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힘이 이런 것일 수 있구나" 를 모일 때마다 배우고 경험합니다.
신문 창간을 앞두고 언론협동조합 신문편집방향과 내용에 대해 인디언 회의 방식인 세바퀴회의로 또 진행했습니다.
협동조합으로하는 것은 무엇을 하든 푸짐하고, 재미날 수 밖에 없는것일까요? 각자 싸오기로 한 음식은 과일만 해도 사과, 배, 키위, 딸기, 오렌지, 밥은 김밥, 유부초밥, 배불러서 더이상 먹지 못한 쌀밥, 그리고 돼지족발, 봄동으로 만든 김치, 고추, 된장, 직접만든 풀빵, 감자, 고구마, 된장국, 게다가 고로쇠도 아니고, 특급 고리수(?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게다가 쇠주까지 푸짐한 밥상으로 배를 채우고
달나무 농장 바로 집 앞에 있는 산에 쉬엄쉬엄 걸어올라갑니다.
마르고 비틀어진 나뭇잎 사이로 한량없이 쓸쓸해 보이는 3월의 나무들, 그 쓸쓸하고 삭막함 속에 새싹의 생명력이 잔뜩 품어져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봄햇살은 졸졸 흐르는 개울물 사이로 은결을 만들며 비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마음에 저마다 흐르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그것은 봄을 기다리는 시들고 비틀어진 나무와 풀이 담고 있는 저 무수한 생명력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에서의 회의하는 디는 아마 순천언론협동조합 밖에 없을거라며 저마다 재미있고, 봄을 맞이하는 나무들과 함께 흥겹고..
*한바퀴 이야기*
이대룡-순천서 20년 살았고 광양에 살고 있다. 순천에 대한 그리움으로 참여했다. 순천으로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많다. 여기오면 한번은 말을 시킬 것 같아서 산에 오면서 생각하며 왔다.(웃음) 중앙지보면서 스쳐가는 기사지만 눈에 띄는 이야기들 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다. 지역신문에서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면 좋겠다. 기획시르즈로~저도 기획은 좀 해요. 시작은 누가 하고, 마무리는 또 다른 사람이 하고.
문수현-박종택선생님 소개로 가입했다. 순천고에서 국어 가르치고 80년대 대학신문사 편집국장을 했다. 학생들과도 교지를 만들었고 구례가 고향이고 몇년전부터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전에 세바퀴회의 내용 다 읽어 봤다.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 같다. 생활밀착형으로 가면 좋겠다. 자본과 인력의 한계는 있지만 순천에 사는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가 신문에서 소외되지 않고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해주는 신문이면 좋겠다. 신문이 쉽지 않으니 잡지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순천에 필자들이 많이 있어 보인다. 교육, 환경 관련 글 쓰실 분도 있고, 학생기자도 발굴해서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
전동규-바둑에 관해 정보를 드리고 싶고 지역의 애경사 광고해서 지면에 실으면 좋겠다. 만나고 싶은 사람 코너도 넣으면..(참고로 순천바둑협회 회장)
성여제-제일대에서 근무하는데 우리 학교가 시끄러웠다. 언론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고 내용이 많이 왜곡되어 있다. 그런 내용의 기사도 쓰고 싶다.
