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Dream 55 나훈아 진주 콘서트 관람
2022년 Dream 55 나훈아 진주 콘서트 12월 3일 오후 3시 1부 공연을 보았다.
아들이 우리 내외가 볼 수 있도록 공연 티켓 두 장을 사서 보냈다. 그런데 아내는 사촌 결혼식과 겹쳐 그곳에 참석하는 바람에 딸과 함께 갔다.
나의 경우 나훈아 공연 관람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은 2019년 12월 21일 19시 30분 진주 공연이었는데 그때는 우리 내외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장소는 역시 오늘과 같이 진주 실내 체육관이었다.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다.
오늘 우리가 배정 받은 좌석은 진주실내체육관 2층 R1구역 079, 080번이다. 티켓 가격은 1장당 143,000이다.
공연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은 티켓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티켓 구매가 어렵다.
진주 공연의 경우 인터넷 발매시작 3분 만에 완판 되었다고 한다.
컴퓨터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지 않고는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렵다.
지난번 공연과 이번 공연은 구성에서 차이가 컸다. 지난 번 공연은 무대 장치의 화려함과 퍼포먼스가 많았던 반면에 이번에는 노래 위주로 공연이 짜여졌다.
노래의 경우 지난번 공연은 대중에게 이미 많이 알려졌던 노래를 테마 별로 편성하여 퍼포먼스가 많이 가미된 공연이었다. 그런 반면 이번 공연은 ‘22 일곱 빛 향기’에 수록된 신곡을 많이 불렀다.
공연 15분 전부터 시계 타임라인이 작동되고, 10분 전부터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는 요령을 소개했으며, 5분 전부터 휴먼 로버트 제니가 등장하여 공연 분위기를 디지털 영상으로 연결 지었다.
처음 소개 영상은 천지개벽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쏟아지는 폭포수, 넘실대는 파도, 스쳐지나가는 유성의 무리,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위로 자막이 나타난다.
‘그는 파도 소리를 듣고 태어났다’ 아마 나훈아의 고향이 부산임을 암시하는 장면인 것 같다.
나훈아가 등장한 오픈 무대는 정확하게 오후 3시였다.
첫 곡은 ‘테스형’이었다. 무대 영상은 저주스러운 화면과 기청을 찢는 헬리곱터가 등장하고 보륨을 한껏 높인 톤으로 테스형이 불려진다. 이어서 16명의 무용수가 백댄서로 등장한 가운데 비교적 경쾌한 리듬의 '체인지'를 불렀다. 그리고 ‘끈’의 노래가 이어졌다. 메모에 ‘미련곰탱이’이라 적어 두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네 번째 곡은 그의 첫 히트곡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불렀다. 영상은 젊은 시절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같이 화면에 나타나고 노래 소리도 듀엣으로 들렸다.
이어서 서정적인 곡 ‘낙엽이 가는 길’을 불렀는데 바이올린 연주자자 간드러지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누망’이 소개될 때 한자로 ‘縷望’이라 병기되어 있었다. 縷 : 실루, 望 : 바랄망 이런 말은 잘 안 쓰는 말이라서 찾아보았더니 이렇게 소개되어 있었다.
누망(縷望) : 한 가닥 실낱같이 가늘게 남아있는 희망.
여름 한나절에 파란 나비가 할 말이라도 있는 듯 내 주위를 한참을 맴도는 것을 보고 그 나비의 마음이 되어 나비의 가슴만큼 작은 소망을 시로 쓰고 곡을 붙여 본 노래(나훈아의 생각을 누망(縷望)으로 표기 한 것 같음)
이어서 부른 ‘너와 나의 고향’은 관중과 함께 떼창이 되었다.
진주와의 인연을 상기시키는 손 편지를 읽었다.
데뷔시절 첫 진주 공연은 ‘진주라 천리 길’이라는 주제로 ‘진주극장’에서 공연을 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진 곡은 ‘홍시’였다. 16명의 백댄서와 함께 공연을 했는데 첫 부분을 이끈 악기는 하모니카였다.
이어서 신곡 ‘ 친정엄마’를 불렀다. 16명의 백댄서도 함께했다. 노랫말이 너무 좋았다. 화면에 잡힌 관객들 중에는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도 다수였다.
서정적인 곡 매우(梅雨)가 이어졌다. 매우는 매화꽃에 비가 내린다. 는 의미인데 꽃이 흩날림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서정적인 곡은 자신의 기타 반주로 불렀다.
나훈아가 40주년 기념 공연 때 불렀던 주제곡을 55주년을 맞아 가사만 조금 개작하여 불렀는데 제목은 ‘마흔 번째 봄’이다.
트롯가수가 되기 전 젊었던 시절에 많이 불렀던 ‘베삼에뮤쵸’를 트렘펫 반주에 맞춰 불렀다.
배호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그의 명곡 ‘누가 울어’를 부르고 이어서 ‘영영’을 불렀다.
잠시 무대분위기가 바뀌고 객석 중앙으로부터 ‘사마왕’의 귀신 무리들이 검은 복장을 하고 춤을 추며 무대에 오른다. 이때 무대 왼편에 나훈아가 무사복장을 갖춰 입고 칼을 찬 채 말을 타고 등장하여 ‘맞짱’을 불렀다. 뮤직비디오 장면 같았다.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공(空)’에 담긴 의미와 ‘띠리리’ 에 내포된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 나갔다.
공연의 마지막은 떼창으로 장식했는데 그의 히트곡 중심으로 불렀다.
청춘을 돌려다오, 고향 역, 고장 난 벽시계, 사내, 갈무리로 장식했다.
역시 나훈아는 가황이었다.
완벽한 무대, 세월을 초월한 가창력, 무대를 휘어잡는 화려한 언변, 사람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카리스마, 2시간 30분을 휴식 없이 이끄는 체력이 응결된 그의 공연은 55년의 내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쉰 감동의 무대였다.
이런 감동적인 무대를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들 고맙다.
첫댓글 해설이 너무 리얼해요 공연을직접관람하는느낌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