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 제614차 제5기 신곡 지옥편 제30곡(25) 2016-06-25)
지옥편 제30곡(Inferno Canto 30) 위장,위조,위증범(僞裝僞造僞證犯-Falsifiers)
강사: 홍응표 선생
1. 30곡의 개요
1.두 가지의 직유
a. (유노vs. 테베): 아다마스(1-12)-로마신화
b. (운명vs.트로이): 헤카베(13-21)-그리스
c. 쟌니 스키키와 미라(22-27)
2.변장한 사기꾼들(28-45): 쟌니와 미라(Impersonators)
3.화폐위조범(46-90): 마에스트로 아다모(Counterfeiter)
4.거짓 증인들의 육탄전(91-129): 보디발의 아내, 시논(False Witnesses)
5.버질의 책망과 용서(130-148)
2. 줄거리

사기꾼들의 지옥
30곡은 29곡의 연속이다. 29곡에서 연금술(鍊金術)사기꾼 아레초 놈과 카포키오를 다루었다. 때는 4월 9일 오후2-3시경 두시인은 10낭에 와 있다. 헤라가 테베의 혈족(아티마스 일가)을 미치광이(4행)로 만들어 죽음에 몰고 갔다. 또 하나 트로이의 멸망(滅亡) 후 프리아모스왕의 아내 헤카베(16행)는 그리스로 잡혀가 자녀의 죽음으로 넋을 잃었다(1-27행).
단테가 본 두 영혼(잔니 스키키와 미라)의 광포(狂暴)함은 '테베' 나 '트로이'인 보다 더했다. '잔니 스키키'가 '카포키오'의 목덜미를 물고 바닥을 끌고 다녔다. 카포키오와 함께 있던 아레초 놈(그리폴리노)에게 단테는 어깨너머 있는 놈이 누구인지 묻는다(36행). 그녀는 제 모양을 거짓꾸며 아비를 범한 '미라'의 넋이라 한다(39행). 카포키오를 해친 잔니스키키는 '부오소 도나티'로 변장(變裝)하여 유언(遺言)을 한다(43행).
둘이 가고 난 뒤 단테는 균형(均衡)이 일그러지고 움직이지 못하는 화폐위조범(貨幣僞造犯) 아다모의 영을 만난다(51행). 아다모의 넋두리와 복수심(復讐心)에 가득 찬 이야기를 듣는다(88행). 아다모는 수치(羞恥)스런 두 명 보디발의 아내와 시논(僞證者)을 가리킨다(98행). 거기서 시논은 제 이름이 대어진 것을 듣고 아다모의 배때기를 주먹으로 친다. 아다모는 반사적(反射的)으로 시논의 낯짝을 갈긴다(105행). 이어서 둘의 입씨름이 벌어지고 단테는 버질의 책망을 듣을 때 까지 구경에 홀려있다(131행). 스승은 헛된 입씨름에 홀린 것을 책망(責望)한다. 단테가 이 일을 즉시 뉘우치고 부끄러워하자 스승은 즉각적으로 용서(容恕)하고 격려(激勵)한다.
3. 내용 해설
1. 아타마스/헤카베와 잔니 스키키/미라(1-27행)
유피테르의 아내(Juno)는 테베왕 카드무스의 딸 세멜레(바카스를 제우스에게 낳아줌)의 혈족에게 복수(復讐)를 했다. 세멜레의 동생 이노(아타마스왕의 아내)가 바카스를 양육(養育)한다고 벌을 받았고, 아타마스는 미쳐서 아들하나를 매대기쳐 죽이고(11행), 아내 이노는 다른 아이와 함께 익사(溺死)하였다(오비디우스의 변신). 여자의 질투(嫉妬)는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테베(그리스)나 트로이 멸망(滅亡)후에 생긴 광포(狂暴)보다 10낭의 두 영혼(잔니스키키와 미라)의 잔인(殘忍)함이 더하다는 뜻이다(27행).
2. 변장한 사기꾼(28-45행)
① 한 놈(잔니스키키)이 카포키오(29곡137행)를 공격(攻擊)한다. 함께 있던 아레초 놈(그리폴리노 29곡109행)이 단테에게 카포키오를 물고 끌고 다니는 놈이 잔니 스키키인데 그는 피렌체의 카발칸티 가(家)에 속했다고 말한다. 단테는 아레초 놈에게 저기 떨어져 있는 놈이 누군가(36행)고 묻는다. 그는 단테에게 그녀는 아비의 연인(變裝하여) 미라의 넋이라고 말해준다(37행).

근친상간의 미라
② 미라는 키프로스왕 키니라스의 딸이었는데 아버지를 사랑하여 근친상간(近親相姦)을 해왔다. 왕은 속은 줄 알고 딸을 죽이려하니 미라는 도망쳐 신들의 도움으로 ‘미르나무’로 변형된다. 몰약(myrrh)은 미라(myrrha)에게서 나왔다(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③ 잔니스키키는 변장(變裝)의 달인(達人)이다. 시몬네는 아버지 부오소의 죽음 후, 잔니스키키를 아버지처럼 꾸며 유언(遺言)을 말하게 해서 이익(利益)을 챙겼다. 잔니는 그 대가로 당시 토스카나에서 가장 좋은 암말을 자기 것으로 하였다(43행). 잔니스키키와 미라는 미쳐버렸다. 두 망령은 위장(僞裝), 변장(變裝) 그리고 변조(變造)로 거짓을 연출(演出)해낸 부류들이다. 취지는 다르나 '다말'이 창녀(娼女)로 변장(變裝)하여 시아버지 유다를 속였다.