박경숙- 이미 기사를 몇개 써 놓았다. 순천 협동조합 운동의 시작 중앙신협 이야기와 마을만들기 관련 기사 네꼭지..다석 유영모선생과 이현필 선생의 스승인 이세종 선생의 이야기와 강연내용을 더 쓰고 싶은데 지면이 차서 안 실어줄것 같아서 써야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때 김왕수 편집위원장-일단 쓰세요. 실어줄지 안실어줄지는 모르지만..(웃음)
김선일-광장이라는 것은 아주 넓은 터를 말한다.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나가는 터=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순천에서 여러 사회진영들이 광장을 통해 유기적으로 생태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 될 것 같다. 좋은 것도 살아남아야 하는데 살아남으려면 광고가 많이 들어와야 하고, 광고가 되려면 부수가 많아야 한다. 그러려면 좋은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꺽이면 의미가 없다. 지면이 좁드라도 알차게 한면 한면 정성을 들여 만들면 좋겠다. 순천대에서 <인간과 식량> <친환경농업> 강의한다. 유럽이나 일본은 젊은 층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월급을 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작년 대선 때 그런 내용을 정책으로 민주당에 제안하고 활동하기도 했는데 농업정책에 대해 기사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계수-능력도 없는데 얼떨결에 이사장이 됐다. 벅차고 부담스럽고 일상이 편치 않다. 신문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생활인으로 농촌에 와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 어려움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언론을 해 본 역사가 없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협동조합 방식이라는 것이 기존의 신문과는 전혀 다른 역량이 나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채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오신 분들이 내나 같은 분들일지 알았다. 그런데 전혀 그 얼굴이 아니다. 협동조합의 힘이 이런 것일 수 있구나..판에 박은 얼굴이 아니라 150명의 조합원이 지면을 다채롭게 꾸며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반갑습니다.
이정솔라-강원도 삼척 사람이다. 아버지가 이장을 하셔 강원일보, 농민일보가 집으로 왔다. 고정칼럼이 재미있어서 그 다음 신문이 기다려져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렸다. 가슴 뭉클하고 코끝 찡한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면 좋겠다.
이종관-지난 금요일 KBS에서 협동조합 관련 특집을 했다. 많은 신문이 있는데 "왜 협동조합 방식으로 신문을 만드냐?"는 것과 "신문이 어려운데 협동조합으로 되냐?"는 것이 보통 사람의 관심이다.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 어려운 일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되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뭐냐? 나는 그것을 협동조합이니까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협동조합 방식이니 가능하다고 본다. 과거 기자로 10년 이상 일하면서 보도, 취재 패턴이 사람들 만나는 폭이 넓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노조가 파업을 하면 회사측은 수시로 그 입장을 제공하고, 노조는 싸우는데 바빠서 보도자료 못낸다. 회사의 편향된 논조를 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모든 사람이 취재원이 되고, 제보자가 되고, 기자가 되고, 할 수 있는 역량을 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재 150명의 조합원 중에 글 쓰는 사람 50명은 넘는다.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엮어내느냐? 조합원들의 역량이 공유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전동규 원장님을 오랫동안 알고지냈는데 바둑관련 글을 쓰실거라고 생각 못했다. 협동조합 방식은 이런 재능이 공유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기본 신문 방식에 얽매일 필요없다.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문에 대한 지향점을 명확히 갖고 해 보면 좋겠다. 조합원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누면, 지혜를 모으면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조합원이 참여하는 것이다. 언론협동조합이 이미 판이 짜여져 있는 것이 아니냐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참여해서 직접 주도하면서 하는 열린 조직이기를 희망한다.
이성하-공장에서 35년 일하고 퇴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동영상 촬영, 사진찍기 등이 있습니다.
*두바퀴째 이야기
이대룡-이야기 듣다보니 마음이 열려서 생각이 막~~ 돈다. (웃음) 광양은 현수막을 좋아해서 누구 아들 손자 사시합격 그런 프랑 많이 돈다. 자랑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 신문은 그런 편견을 깨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노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저 애들처럼 겁이 없어야 한다. 이러면 어쩔까? 저러면 어쩔까? 그런 것 없이 글의 힘, 소통, 대화의 힘을 믿고 해보자. 중간에 고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의 특성을 잘 살려서 끗꿋이 하다보면, 맑고 깨끗한 저 애들처럼 한다면 생명력이 있을 것이다.
문수현-지역신문 많은데 왜 신문을 또 만드냐? 나의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중앙지는 정치 행정 비중이 너무 크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계층간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신문이기를 바란다. 국어교사 입장에서 보면 교정이 안된 신문은 품격이 떨어진다. 그런 것을 잡아내는 것은 도울 수 있다.
