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어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ㅡㅡㅡ
<문협 애송시 100선>중 랭킹 8위
카페 게시글
시 읽고 삶 쓰기
남편(문정희)
이계양
추천 0
조회 41
25.02.12 08:45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남편1: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남편2: ' ~우리의 만남이 인연이었다면 그 인연 또 한 번 너였음 좋겠어. 어쩌면 우린 언젠가 또다시 우연을 핑계로 만날지 몰라~~'
딱! 떠오르는 유행가 가사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