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지방 동부 해안에 몰아친 해일은 잘 아는 것처럼 바다 속에서 일어난 지진이 그 원인이었다.
환태평양 지진대, 그 중에서도 가장 활성화된 단층 구조에 자리잡은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고, 또한 그에 대한 대비도 잘 해 오고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재난만 해도 그렇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의 재난 대비 경보시스템이 무색할 정도로, 단 10분만에, 그것도 예측치6미터를 훨씬 초월하는 10미터가 넘는 해일이 들이닥쳤고, 대자연의 이러한 재난 앞에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나약한 존재인가를 확인 시켜 주었을 뿐이다.
우리는 이웃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일본과는 과거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로 얽혀있다.
특히 18세기 말에 시작되어 지금도 그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피 식민 지배에대한 감정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대자연 앞에서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죽고, 다치고, 수많은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 일본의 아픔을 순수한 인간적 입장에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일본인 모두가 침략적이지 않고, 일본인 모두가 호전적이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 중에는 나보다 훨씬 더 신사적이고,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음을 안다.
이웃을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헌신하며 봉사하는 친구들 중에는 일본인들도 참 많이 있음을 안다.
특히 이번 재난에 피해를 당한 많은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차제에 우리는 이런 재난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또한 이러한 재난에 대해서 우리는 안전하며, 대비가 잘 되어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TV를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전달되는 영상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그야말로 노도처럼 몰아치는 해일의 위력, 거대한 집도, 배도, 비행기도 한낫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았고, 떠다니는 차량들은 작은 성냥갑처럼 넘실댔다.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고, 이미 방사능이 누출되어 피폭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우리를 전률하게 만든다. 바람의 방향이 태평양 쪽이어서 우리에게는 괜찮다지만, 언제 바람의 방향이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고, 적어도 방사능에 대한 대비는 대 국민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 아닌가.
무너져 내리는 건물, 흔들리는 카메라 속에 보도를 해대는 기자들의 사명감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도 지붕위에 올라 구조를 기다리며 옷가지를 흔드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결코 서두르거나 당황해 하는 모습은 없었다. 지하철이 멈추고, 수많은 사람들이 위기 상황임에도 질서 정연하게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재난에 대비하는 그들의 침착한 모습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부럽고 무서운 마음까지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침착하게 질서정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기회에 꼭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다고는 하지만 백두산의 재폭발 징후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환태평양 지진대의 활성화와 "대지진"의 예측까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력 수급의 상당 부분을 원자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우리 과학자들, 기술자들의 발전된 기술을 믿고 싶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도 보듯이 재난은 우리의 예측을 훨씬 초월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넘치게 대비를 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다시한번 상기해야 할것이다.
만약에 이번 사고가 일본의 동해안이 아닌 우리나라의 동해쪽 즉 일본 동북지방의 서쪽 바다에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아니면 일본의 남서부 해안에서 일어났다면.....?
가장 가까운 부산, 울산.....등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대비가 필요할까...?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과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이웃의 어려움을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것이다.
방사능의 위험을 교육하고,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해안에 자리잡은 도시의 경우 반드시 가져야 되는 일상의 생존 수칙인지도 모른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가상 시나리오에 의한 재난대비 훈련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울진 고리 앞받에 해일이 온다면, 어느 지역 사람들은 어떤 행동요령과 대피 루트를 따라 어떻게 대피를 한다. 해운대 앞바다에 해일이 온다면, 송도 앞바다에 해일이 닥친다면....." 어쩌면 무망해 보일 수도 있는 가상의 현실이 언제 닥칠 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차제에 우리의 원전시설은 안전한지, 보완해야 할 설계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한번 점검해서 완벽을 기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월급과 권한을 주어가면서 통치권을 맡긴 우리 국민이 최소한으로 바라는 위정자들에 대한 요구이자 권리이다.
다시한번
이번 재난에 피해를 당하신 모든 분들께 마음으로 부터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하며, 하나님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이웃으로서, 동양의 평화 나아가서는 세계가 한 가족이 되는 진정한 평화의 마당에서 한 형제요 자매가 될수 밖에 없는 당신들의 불행은 바로 우리의 불행임을 믿기에.....
그리고 나에게 "일본에도 진정한 사랑과 봉사를 몸으로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가르쳐준 친구들, 이다, 다께조, 시바다....모두 무사하시길 빈다.
2011년 3월 13일
Your Sincerely Zolkova.
첫댓글 안타까움과 비통함
많은 일본인들이 죽었는데도,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사망 실종, 2만명 육박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재민 구호물품 안 보내고, 화가 나용
이웃나라인 일본.지진과 쓰나미로 너무나 많은 희생자와 소중한 보금 자리를 잃었습니다. 자연재해로 막을수도 없고 밖에서 지켜 볼수밖에 없는상황이라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지나간역사는 돌이킬수 없는일 일제 통치만 생각하지말구 옆에 사는 이웃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을 했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