전동규-광고 전담부서 두고 유료광고 많이 실어야 한다. 자주 만나야 한다. 만남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12인승 스타렉스로 봉사하겠다. 돈을 줄이려고 아내에게 한겨레 신문 끊자고 했더니 책소개 때문에 안된다고 해서 끊지 못했다. 그런 지면이 있어야 한다.
성여제-계속 열린 공간이 마련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계수-완성도 있고 매끈한 것만 좋은 것 아니다. 서툴다고 감동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서울서 초등학생의 詩를 본적있다. "바람이 물결에 닿아 출렁 거리네" 라는 시가 있었다. 어떤 유명한 詩人도 그런 詩를 쓸 수 있을까 싶다. 딱 두줄 짜리지만 감동적이었다. 그런 이야기가 올라오면 될 것 같다. 바람이 불지 어찌 출렁거리겠어요?
경쟁력이라고 하지 마라 그것은 남이 넘어져야 하는 것이다. 생존력이라고 해야지..
*세바퀴째 이야기
이대룡-기회가 되면 광양에도 이런 것 시도해 보고싶다. 다문화가족이 광양에만 700명이다.이들의 삶의 고뇌도 다루어져야 한다. 이제 그들은 남이 아니고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있다.
김왕수-제호에 순천을 넣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 그것이다. 순천에 광장 신문이 있고, 광양에도 만들어지고, 여수에도 만들어지면 네트워크 할 수 있다.
전동규-이런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나이든 사람도 함께 갈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김선일- 조합은 목적하는 바가 있다.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 느낌은 좋은데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가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는 목적, 목표를 확실하게 구현하고 이해해야 한다. 더이상 경쟁하지 않고 협동하는 가치를 언론에서 잘 구현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겠다. 협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다. 그런 고민이 신문을 통해 되면 좋겠다.
김계수-나도 그 생각을 했다. 우리 신문이 지향하는 바를 간략하게 첫면 상단에 배치하면 좋겠다.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 신문의 모든 활동이 그것으로 귀결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창립총회 때 좋은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자연, 좋은 이웃, 그 속에서 개개인이 경제적으로는 자족하고 정치적으로는 삶에 있어 자기결정권이 보장되는 자율적인 삶, 그 세가지 바탕에서 개인의 이상과 개성이 발현될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닐까?
그래서 " 건강한 자연 , 따뜻한 이웃, 자유로운 시민" 이것이 우리 신문이 제작되는 목표에 귀결되면 싶다.
다음일정 공지
1. 인터넷 카페 통해 못다한 의견을 나누자.
2. 다음일정 3월 19일 저녁 7시 사무실 개소식
3. 3월 16일 저녁 7시 별교 김왕수 신문창간위원장네 새로 지은 기와집에서 1박 2일로 놀면서, 산속에서 하룻밤 동거하며 회의
소풍과 세바퀴 회의를 마치고 남은 사람들은 다시 비닐 하우스 안에서 회의 내용을 점검하면서
지면배치와 이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엇습니다. 한참 이야기 나누는데,
우리 이야기가 재미있어 보이는지 비닐하우스 안으로 붉은 노을이 슬며시 들어옵니다.
첫댓글 지난번 성원에 힘 입어 또다시 내용 공유합니다. 순천에서 가장 좋은 글이 나올 것만 같은
작가회의와 길문학, 빗살문학회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몸 살피면서 하고 있겠지?^^
안 살필수가 없네..^^ 몸이 부실한 덕에 목소리 작아지고 성격은 품위가 높아지고 있어. ㅋㅋㅋ
가장 좋은 글이 나올 거라 하면 다 도망가고 말아
"바람이 물결에 닿아 출렁거리네~~"처럼 말이 안되지만 감동이 있는 마음과 삶과 글이 모여들기를 기도하는 거여요^^. ㅋㅋㅋ 행간에 있는 서툰 표현을 기어이 잡아내시는 언제나 예리한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