수에서 혼자 살았다. | 숲에서 동물들을 치료하며 혼자 산다. | 백호는 숲에서 죽은 줄 알았던 가희를 만나 함께 숨어 산다. | 지금 마합 고추가의 집에서 살고 있기는 하나 본래 혼혈고아로 의지할 곳 없는 처지였다. | 옛날부터 숲에서 혼자 살았다. |
청룡이 무휼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시력을 잃는다. | 시력을 잃는다 | |||
무휼이 15세가 되던 해에 성체로 변하기는 하나, 그 이전에 몇년을 살아왔는지는 알 수 없다. | 하늘의 천녀인 불로불사초이므로 정해진 수명이 없다. | 이미 죽었을 목숨이나 때를 기다리며 하늘에 목숨을 빌어 살아가고 있다. | 죽음조차 비켜 사는 존재 | |
숨을 멎은 채 잠들어 있다가 일어나던 길에 혜압 산채의 사람들에게 귀신으로 오인받는다. | 활의 명수, 귀신으로 오인받는다. | |||
천녀이자 불로불사초의 모습인 가희는 숲의 동식물과 교감한다. | 숲의 식물이나 나무와 교감한다. | |||
성체인 청룡이 되는 것으로 무휼의 왕권을 증명한다. |
이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조앤 롤링의 사인회에 몇몇 작가 지망생이 자신의 소설 내용이 적혀있는 종이를 사인회에 들고오다가 적발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한다. 자신의 소설 위에 조앤 롤링의 사인이 적혀 있으니, 혹시라도 비슷한 내용이 이후의 해리포터에 들어가면 표절, 도용으로 걸어서 손배를 받을 수 있다 이거다. 무의식적 도용에 대한 근거 중 하나인 접근성에 대한 일종의 증거 확보라고 할까.
바람의 나라가 10년이 넘게 연재되었고 오늘의 우리 만화 상을 받으면서 규모가 좀 큰 도서관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므로 접근성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는 이 태왕사신기가 혼성모방을 빙자한 표절을 저질렀다고 성토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사하다 보니 이런 기법도 있었다는 것이며, 그런 방식으로 인물을 맞춰보니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정도를 소개하는 것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패러디.....와 혼성모방의 차이에 대해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서 설명을 마무리하기로 하자.
혼성 모방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을 따오면서 비판이나 재해석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점이 패러디와 혼성 모방......을 나누는 선이라고 알고 있다. 어떤 점에서는 혼성 모방작보다 패러디가 더 문학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부분이다. 패러디는 변형과 풍자, 혹은 비판의식이 들어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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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작, 신소재를 발명하다?
처음 생각에 태왕사신기의 주작 수지니는 우리의 세류 공주님과, 우리의 날라리 왕자님 용이(둘 다 주작이지요)을 섞어짬뽕 반 가른. 캐릭터라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었다. (물론 괴유와 마로를 섞어짬뽕 반 갈라 백호 주무치를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기는 들었다.) 사실은 수지니와 모두루(시납시스에 나온 이름은 모두루였다)를 보면서 바람의 나라인 줄 알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니까.
하여간 관련된 주작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성향은 세류와 용이되, 애정전선은 채현을 닮았다 할까. 복잡한 여성이다.
