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리
갈래 : 논, 현대의 논설문과 같음
성격 : 비판적, 교훈적
제재 : 호민
주제 :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각성을 촉구하고 바른 정치를 할 것을 주장
표현 : 고사의 활용, 역사적 사실에서 교훈을 얻자는 타산지석의 수용 자세, 현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
구성 : 현실 대응에 따른 백성들의 3가지 유형, 호민의 위험성, 고려 시대 위정자들의 통치 방식, 위정자들의 잘못된 인식과 태도 변화 촉구
이해와 감상
이 글은 백성을 세 가지로 구분한 후, 그 중 호민이 가장 위험한 존재임을 역사적인 사례와 함께 경고한 정치적 논설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마음대로 부리거나 그 재물을 빼앗기만 한다면 백성들은 불만을 품거나 원망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을 이끄는 호민을 만나게 되면 행동으로 지배층에 항거하게 된다는 것이다. 백성을 오직 교화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던 당시의 현실을 생각할 때 그의 진보적인 백성관, 정치관을 잘 엿볼 수 있는 글이다. 이러한 사상은 그의 작품인 '홍길동전'에 잘 드러나 있으며, 작자는 지배층이 아닌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의 문집인 '성소부부고'에 실려 있다. 이 글에서 작자는 백성을 항민(恒民)·원민(怨民)·호민(豪民)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항민은 일정한 생활을 영위하는 백성들로 자기의 권리나 이익을 주장할 의식이 없이 그냥 따라서 법을 받들면서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면서 얽매인 채 사는 사람들이다. 원민은 수탈당하는 계급이라는 점에서 항민과 마찬가지이나 이를 못 마땅하게 여겨 윗사람을 탓하고 원망한다. 그러나 이들은 원망하는데 그칠 뿐이다. 그러므로 항민과 원민은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못 된다. 참으로 두려운 것은 호민이다. 호민은 남모르게 딴마음을 품고 틈만 엿보다가 시기가 오면 일어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가 받는 부당한 대우와 사회의 부조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호민이 반기를 들고 일어나면 원민들이 소리만 듣고도 저절로 모여들고, 항민들도 또한 살기를 구해서 따라 일어서게 된다. 진(秦)나라가 망한 것은 진승·오광 때문이고, 한나라가 어지러워진 것은 황건적이 원인이었으며, 당나라도 왕선지와 황소가 틈을 타서 난을 꾸몄는데 끝내 이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 이들은 모두 호민들로서 학정의 틈을 노린 것이다.
지금 우리 조선의 경우를 보면 백성이 내는 세금의 대부분이 간사한 자에게 흩어지므로 일이 있으면 한해에 두 번도 거둔다. 그래서 백성들의 원망은 고려 때보다 더 심하다. 그런데도 위에 있는 사람들은 태평스럽게 두려워할 줄도 모르고, "우리나라에는 호민이 없다."고 한다. 견훤·궁예같은 자가 나와서 난을 일으키면 백성들이 위에 있는 사람들은 두려운 형세를 바로 알고 정치를 바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 '호민론'의 요지이다. 이 글은 기성의 권위에 맞서 이단으로 일컬어질만한 새로운 사상과 개혁의 이론을 내세운 그의 정치사상의 일면을 보여주는 글로, 호민이 위험한 존재임을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뒷받침하면서 호민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그의 작품인 <홍길동전>에 잘 드러나고 있으며, 작자는 지배층이 아닌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심화 자료- 호민론
조선 중기에 허균(許筠)이 지은 글. 그의 문집인 ≪성소부부고 惺所覆螺藁≫에 실려 있다. 〈호민론〉에서 작자는 백성을 항민(恒民)·원민(怨民)·호민(豪民)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항민은 일정한 생활을 영위하는 백성들로 자기의 권리나 이익을 주장할 의식이 없이 법을 받들면서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면서 얽매인 채 사는 사람들이다. 원민은 수탈당하는 계급이라는 점에서 항민과 마찬가지이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윗사람을 탓하고 원망한다.
그러나 이들은 원망하는 데에 그칠 뿐이다. 그러므로 항민과 원민은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못 된다. 참으로 두려운 것은 호민이다. 호민은 남모르게 딴마음을 품고 틈만 엿보다가 시기가 오면 일어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가 받는 부당한 대우와 사회의 부조리에 도전하는 무리들이다. 호민이 반기를 들고 일어나면 원민들이 소리만 듣고도 저절로 모여들고, 항민들도 또한 살기를 구해서 따라 일어서게 된다.
진(秦)나라가 망한 것은 진승(陳勝)·오광(吳廣) 때문이고, 한(漢)나라가 어지러워진 것은 황건적(黃巾賊)이 원인이었다. 당(唐)나라도 왕선지(王仙芝)와 황소(黃巢)가 틈을 타서 난을 꾸몄다. 끝내 이 때문에 이들의 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이들은 모두 호민들로서 학정의 틈을 노린 것이다.
우리 조선의 경우를 보면 백성이 내는 세금의 대부분이 간사한 자에게 흩어지므로 일이 있으면 한 해에 두 번도 거둔다. 그래서 백성들의 원망은 고려 때보다도 더 심하다.
그런데도 위에 있는 사람들은 태평스럽게 두려워할 줄도 모르고 “우리 나라에는 호민이 없다.”고 한다. 견훤(甄萱)·궁예(弓裔) 같은 자가 나와서 난을 일으키면 백성들이 이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위에 있는 사람들은 두려운 형세를 바로 알고 정치를 바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 〈호민론〉의 요지이다.
〈호민론〉은 기성의 권위에 맞서 이단으로 일컬어질 만한 새로운 사상과 개혁의 이론을 내세운 그의 정치사상의 일면을 보여주는 글이다.
≪참고문헌≫ 意識構造上으로 본 韓國人(尹泰林, 玄岩社, 1970), 許筠文選(李翼成 譯, 乙酉文化社, 1974), 허균의 생각(이이화, 뿌리깊은나무, 198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