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여름휴가 첫날, 동네극장에서 심야 이벤트로 비상선언, 헌트, 팝콘 한통을 15000원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봤습니다.
11시-새벽3시까지 대장정 스타트!
<비상선언>
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볼 생각이 없던 영화라 나인틴에서 방송도 다 듣고 갔습니다.
국내 대배우들이 다 나오니 연기 보는 맛이라도 있겠지 하고 기대 전혀 없이 봤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코로나 이전 부터 국내 영화 중 워낙 망작들이 많아서 이 정도 스토리와 연출을 보여주면 범작에는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전형적인 배우들의 캐릭터는 아쉬웠지만 임시완의 악역은 좋았어요.
보통 이런 빌런이야말로 스테레오 타입의 사건을 설명하는 배경같은 역할인데
정말 저런 미친놈이 있었을 것 같은 공포감을 만드는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비행 재난물이라 할만한 장면들 연출도 좋았고요.
넷플릭스의 비행 재난물 '어둠 속으로'도 생각났어요. 안보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
다만 무슨 공리주의도 아니고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결말은 알고봐서 덜 하긴 했지만 불편했습니다.
<헌트>
비상선언 보고 10분의 휴식 시간 후 히트를 봤는데 비상선언에 나오는 다수의 조연급 연기자들이 히트에 나와서 재밌었어요.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보던 아저씨는 북한 공작원이고, 우영우 아버지(전배수 배우)도 두 영화에 모두 나옵니다.
비상선언과 달리 이 영화는 보고싶던 영화라 거의 사전 정보 없이 봤습니다.
이정재, 정우성 나오는 첩보물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펼쳐지는 사건들이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태양은 없다>의 두 청년들이 자라서 한명은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우직한 공무원, 한명은 조국을 배신한 공작원이 되었다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두 배우가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액션씬도 나름의 감정씬도 재밌게 봤어요.
다른데서 크게 언급이 없던데 저는 특히 전혜진 배우 역할이 좋았습니다.
보통의 한국 영화였으면 남자 배우가 맡았을 만한 역인데 전혜진 배우가 맡아 훨씬 세련되게 연출된거 같아요.
저는 중반까지는 전혜진이 동림인가 했거든요.
이정재와의 연기 호흡도 너무 좋았습니다.
나름 성공적인 영화 관람이었어요. 두 영화를 보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거의 만날 수 있어서 더 뿌듯했어요.
극장 표값이 오르면서 아주 신중하게 영화를 고르게 되는데 이런 이벤트 자주 하면 좋겠네요.
곧 추석인데 모두 메리 추석!
첫댓글 비상선언 안 봤는데
끝물이라도 봐야 할까요?
소울님도 메리 추석~~
기회되시면 보세요 ^^
베리 소울풀한 메리 추석 보내세요.~^^
소대가리님도 편안한 추석 되시길!
요즘 네멋대로 해라를 다시보기 했었는데, 전에 주인공 빼곤 기억이 안났던 조연들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공효진 동생으로는 이천희 와이프 전혜진이, 이나영 밴드 보컬로는 이선균 와이프 전혜진이 나왔더라구요. ㅎㅎ
두 전혜진 배우 참 연기 잘하고
이번 헌트에서도 인상적이였어요.
옛날 작품들 보면 그런 재미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