바람의 나라 | 주작의 제국 | 태왕사신기 | ||
세류(여) | 용(남) | 가희(여) | 채현(여) | 수지니(여) |
주작(왕관없음) | 주작(왕관있음) |
주작 아님. 하늘의 천녀 |
주작 | 주작 |
대소왕의 총애를 산 탓에 부모는 살해되고, 누나인 연은 고구려로 시집가 15세에 죽었다. |
인간의 몸을 빌어 태어났을 때는 은씨 집안의 고명딸로, 집안이 참몰당할 때 인간으로서의 생은 끝났다. | 아신왕 해루의 정혼자 연지의 질투로 아버지(양아버지)인 매야성 성주 제백이 잡혀가고 자신도 죽을 뻔 한다. | 백제에 의해 참몰당하는 명문가의 집에서 홀로 구출된다. | |
어린시절부터 궁에 머물지 못하고 세상을 방황한다. | 태어나자마자 양아버지의 손에 맡겨졌다. | 어린 시절을 떠돌며 보냈다. | ||
백호 괴유가 그녀가 주작임을 알아본다. | 현무 사구가 그가 주작임을 알아본다. | 사실 현무를 신수로 하는 진무 장군의 딸이다. | 현무에게 발견됨. | |
궁궐의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으로, 언제나 장난을 쳐 대소의 사랑을 받는다. | 궁궐의 법도에 얽매이지 않고 장난을 좋아한다. | |||
무휼과 호동의 살을 막으려 노력한다. | 담덕과 수의 전쟁을 막고자 노력한다. | |||
전쟁 중 백호 괴유가 위험에 빠졌을 때 세류는 주작을 날려보낸다. | 전쟁 중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 용의 천막이 불타오를 때(현무 사구) 커다란 주작이 날아오른다. |
천녀 가희가 괴유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한을 품고 세류를 저주, 공격한다. 괴유가 죽은 이후 가희는 색이 변하여 검은 빛을 띠게 된다. |
양아버지 제백의 죽음 앞에 채현은 핏빛 주작으로 폭주하여 친아버지인 진무의 현무를 공격한다. | 한을 품어 깨어나는 주작은 흑주작이 된다. |
주작은 대포와 화포를 발명한다. | ||||
주작과 결혼한 경험이 있으며, 괴유를 사란한다. | 괴유를 사랑하나 "인간의 법도가 괴이하여"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
해루의 사랑을 받았으나 담덕을 사랑하게 된다. 후궁으로 들어갔으나 아화가 떠난 뒤 정비가 된다. |
담덕을 사랑하나 그를 떠나 수에게 간다. |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 한 가지 있다.
태왕사신기의 주작은 대포와 화포를 발명한다.
물론 뭐 치우천왕이 화약을 썼다는 이야기도 들어보기는 했다. 또한 한화그룹 화약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살펴보니 일본의 남방평조(南坊平造)는 태평광기에 소개된 설화에 근거하여 흑색화약이 125-144년 사이에 발명되었다고 추정하며, 중국의 조철한은 흑색화약이 동진시대(264-322)에 정사원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마가승은 흑색화약이 당대(618-907)에 이르러 출현한 착화성이 있는 약의 형태로 발명되었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포나 화포라는 무기로 사용할 정도가 되려면 "착화성"이 아니라 "폭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쨌건 흑색화약의 원형은 당나라 초기에 구체적으로 화약으로서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흑색화약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황과 목탄에 염초(질산칼륨)를 섞어 만든다. 황과 목탄은 구하기 쉬웠지만 문제는 염초로, 최무선 전기를 읽다보면 최무선이 원나라 상인에게 이야기를 듣고 부뚜막 밑, 마루 밑 등등을 긁고 다니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화약의 원재료로, 이것의 순도와 혼합 비율이 높아야 폭발을 할 수 있는데, 순도높은 초석의 확보가 쉽지 않았기에 중국에서는 초석의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했던 것이다.
이것들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문헌으로 나온 것도 15~16세기이다. 임진왜란 때 천자총통 같은 데 들어가던 화약에서 염초의 비율이 70%라고 하던데, 그 시대에 저만큼의 염초를 생산해 낼 수 있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단순 발화용이라면 몰라도.
하여간, 그래, 화약. 있다고 치자!
필요하면 역사물이랬다 빈곤하면 판타지라고 주장하는데
일단은 있었다고 쳐 주면 될 게 아닌가!
그런데, 화포는 화약만 있다고 만드나?
그래서 우리는, 일본의 수많은 영웅소설, 전국시대물, 사무라이 영화, 게다가 게임까지 두루두루 얼굴을 들이미시는, 괴이한 행적의 미남이자 영웅이었다는 설정이 붙은 이 분과 수지니를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에서 그 기괴한 청년기를 엿볼 수 있다. 미남이 빨간 글씨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개인 취향이다. 넘어가자. --;;;;;)
하여간 여기 나온 것은 역사적인 행적보다는 소설 등에 묘사된 노부나가다.