3. 화폐 위조범(46-90행)
① 변장술(變裝術)에 능(能)했던 두 남녀의 영이 지나간 다음(47행), 단테는 화폐위조범(貨幣僞造犯) 마이스터(Meister 大家) 아다모를 본다. 그의 몰골(49-57행)은 만도린(Mandolin)같고, 수종병(水腫病)으로 배가 부풀어 사지는 고르지 못했다. 화폐(貨幣)를 변조(變造)했으니 여기서 몸의 모양이 이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열병(熱病) 환자(患者)가 갈증(渴症)을 못이겨 입술을 벌린 모습이다.
② 아다모의 눈에 두 시인(버질과 단테)이 벌(罰)을 받지 않고 지나가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다(58-60행). ‘마에스트로 아다모(61행)’의 마에스트로는 영어의 마스터(Master)로 대스승, 대가(大家)의 존칭이다. 아다모는 로메나의 구이도의 명령으로 화폐(貨幣)를 변조(變造)했다.
1281년 피렌체에서 체포(逮捕)되어 화형(火刑)을 받았다. 살아생전에 호사(豪奢)를 누리던 그가 여기 10낭에서 한 방울의 물(눅16:24)도 혀에 댈 수 없는 자신의 처지(處地)를 한탄(恨歎)한다(62-63). ‘카센티노(64행)’는 아르노 강의 수원(水源)을 이루는 계곡(溪谷)이다. 아다모는 고향(故鄕)의 아름다움을 묘사(描寫)했지만(64-67행), 이는 단테의 애향심(愛鄕心)의 표현(表現)이다. 망명생활(亡命生活)에서 개천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을 것이다. 개천의 흐름에 대한 상상(想像)만으로도 병보다 더한 목마름을 불러일으켰다(68-69행).
③ ‘내가 죄지은 그 자리(72행)’- 카센티노 근처(僞造場所)를 펼쳐 보이니 그 자리가 자기를 벌한다(正義에 의해). ‘로메나(73행)’는 카센티노에 있는 성(城)의 이름이다. 아다모는 위조화폐(僞造貨幣)를 만든 죄(罪)로 화형(火刑)을 당했다(75행). 억울하고 원통한 심정(心情)을 토로(吐露)한다(76-78행). 위조화폐를 찍게 한 구이도 일가의 사람들의 넋을 본다면, 갈증(渴症)을 돌아보지 않고 그 들에게 복수(復讐)하리라는 뜻이다. 그의 원한(怨恨)의 깊이를 표현(表現)한다. 그는 병(病)으로 움직일 수 없는 몸이다. 백년(百年)에 한 치씩이라도 걸어갈 정도로 가벼워진다면(82-84행), 그(구이도)를 찾아 다녔을 것 이라한다(87행). 10낭의 길이는 9낭의 절반이다. 아다모는 피렌체의 금화(피오리노)- 24 카랏트를 21 카랏트로 만들었다. 정부(政府)의 재정상태(財政狀態)가 나쁠 때 쓰는 나쁜 정책(政策)이다.
4. 거짓 증인들의 육탄전(91-129행)
10낭의 4번 째 사기꾼은 위증자(僞證者: False Accuser)들 이었다. 한 년은 보디발의 아내(창39장)이요, 한 놈은 시논(계획적으로 트로이군에 捕虜된 스파이)이다. 그리스인들이 만든 목마(木馬)를 성내(城內)로 끌어 들이도록 설득(說得)하여, 마침내 트로이를 파멸(破滅)케 했다. 목마(木馬)가 트로이 성(城)을 보호(保護)해 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시논이 아다모의 배때기를 주먹으로 치니, 아다모는 시논의 낯짝을 갈긴다(103-105행). 두 놈이 육탄전(肉彈戰)을 시작하더니 설전(舌戰)을 교환했다(109-129행). 서로의 죄를 들추어내어 혀의 포문(砲門)은 불을 뿜어댔다. ‘눈앞까지 이렇게 울타리를 쳐놓은 썩은 물(122행)’- 배가 불러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썩은 물은 뱃속의 복수가 찬물을 말한다.
5. 버질의 책망과 용서(130-148행)
두 놈의 싸움에 홀려 있을 때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꾸짖는다. 단테는 즉각 자기를 돌아보고 부끄러워한다. 스승 역시 단테를 즉각 용서(容恕)한다. 30곡에는 신화(神話)와 성경(聖經)이 인용(引用)되고 이태리의 지명(地名)이 묘사(描寫)되어있다. 변장(變裝)으로 사람을 속이고, 돈을 위조(僞造)하여 이익(利益)을 챙기고, 거짓 고발(告發)로 자기의 죄(罪)를 은폐(隱閉)하는 3종류의 사기꾼들을 살펴보았다.
화폐위조범(貨幣僞造犯) 아다모가 구이도를 향한 철천지한(徹天之恨)의 묘사(描寫)는 가슴깊이 새겨지는 무엇이 있다. 지능범(知能犯)들의 수법(手法)은 우리 주변(周邊)에서 오늘도 목도(目睹)하고 있는 바이다. '보이스 피싱'을 비롯해 각종 사기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신문은 거의 매일 사회면에 사기(詐欺) 사건들을 보도하고 있지만 눈먼 고기들은 당하고 있다.
(2003. 08. 02 홍응표 씀) 2016. 6. 25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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