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이 지나면
곽재구
오늘 내가 한 편의 시를 쓰고
내일 두 편 모레 세 편을 쓴다면
천일 후엔 천편의 시를 쓸 수 있을까
그때 나는 말하리라
이 아름다운 땅에 태어나
시간이 흐른다고 써야할 시들을 쓰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시간이 흐른다고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잖겠는가
써야할 시들은 많은데
바람들은 맑은 햇살을 뿌리며
응달의 강기슭을 돌아가는데
울먹인 가슴 눅이며
이제는 고요하게 지켜보아야 할
두려움 모를 그리움만 들판 가득 쌓였는데
천 일이 지나면 혹시 몰라
이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나
내가 하루 천편의 시를 쓰지 못해 쓰러질 때
그때 말 못할 그리움은 밀려와서
내 대신 쓰지 못한 그리움의 시들
가을 바람으로나 흔들려
내 사랑하는 사람들 귓속에
불어넣어주고 있을지
곽재구, 박두규 시인과 함께 한 순천만 문학기행
통영, 광주, 광양, 순천 잘 알지 못한 사람들이 함게 모였지만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친구가 되고,
다정한 이웃이 되어 보낸 짧지만 귀한 시간~~
저에게는 하늘이 주신 선물같은 날이었습니다.
오카리나와 기타와 함께 시노래 배우기~~~
술 마실 때 마다 들었던
박두규 선생님의 시노래 <땅끝에서>
바람이 분다. 멈춰선 마음의 끝
흐르지 못한 시간들 모두 날려보내고
마지막 남은 그리움의 뼈마디
바다에 잠긴다.
어둠은 없어. 어둠은 아니야
바람이 불지만
바람은 스스로 아픔을 위해 불고
나는 나의 끝에서 나의 바람을 맞으니
직접 부르니 이런 심금을 울리는 노래인줄 그전에는 몰랐어요~~
이 정도 노래는 세계적으로 대박나야 하는데~~도대체 재야에 숨어있는 까닭이 뭐지요?
이건 연구가 필요해요.
사랑하는 빗살문학회 벗들!
함께 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우리가 아마 늙어서 죽기 며칠 전까지는 이런 인연이 이어질것 같은 감이 왔어요.ㅋ
그래서 앞으로 완전~!! 아부떨고 잘해주고 싶은~~
아무때나 시키면 노래도 잘하는 여수의 멋쟁이들~~
이 글자 溫,
한번 들여다 볼까요?
'물이 사람의 입에 들어와 피가 되는 것이죠'
"와온 포구 이미지가 제게는 너무 좋고, 포근하고 아늑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臥溫 가는 길
곽재구
보라색의 눈물을 뒤집어 쓴 한그루 꽃나무가 햇살에 드러난 투명한 몸을 숨기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
궁항이라는 이름을 지닌 바닷가 마을의 언덕에는 한뙈기의 홍화꽃밭이 있다.
눈 먼 늙은 쪽물쟁이가 우두커니 서 있던 갯길을 따라 걸어가면 비단으로 가리워진 호수가 나온다.
아~~와온이 비단으로 가리워진 호수라니?!
우리가 사는 지척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
바로 우리 외갓집 옆 동네인데..
그 동안 그 옆을 수도없이 지나며 암만봐도 거기까지는 못 보았는데
시인의 눈을 통해 와온을 다시 보노라니 지금 이 곳, 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시 쓰는 것이 너무 좋아서 하루 86400초를 온전히 시를 쓰고 싶었다는 곽재구시인
그 시인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축복에 가득한 것일까? 온전한 일상일까?
이야기를 들으며 저절로 ~~하루 십분이라도 시를 읽고, 시를 외우고, 시를 생각하며 살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삶이란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것'이다.
인간으로서 가장 큰 죄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박두규 선생님의
<순천만에서 생각하는 생명평화의 삶>
"한 번 왔다 가는 인생에서 온전한 내 생명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가진 생각을 발현하며 사는 것, 내 생명을 완전히 발아시키는 것
자본주의에 종속된 인생이 아니라 나의 현실에서 좋은 사회로 바꾸어 가는 것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
박두규 선생님의 구례여중 시절 제자도 오고
둘째날 아침 6시30분 바람을 가르며 순천만 생태공원을 지나 용산까지 걷다.
서툰 솜씨로
찍어도 아름답다는 순천만!
이 닭죽은 완전히 보통 맛이 아닙니다.
레시피 나갑니다. 순서를 잘 보고 따라서 해 보셔요.
녹두를 삶고, 닭을 삶고, 마늘과 양파, 그리고 대파를 넣고 푹푹 고아요. 그리고 소금을 적당히 넣습니다.~~~끝!
마구마구 넣었지만 마음의 정성 때문인지 간을 본 보석이 엄마의 솜씨인지 완전히 도무지 이전에 낼 수 없었던 맛.
아~ 이 맛을 누가 알까? 너무 끝내주는 맛 ~못 드신 분은 한그릇씩 배달해 드리고 싶은~~<녹주듬뿍 마늘 듬뿍 닭죽>
녹두가 몸의 독을 빼내준다기에 세그릇이나 먹고 집에 와서 또 끓여 먹었다는.
여러분도
한 그릇씩 드셔요~~~~~ㅋㅋ
문학이 뭔지도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살다가 맞이한 <순천만 문학기행>
어쩌다가 이리 고운 사람들과 만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듣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나도 따라서
일상에서 시인들이 말한 그런 시간을 만들며 살고 싶어집니다.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은 못 되어도
좋은 시를 매일매일 읽는 독자로 살고 싶은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번에는 곽재구 교수가 찬사를 퍼부었던 보름달빛 아래 와온 밤바다를 보러가요~
11월 28일 오후 다섯시 조은프라자 출발해서
우리 외갓집에서 바로 그 <녹두 듬뿍, 마늘 듬뿍 신비의 닭죽>을 끓여 먹고
문학에 대해 수다를 떨고 밤 11시 30분 와온 앞바다로 이동하여
보름달빛 아래 출렁이는 와온 앞바다에서 시 한수씩 읊어 보아요~~
여러분~~자이구루~~!!