오다 노부나가 | 아라(불의 검) | 수지니(주작의 제국) |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궁극적으로는 천하통일을 위해. 소년시절 자신도 철포 사용법을 익혔다는 설정도 있다.(대개의 상급무사들은 폼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가 아니라 사무라이답지 않다는 이유로 철포를 직접 사용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한다.) |
아버지는 대장장이였던 큰 마로. 아버지는 철검의 비밀을 풀지 못한 채 수하이의 손에 죽음. 살아가기위한 희망을 잡기 위해서 수하이에게 강철의 비밀을 배운다. |
자신이 사랑하는 담덕을 떠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수의 곁으로 돌아가 그를 위해 일한다. |
철대포(철포의 개량) |
철검(강철) |
화약을 사용하는 대포 |
18세 나이로 대장간에 대군단을 1년간 유지할 정도의 자금을 주어 철포를 만들게 한다. |
수하이가 미친 여자를 데리고 있다는 말을 들을 만큼 광석을 고르고 칼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탈출하여 아무르로 돌아가지만 카르마키 남자와 살던 여자라는 이유로 배척을 받는다. |
담덕과 수의 전쟁을 막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모함에 휘말린다. 마지막까지 수의 곁을 지켰으나 수를 사랑하지 못해서 괴로워한다. |
무적의 철포부대. 확실히 전력이 좋았다고 들었다. 개발한 대포를 수군에 이용했다는 말도 있다. 역사적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
철검 | 화약을 이용한 대포를 만들어내어 수의 함선을 증강시킨다. |
타케다 카츠요리 등 수많은 다이묘를 굴복시킴. 천하통일의 목전에서 부하에게 배반당하고 자결. |
철검으로 가라한이 이끄는 전사대를 무장시키고 철검의 기술을 전파한다. 아무르의 승리. |
오다 노부나가로 말하자면, 흔히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젊었을 때 얼마나 "아부를 잘 했냐"고 이야기할 때 나오는, 신발을 품어 따뜻하게 하는 그 에피소드의 "주인님"이시다. (퍼퍽!) 주작 수지니가 신소재를 개발한 이야기를 하는데 왜 저 "일본놈"이 나오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무적의 철포, 때문이다.
->물론 담덕이 무적의 철기군을 만들고 일찍부터 대장간에서 뛰어놀았다는 말과도 연결된다.
아까 말했지만, 대포를 만드는데 화약만 중요하겠는가.
초기의 조총은, 총신이 폭발하여 사격하는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유인즉, 철이 강하지 않았고, 주조기술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담덕이 굳이 모두루..... 아니, 주무치와 더불어 강한 철을 만드는데 몰두해야 할 정도의 시대-_-라면 아예 말이 되지 않을 뿐더러, 원래 저 시대의 철로도 사실 대포는 좀 무리다. 수지니가 주작이 아니라 주작 할아버지 정도 되어도-_- 대포로 적을 쏘는 것이 아니라 자폭을 하게 된다, 이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수지니 역시 철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마도 불의 주작이라 하였으니, 불의 온도를 필요에따라 조절할 수 있다거나 하면서, 어쩌면 불의 검의 아라처럼 대장간에서 머리 싸매고 앉아서 쇳물을 붙들고 씨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로, 수하이바토르, 괴유를 골고루 닮은 모두루에게 철을 배워가면서 말이다. --;;; (아아, 상상해버렸다. 마로의 얼굴에, 괴유의 상처에, 수하이의 성질머리라니.....)
물론 주무치가 고구려의 철기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신소재인 화약과, 대포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인 철, 그리고 신병기인 대포를 사용하여 수의 함선을 증강시키기까지, 백제의 철기를 수지니가 개선했다는 식으로 나올 지 누가 아는가.
