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영차, 영차!”
무더운 여름날 개미들은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다 집안에 저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짱이들은 나무 그늘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햇볕이 아무리 쨍쨍 내리쬐어도 개미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차, 영차, 영차!”
그러자, 베짱이들은 개미들을 비웃으며 합창을 하였습니다.
“개미야, 개미야, 어디로 가느냐? 땀을 뻘뻘 흘리며 어디로 가느냐? 하하하•••.”
합창을 마친 베짱이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얘들아, 개미들은 더운데도 왜 일만 할까?”
“그건 바보니까 그렇지.”
”그래, 그래. 개미들은 바보다.“
”아니야, 구두쇠야.“
”구두쇠가 뭐니?“
”모으기만 하고 쓸 줄 모르는 구두쇠. 그렇지?“
”그래, 그래. 개미는 바보! 구두쇠!“
그러나 개미들은 베짱이들의 비웃음도 아랑곳없이 부지런히 저축을 하였습니다.
”얘들아, 우리들이 그 동안 일해서 거둬들인 곡식이 얼마나 되니?“
”쌀 백 개.“
”보리살 오십 개.“
”콩 백 개.“
”•••••••••.“
어느덧 가을도 가고 나무잎도 다 지고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왔습니다. 산과 들엔 하얀 눈이 쌓여 베짱이들은 온종일 먹이를 찾아 보았지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베짱이들은 심한 굶주림에다 병마저 들었습니다. 힘 없이 절뚝거리며 개미들이 사는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여보셔요, 개미님들!“
”웬일인가요, 베짱이님들?“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우린 거지가 됐어요.“
”아니, 지금도 노래를 부르며 재미있게 지내는 줄 알았더니?“
”아닙니다, 엉엉•••. 우리는 하도 춥고, 배가 고파서 도움을 받으러 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동안 무엇을 하셨지요? 겨울 준비도 안 하셨나요?”
“부끄럽습니다. 노래만 부르고 놀다가 그만•••.”
“아이, 가엾어라.”
개미들은 베짱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잘 곳은 마땅치 않아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침네 베짱이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돈이 있을 때 돈이 없을 날을 위하여 저축하고, 편안하고 즐거울 때 모름지기 몸이 아플 때를 위하여 예방해야 한다.
예림당) 이야기 명심보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