(자이구루는 곽재구 교수께 배운 인사말로
"지금 네 모습은 너무 좋은데 너를 그렇게 만든 네 선생님을 위하여 경배!" 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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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오랜만에 뵈니 반가웠어요.
태환이 정말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너의 눈동자는 늘 맑더라
태환씨 다녀갔군요. 진짜배기 행사 놓치지 않았네요. ^^
그리고 이번 행사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근간에 아버님이 진단을 받으셔서 광주로 쫓아다니느라고 그렇내요. 좋은시간 부럽습니다.
순천만에다, 멋진 시에다, 길문학에다, 빗살문학에다, 시의 밥을 맛있게 차려준 강의에다, 경숙씨 말마따라 끝내주는 닭죽에다.....다들 행복했겠나이다. 그런데, 앞으로 와온축제는 이렇게 계속되는 건가요? 기대되네요!
와온축제 계속 하면 좋지요? 선생님이 함께 하신다면~~가능한 일.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열정 어쩌지 못해 애쓴 맘! 느껴지더이다.
멋진생각과 탁월한 추진력에 박수를 보내며 정말 애쓰셨어요^^
아픈 몸도 언능 본래모습으로 돌아오길~~~
모두의 고운 마음으로 인하여 좋은 시간이 된것 같아요. 누구보다 길문학회 빛나는 신입회원 김현주여사와 정성권회장님의 공로지요
경숙씨가 제일 고생하고 애썻으면서,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네요
내가 몸이 그렇게 아팟으면 뻣어 버렸을겁니다.
모두에게 어느 한 부분에서는 '내 영혼과 맞닿아 울림을 주는' 그런 날이었으리라 믿습니다
함께하는 내내 '만남'에 대해 생각케 했던 날이었습니다
무척 바쁜 일정을 짬내어 동행해준 벗은,
박두규 선생님의 강의를 듣지 못하고 돌아섬을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또다른 강의로 만나게 될 것임을 기약하며 위로했습니다
야윈 모습이었지만 미소는 여전함으로 성실하게 책임을 대해준 경숙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가
나의 무엇이
다른이의 영혼을 울릴 수 있는 준비됨으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기도로 나사불라고 맘 묵고 있네. ㅋ 아파도 축복은 있는 것 같아.
힘이 떨어져서 시와 기도가 늘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의심없이 믿고 의지하는대로 이루어질거야^^*
삶을 의미있게 보내고자 하고, 자신의 생각을 시어로도 표현해 보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한 행복한 1박2일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다 안찍혔지만 아이들까지 해서 40명이 모인 문학기행이었는데, 광주를 비롯한 먼곳에서도 오신 분들은 많이 많이 고마웠습니다. 평가회때 내년에도 꼭 오고싶다고 연락을 미리 주면 정말 좋겠다고 했지요.
아픈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책임을 완수한 경숙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어제 피곤했을텐데 이렇게 정리를 잘한 사진과 글을 올려준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박두규 선생님의 "땅끝에서" 시노래가 세계적으로 대박을 못친 이유는 싸이의 말춤 같은 안무 부족과 매니저의 부재 때문인것
ㅋㅋ 안무를 짜 봅시다~!
영원히 잊지 못할 공간에서의 인연. 그리고 그 만남으로 다가오는 그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행복한 문학기행이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끝까지 남아주셔서 행복한 말 건내주셨던 박두규시인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길문학회 누나들~ 정성권 회장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그대가 아름다운 청년을 맡아주어서 ^^ 재미있었어요
좋은 시간이 되었네요. 함께 하지못한 이 미안함!! 길문학회 빗살문학 여러분들 고생하셨습니다.
박경숙씨 '기도로 나사불라고묵은 맘' 꼭 지키구요~~
ㅋ 시가 기도보다 약간 힘이 쎌거같아요. 기도는 잘 못하는 관계로.
하루 86,400초에 의미를 부여하고 만나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사하라는, 세상 모든 것과 대화하라는 시인...
다섯줄이 됐든 열줄이 됐든 하루에 한번씩 되지 않는 글이라도 글적여보기로 했습니다...
문학기행에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자이구루"
생명에는 실패와 성공이 없다던, 삶은 과정이 중요하다는... 자기식으로 자기생명을 발아시키라는 시인..
개인의 성찰과 각성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사회적실천으로 이어지자는....
문학과 철학이 만난 1박2일이었습니다.
아침공기와 함께 한 순천만은 새로운 만남이었구요...
문학기행 전체 참가자는 어른 39명, 아이들 5명이었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볼만 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좋은 만남이 있기 때문 아닌가 싶네..하트 오백개
다음날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문학기행을 통해 하루를 소중히 하라던 곽재구 시인의 말씀과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한다는 박두규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맛난 식사와 알찬 행사를 꾸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에게 감사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 하트 오백개 날려 주는 경숙씨와 길문학 빗살문학, 문학을 사랑하는 모르는 분들 그리고 두분 선생님의 감동적인 강의와 순천만의 자연이 어우려져 2012년 가을이 아름답게 익어 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그 곳에 가면 사람향기 진한 이들이 많아서 참좋~다
드뎌 첫글을 남기셨군! 앞으로 글 많이 남겨주세요 솔라시도씨~~
부럽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안타깝네요 다음번에 저도 0순위로 접수 하겠습니다
접수!
긴 여운이 언제까지 이여질지 나는 모릅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