어째서 신병기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하고 전법을 개발하는 한편 손수 철포를 쏘다 못해, 함선에 장착할 수 있는 대포까지 사용한 오다 노부나가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차피 아라도 노부나가도, 그들이 개발한 신무기가 그 시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들의 개발한 신무기에 철의 역사가 묻어나는 것만은 공통된다.
태왕사신기에서의 수지니가 아라를 닮을지 노부나가를 닮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역사를 무시하고 굳이 저 시대에 대포로 수군을 증강시킨다는 설정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김혜린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차라리 아라를 닮을지라도 일본놈을 닮는 일만은 피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만은 진심이다. T_T
광개토 대왕이 주인공이신 드라마가, 일본놈(아무리 영웅이라고 해도)을 따라가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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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괴유와 마로를 넣고 연성하면 백호가 나온다?
연성진을 잘못 그리면 백호가 아니라 강백호가 나올지도 모른다. (퍼퍽)
하여간, 강철을 다루는 백호라는 캐릭터이니 에드워드 앨릭을 빌려오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지금부터 해명이 여기저기의 인물들을 섞어 태왕사신기의 주무치를 연성해보도록 하겠다.
바람의 나라 | 불의 검 | 태왕사신기 | ||
괴유 | 마로 | 혜압 | 수하이바토르 |
주무치 (시납시스 원안에서는 모두루) |
백호 | 무녀(새타니) | 백호 | ||
서역계 혼혈로 추측되는 외모 |
카르마키와 아무르의 혼혈. 야장귀족. |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보아 말갈족이라는 설정을 넣으실 수도. | ||
무장(상장군) | 무장(장군) | 죽은 전사들을 불러 일으키는 무녀 | 본래 야장귀족이었으나 카라의 도움으로 무장이 된다. | 무장 |
자신의 왕인 해명이 죽은 뒤 괴유는 부여를 칠 때가 올 때 까지 하늘에 목숨을 빌어 살며 잠들어 있는다. |
해명이 죽은 뒤 유리왕과, 그 아들인 무휼에 대해 강한 불신을 품는다. | 본래 기러기 소리로 점을 보는 새타니로 아무도 못 알아듣는 소리로 점을 치고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았다. | 서천왕의 아우 시우로 태어났던 전생에서는 조카 돌고가 봉상왕의 손에 역적으로 몰려 죽어버리자 인간에게 염증을 느끼고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다. | |
은씨 일문은 부여의 현무의 사주로 참몰되었다. 괴유는 유일한 생존자다. |
유리왕의 입장에서 보면 해명태자를 따르던 "반역자"이다. | 집도 절도 가족도 없는 새타니이다. |
혼혈이기 때문에 출세길이 막혀 있다. |
몰락한 가문의 아들이다. |
카르마키 제일의 야장으로 훌륭한 철검, 무기를 만든다. 아라에게 불칼의 비밀을 알려준 것도 수하이였다. |
철광촌에서 자라나 가장 훌륭한 철을 만들어내는 제련법을 개발해냈다. | |||
마로는 해명태자 자결 후 유리왕이 그를 따르던 무리들을 학살하자 세상에 염증을 내고 명림에서 해명을 따르던 무리들과 숨어 지낸다. |
혜압은 해명태자의 유지를 받들어 산채를 건설하고 어머니라 불리며 산채를 이끈다. 산채는 해명태자의 병력을 갖추고 있다. |
본의 아니게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 ||
