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오늘은 맛있는 음식을 차려 손님을 초대하기로 했단다.”
어느 날, 여우는 새끼들을 불러 놓고 두루미를 집에 초대하였습니다.
여우는 납작한 접시에 맛있는 고깃국을 담아서 두루미에게 먹으라고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 두루미는 그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쩔쩔매었습니다.
“손님, 왜 그 맛있는 고깃국을 드시지 않으십니까? 호호호. 식성에 맞지 않으셔서 그러나 보군요. 그럼 할 수 없죠. 얘들아, 우리끼리 맛있게 먹자.”
여우는 새끼들과 냠냠 맛있게 고깃국을 핥아 먹었습니다.
여우에게 초대를 받아 갔다가 업신여김을 당하고 돌아온 두루미는 새끼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내일은 맛있는 음식을 차려 손님을 초대하기로 했단다.”
다음 날 두루미는 여우를 집에 초대하였습니다.
두루미는 맛있는 생선 국을 목이 긴 병에 넣어서 여우에게 먹으라고 내놓았습니다.
여우는 음식을 먹으려고 애를 썼지만 목이 긴 병 속에 주둥이를 들이밀 수가 없어서 침만 삼켰습니다.
“손님, 왜 그 맛있는 생선 국을 드시지 않으십니까? 호호호. 식성에 맞지 않으셔서 그러나 보군요. 그럼 할 수 없죠. 얘들아, 우리끼리 맛있게 먹자.“
두루미는 새끼들과 냠냠 맛있게 생선국을 쪽쪽 빨아 먹었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니 어떻게 되었겠어요?
여우와 두루미의 새끼들은 어미에게서 배운 대로 손님을 대접하는 데 인색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님 대접을 핑계 삼아 살림을 너무 헤프게 한 탓으로 집안이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손님 대접은 넉넉히 해야 하고, 집안 살림살이는 낭비하지 않고 절약해야 한다.
예림당) 이야기 명심보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