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대회 후기 없이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죠?
어제 대형 버스에 좌석을 거의 꽉 채워서 수원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에이스 단체대회 이후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 한듯.
그것도 모두 정예 맴버 선수들로만....
회장님이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 그나마 부스 지킬 사람이 있었으니
어제 결석생 이름 부르는 일이 더 쉬을 것 같네요.
바람님, 학구님, 학수님, 영민님, 제이님, 홍차공주님....
위 분들은 결석사유 에이포용지 5매 써서 제출하도록....ㅎㅎㅎ
수원 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각 단체별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울클럽 부스도 영재사관학원(나무님 학원) 옆에 나란히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모두들 여장을 풀고 에이스 교복 착용하고 스트레칭도 멋지게 함성도 힘차게!
기념사진 촬영 여기저기서 팡팡 박고
드뎌 스타드라인에 서서 출발.
급히 볼일이 있어서 이따 시간 나면 이어서 쓰겠습니다.
누가 대신 이서서 써주면 더욱 고마울 것 같은뎅....
이어서....
수원대회 첫회 치고는 제법 많은 런러들이 참가했습니다.
하프 앞쪽에서 울클럽 지금부터님과 적토마님이랑 함께 출발.
출발하자 마자 모두 앞서가니 고이고이 보내드리고
혼자 열심히 뛰는데 내심 오늘은 50분벽을 깨고 싶어 팔뚝에 안하던 페이스챠트까지
써가면서 달리기에 집중했습니다.
15킬로까지는 계획한 시간보다 30여초 앞서가고
이렇게만 가면 오늘 일한번 내겠다 싶었는데.....
약 4킬로쯤을 남기고 류영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뛰는 내내 아직 류영이 가는 것을 못 보았으니 내가 꼴찌는 아니겠지라며
편하게 뛰었는데 이럴수가??? 내가 헛것을 본 것은 아니겠지?
"류영 같이 가" 옆사람이 듣거나 말거나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지만
뒤도 안돌아보고 저 만치 사라져 간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맥이 탁 풀려서
뛰고 싶지 않다. 체력도 다 떨어지고...
에이 씽~~투덜투덜 거리니
옆에 뛰던 생판모르는 용인클럽 런너분이 같이 뛰어 주겠다고 한다.
이정도면 진짜 잘 뛰는데 정말 꼴찌에요? 라고 의하하게 쳐다 보니...
내 원참 더러워서 먼넘의 클럽이 여성 상위권에 들고도 꼴찌 치급을 받는지...
나무님이야 뭐 워낙 무늬만 런너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명색이 말톤 짠밥 5년차 인데 꼴찌신세 면하지 못해 이러고 있으니....
아이구 내 팔자야~~~
용인클럽 남자분 덕분에 막판에 퍼지지 않고 열심히 달려 그나마
51분 대로 골인. 50분벽은 깨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인지 뿌듯했다.
400미터가 더 길었대나 어쨌대나 그래서 40분대 주자라고 훈련부장이 그랬는데...ㅎㅎㅎ
배구님이 찬조한 막걸리 한사발씩 들이키고 안산의 올림픽 기념관 앞의 돼지 고기집으로...
고기가 익어가고 참이슬 수십병이 나자빠지고 에피소드는 끝없이 끝없이.....
참 이상하다. 아주 단순한 달리기가 먼 이야기들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내는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술이 적당히 오르니 노래방으로 가는 것은 당연지사...
기어이 노래방까지 가고서야 끝이났다.
하여간 에이스는 뛰는 것, 술 먹는 것, 노래 부르는 것 모두 에이스다
여러분 맞지요?
어제 점심 값 모두 지불하신 나무님 감사하구요.
회장님 부상중 뛰지도 못하고 사진 봉사 하시느랴 애쓰셨구요.
또 그 밖에 함께 했던 분들..부득이 함께 하지 못 한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에이스 단체 대회는 한마디로 죽음입니다.
다음 단체대회가 벌써 기다려 지네요.
오늘 진짜 글빨 안받네.. 쉬다 쓸려니 더욱... 간신히 마쳤습니다.
첫댓글 기왕에 못 뛰는 것 사진봉사나 할려고 했더니만... 사진찍는 것이 꽤 어렵데요 담에 더 멋진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고요~
"무늬만 런너"라지만 그날은 울 샘들앞에 체면도 있고,또 혹시 전고문님 마중나올까봐 미안해서 죽을똥 살똥 뛰엇습니다 담대회는 제가 동반주 꼭 해드리죠^^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라야 하나봐용............... 달리기면 달리기 먹는거면 먹는거 노는거면 노는거 뭣이 하나 비이스가 되면 안되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