어린 나이에 천문을 보고 점을 칠 수 있었다. |
소년시절에도 창을 잘 썼다. 어쩌면 해명태자에게 배웠을지도. |
아홉 살 나이에 성황당 나무를 뿌리 채 뽑는 괴력을 보여줬다 | ||
해명만이 자신의 왕이라 생각하지만 그의 유지를 받들어 집안이 참몰당하는 와중에도 살아남고 그를 돕는다. | 해명만이 자신의 왕이라 생각하여 산채에 찾아온 무휼을 내치려 하나 결국 무휼을 따라 전장에 선다. | 세류공주가 상처입은 모습으로 산채에 나타났을 때, 무휼이 해명의 유지를 받들만한 인물인지 알기 위해 시험한다. | 담덕을 귀족 나부랑이라 내치려 하다가 그에게 반한다. | |
무휼의 상장군으로 싸워 대소를 벤다. | 창을 다루는 데 대단히 능하며, 아마도 창병 부대의 장수였다고 추측된다. |
낙랑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해명과 그의 전사들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한다. 세류는 그녀와 해명태자의 힘을 빌리기 위해 산채로 찾아간다. |
아라가 도망친 뒤 아무르와의 전쟁 중 장수로 활약한다. |
철기군의 근간이 되며 장수로 활약한다. |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 다가오는 천녀 가희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
산채에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또래 여성에게도 그다지 반응이 없다. 세류공주에게도 여자라고 봐주는게 없는 성격. |
수많은 미녀들을 다 돌같이 보았다. | ||
괴유는 결혼경력이 있는 현명하고 용감한 세류 공주의 연인이었다. |
하룻밤 인연일 뿐 그 다음날로 해명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과부가 될 것을 알면서도) 해명과 맺어진다. (평생 해명의 유지를 받들었으므로 정신적 아내로 보아도 무방) |
수하이가 정식으로 결혼하려 했던 아라는 이미 산마로(가라한 아사)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 과부이지만 현명하고 용감한 여자와 결혼한다. | |
괴유의 연인인 세류공주는 무장으로 실제 부여전에서 장수로 싸웠다. |
혜압은 무기를 들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무녀로 해명태자와 그를 따르는 이들의 혼을 저승에서 불러 올려 전장에서 싸우게 한다. 살아남은 해명의 무리들을 이끌고 돌본 것도 혜압이었다. |
아라는 전쟁터에서 싸우지는 않았지만 철검을 만들어 아무르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한다. | 아내는 여자 장수(병참본부장)으로 설정할 예정이다.(송지나 작가님의 게시판 글 인용) | |
세류공주는 무장이지만 성장이 잘 어울리는 가냘프고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 "추한 얼굴로 바꾸고 앉아 도 닦고 있는", 지금은 40대의 중년 여성이나, 해명 태자의 혼이 나타날 때에는 그를 사랑했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돌아간다. | 여자 장수로 가면 가냘픈 외모로 갈 생각도 있다.(송지나 작가님의 게시판 글 인용) |
혜압 편을 쓰다 보니 "해명은 죽기 전날까지 여자에게 작업을 건"놈이라는 농담이 잠시 생각났지만.
보다시피...... 바람의 나라의 백호 괴유를 베이스로, 혜압, 마로, 그리고 불의 검에 나오는 수하이바토르까지 쌓아놓고 연성하면 주무치 비슷한 인물이 나올 듯 하다.
특히 게시판에 올라온 대로, 주무치의 연인, 혹은 아내가 여자 장수로, 가냘픈 외모를 지닌, 과부. 라고 한다면, 이건 죄송하지만 세류공주의 환생이라고 우기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주작인 수지니가 철을 다루는 기술을 배워 익힐 것이라는 추측은 주작에 대해 정리할때 설명했으니 패스.
