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만나 이 인 해 들녘에 서 있는 한 그루 버드나무를 바라보다 그늘을 애착하게 되었다 투사된 빛이 빛보다 빠르게 한 삶의 역사를 끌어내고 한 삶의 현상을 토해내느니 그 정직함이 차라리 무섭다 그늘은 정녕 무섭다 저 나무가 갑자기 걸어간다 해도 그늘은 따라갈 것이고 눕는다 해도 그늘은 따라 누울 것이니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내 영혼의 빛이 온전히 투사된 한 그루 나무의 그늘 같은 것이다 내 영혼이 그에게서 떠나면 내게로 오던 그의 그늘도 소멸하느니 내 영혼의 빛을 따라다닌 한 그늘의 애처로움 사랑하다 죽을 때, 살아서 죽으면 그 연인의 그늘도 살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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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드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보면 무섭다는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제가 뭐가 무섭냐고 나무는 지금 바람과 숨바꼭질하면서 춤추는 것이라고 했더니
그 다음 부터는 버드나무가 달리 보인다고 했지요
밤이나 낮이나 버드나무 그늘은 좀 귀신이 나올것 같은 환상에 젖기기도 하지요
옛날부터 버드나무 우물가에서 귀신이 나왔다는 이야기 처럼요 ㅎㅎ
다른 나무보다 흔들림이 많고 칭칭 늘어진 머리카락 같아서 그런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