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공간
지선
다음(daum)카페를 운영한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백과사전을 검색하여 다양한 주제를 만나고 정리했다.
내 나름대로 역사, 문화,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 같다.
종종 나는 단상이나 수필을 써보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하고, 어떤 줄거리를 가져야하고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까 늘 고심이 되기 때문이다.
기행문은 직접 내 발로 다녀온 곳이기에 써내려가기가 그나마 쉽다. 그러나 머리속에 맴도는 단상같은 것은 짧게 쓰여지거나
두서가 없이 정리되기 일쑤여서 참 어렵다.
자미활동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 좋은 글이나 시를 올리고 싶지만 쉽게 되지 않아 곤란한 마음이 생길때가 참 많다.
그래서 다음에서 카페를 만들어 나의 생각과 흥미거리를 정리해보고 마음의 깊은 아우성같은 소리들을 적어보기도 한다.
이것이 생각보다 재미가 느껴질 때가 있다. 폭발할 것 같은 마음을 카페에 올리고 나면 마음이 좀 잔잔해지기도 하고
우울한 기분이 생길때에도 그 마음을 적어내려 가다보면 서서히 풀리는 경향이 있다.
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무작정 쓰고 싶은 데로 쓴다고 해서 글이 되지는 않을텐데... 나는 오늘도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고 저녁밥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서인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잠시 잠깐 쉬어가는 기분으로 몇자의 글을 적어본다. 다음 카페를 만든 것이 약간은 기특한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표현하지 못할 마음을 나만의 비밀인양 털어낼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나는 잠시잠깐 쉼을 가지면서 마음을 다스려보고 있어서 좋다. 나는 이렇게 자미와 잠깐 가까와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함평타임즈 신문사를 다니면서 영화평을 담당했다. 그 덕분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는 거의 섭렵하다시피했다. 그래서 내 카페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들을 제1회부터 정리해놓았다. 나는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감독, 주인공들을 만났다. 그리고 작품속에서 선과 악의 문제, 이성과 감성, 동성연애와 살인 등 다양한 문제들과 만났다.
황금종려상이 주는 무게만큼 작품들은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또한 나는 서양화와 동양화등 그림들과 만남을 가졌다. 조선시대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을 한번씩 검색하며 둘러보았다. 그림의 경지는 나의 상상을 초월하고 나같은 문외한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도 하였다.
카페를 꾸미면서 나는 인문학, 정치학, 건축학, 종교학 등 일반상식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글을 올렸다. 일반적인 내용을 올리면서 나의 상식이 늘어나는 것 같은 기분좋은 설렘도 느꼈다.
생각보다 내가 다양한 측면에서 열려 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간다는 것은 참으로 좋았다.
글을 쓰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의 마음의 공간이 생겨 있는 것 같아 참 좋다.
또한 나의 일상을 영어로 적어보는 것 또한 즐겁다. 학창시절 배운 영어가 나에게 긴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영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여 생활속에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했다.
내 카페에서 인기글을 보면 와인에 대한 상식, 취미생활에 대한 이해, 미술, 영화등을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여 보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나는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에 대한 기록과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이것은 내가 더 나이가 먹었을 때 젊은 시절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할 것 같다.
내가 카페에 올린 글중에 가장 대단한 것은 성경 66권을 정리해서 올린 것이다. 거기에다가 렘브란트와 같은 화가들이 그린 성화를 찾아서 꾸민것은 기존의 글과는 다른 새로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나는 나의 카페를 내 마음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꾸미고 있다. 내 마음이 이렇게 다채롭고 깊고 넓은지 정말 몰랐다.
재미있게 카페를 꾸며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가진 카페가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카페가 부족한 점도 많다. 더 다양하게 꾸미고 더욱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