그나저나, 모두루는 광개토 대왕인가 장수왕인가 시절의 실존인물이다. 모두루지묘 넣고 검색하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어쩌면 잘 쪼아맞출 수 있었던 인물을 굳이 버리고 말갈족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분명히 "접근성"의 면에서 얼마든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으므로(특히, 드라마다에서 오신 분들이 몇분 가입해 계신 이상 더욱 접근성이 올라간다 할 수 있으므로), 이런 자료가 나온 이후 어떤 모습으로건 송지나 작가님께서 1년이나 준비하신 자료에 바탕한 시납시스와 주요 설정을 변경하신다면, 우리의 자료가 그쪽과 일치하여 피해가기 위해 임의로 변경하시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은 해볼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와 있는 시납시스와,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송지나 작가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생각하면 이렇다는 것이다. 정리할 수록 강철의 연금술사도 놀라겠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자, 이제 현무가 남았고, 신수이나 신수가 아닌 짜댕들이 남았고, 그리고 해명의 망상도 300%인 영노(서기하)에 대한 짧은 잡문 하나를 덧붙이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많은 리플로 성원해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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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현무 이야기
현무 이야기는 앞서 짚어보았던 책사들의 이야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제부터 우리는 바람의 나라, 주작의 제국, 고구려 소녀 등에 나오는 현무의 캐릭터를 태왕사신기의 현무 캐릭터와 비교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바람의 나라 | 주작의 제국 | 고구려 소녀 | 태왕사신기 | ||
사구 | 해명 | 괴유 | 진무 | 부연 | 현고(주안) |
현무 |
신수 미상. 커다란 날개 |
백호 | 현무 | 현무 | 현무 |
부여의 책사 | 고구려 태자 | 고구려의 상장군 |
백제의 장군 외척 |
평범한 여중생 |
수의 스승 담덕의 스승 |
무휼의 손에 천년간 함께 살아 온 짝을 잃어 고독한 상태. |
현무인 부연은 자신이 현무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담덕과 함께 천산산맥을 돌아다니며 사신을 찾아 헤맨다. |
주안은 사신(四神) 중의 하나 현무이다. 자각한 사신으로서 절대 고독에서 벗어나려면 나머지 동료를 찾아야 한다. | |||
천년을 살아오며 왕 될 자를 선택해 왔다. "낡은 나라가 무너지고...새 천년을 살 것이다. 너희같이 짧은 인간의 생으로 내 긴 세월을 능가하랴"(22권) "내 우리 왕과 더불어 광대한 왕국을 이룰 것이다." (1권) |
고구려의 태자로 왕 될 자라 여겨졌으나 아버지와의 불화로 목숨을 잃을 것을 알고 자신의 동생인 무휼이 장차 북방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어 괴유, 마로, 혜압 등에게 유지를 남겨 무휼을 따르게 한다. (왕을 선택했다.) |
자신의 왕으로 해명을 택했으나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던 해명의 부탁으로 무휼을 자신의 왕으로 정한다. | 백제의 수호신인 현무는 장차 왕이 될 해루의 수호신이 아니나, 진무는 현무의 힘을 빌어 자신의 조카인 해루의 힘을 보탠다. |
주군을 찾는 것은 현무에게 주어진 임무. 현무는 주몽이 죽은 이후 환생을 되풀이하며 왕을 찾는다. | |
왕의 별(규룡과 반룡)을 본다. | 괴유에게 그의 운명의 별 두 개를 일러 준다. | 해명과 무휼을 상징하는 두 개의 흐리고 밝은 별을 본다. | 주안은 비슷한 시기에 두개의 별이 하늘에 자리 잡는 것을 보았다. | ||
규룡(대무신왕)이 반룡(부여의 왕될자-용)을 죽일 것이다 라고 예언한다. | 해명은 전쟁의 별을 본다. | 자신과 딸 채현(주작)은 부녀간에 죽고 죽일 살로 얽혀 있다. | 담덕과 수가 태어났을 때 살성을 본다. | ||
주몽의 손을 끊기 위해 호동, 무휼을 죽이려 한다. 연을 죽게 만들고 다시 왕재이나 자기가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용을 죽이려 한다. |
백호 괴유에게 집안이 참몰될 가운데 숨을 멎어 살아날 방법을 알려준다. | 집안이 참몰당하는 가운데 홀로 살아남는다. | 집안이 참몰당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주작 수지니를 구한다. | ||
마마, 제발 어서어서 그 깃발을 세우십시오. 저 땅, 저 하늘로. 그래야 그의 꿈이 풀리고, 그래야 내 사랑도 잠이 듭니다. 그래야 명림의 새타니도 죽어 님의 곁으로 갑니다. | 고향 땅 신시에 배달의 기를 꼽을 수 있다면 비로소 고단하게 수천년을 거듭해온 환생의 고리를 끊고 환국으로 올라 갈 수 있다. | ||||
용이에게 이상한 기운(주작)을 느끼면서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한다. |
본래 그의 왕은 해명이었지만 무휼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
담덕이 그가 찾던 주군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하는 세월이 꽤 길게 이어진다. | |||
새를 다루고 있는 신기를 가진 누이동생 세류를 걱정한다. | 주작인 세류를 사랑한다. |
해루 태자의 외삼촌으로, 그에게 아버지와 같은 애정을 갖고 있다. 주작인 채현의 친아버지이다. |
주작인 수지니에게 아버지와 같은 애정을 갖고 있다. | ||
천문에 능하며 1000년을 살아온 지혜가 있으며 전쟁에도 동행하여 조언하는 등 병법에도 조예가 있다. | 무휼의 형으로 자신이 가르치고 이끈 청년들은 훗날 명림에서 혜압의 지도를 받으며 숨어 살다가 무휼을 따라 전장으로 나선다. 천문과 병법에 능하다. | 천문에 능하다. 고구려의 상장군이다. (병법에 무지한 자가 무력만으로 상장군이 될 수는 없다.) |
지혜로운 장군으로 해루를 가까이에서 보좌한다. 덕과 지혜를 겸비했다. |
21세기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간단한 과학 이론으로 담덕을 위기에서 구한다. |
그 지혜는 역사 병법에서 시작하여 천문에 이르기까지 막힘이 없다. (천문과 병법에 능하다.) |
부여왕 대소의 사무로 스승이자 문관이며 점성술가다. | 떠돌이 문사 출신으로 담덕과 수의 스승이 된다. | ||||
부여왕 대소의 사무로 스승이자 문관이며 점성술가다. 주작인 용이를 죽이려 한다. |
주작 채현과 서로 죽고 죽일 운명이다. 주작의 손에 죽는다. |
흑주작이 된 수지니를 죽이려 한다. |
한 가지 궁금하지 않은가.
어째서 멀쩡히 주안이라는 멋있는 이름을 지니고 있던 현무는, 굳이 현고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야 했을까. (참고로 해명은 주안역 직통을 타고 다닌다. 아하하.... 한문이 아마 같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대단히 친밀감을 느꼈다 이거다.....)
게다가 wwcast에서는 무려 현고인 이오는. 이라는 기괴한 표현까지 들어가 있는데, 현무도 아닌 현고라니, 그런 새로운 속성을 개발한 것이라면 그 도전정신에 감히 갈채를 보내고 싶어질 지경이다.
(아닌 말로 요즘 슬픈 연가 사운드 트랙 표지도 카피라는 소문이 있던데, 모 프로덕션은 디자이너들의 임금을 인상해 주시는 것이 어떨지. 아무리 봐도 너무 일이 과해서 그런 사고도 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때 wwcast의 태왕사신기 메뉴 들어오면 보이는 대문도 무려 중국영화 "영웅"의 포스터를 베껴먹은 것인데다, 잡상이 대체 어느 세기에 들어온 것인지도 생각하지 않는 철저한 역사무시의식을 보여 사람을 좌절하게 하지 않았던가.)
하여간 이름을 바꾼 이유가 참으로 궁금하다. 현씨의 시조는 고려시대 분이니 설마 성은 현이요 이름은 고일 리 없을터, 모두루는 갑자기 말갈족인지로 바꾸고 싶어지셨다니 주무치라는 이름이 이상하지 않겠으나, 주안이 현고가 되고 영노가 서기하가 된 것은 어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마 이 현고, 광개토대제처럼 동진계 혼혈이라도 되는 것은 아니시겠지. (퍼퍽)
영노가 서기하가 된 것은 확실히 중국계로 가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은 패스. 지금은 현무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가.
고구려 소녀는, 사실 테이블의 폭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현무가 사신을 찾으러 돌아다닌다는 점에 있어서 확실히 feel이 느껴져 함께 수록하였다. 여러모로, 현무의 캐릭터는 상당히 낯이 익다. 그것은 스승님 캐릭터의 전형이라서가 아니라.
바람의 나라를 10년동안 읽어온 독자라면 꼭 해명과 괴유에 징글징글 사구를 덤으로 얹어놓은 뭔가가 떠올라버리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