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노론이 득세하고 이 속에서 노론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려는 정조와 남인은 규장각 검서관 장종오의 죽음이 '시경천경록'(영조가 노론의 모함으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 그 잘못을 뉘우치고 당시 사도세자를 모함한 노론의 만행을 기록에 남겼다는 글)과 관련이 있다는것을 알게된다.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서로의 암투가 오고가며 노론을 확실하게 몰락시킬 수 있는 영조의 '금등지사'의 행방을 둘러싸고 남인은 이 문서를 정조에게 보내 노론을 몰아내고 개혁정치를 펼치기 위해 애를쓰고 노론은 그 문서를 손에 넣어 그들의 세력기반이 흐틀어지지 않게하기 위해 또 기를쓴다. 치열한 다툼 속에서 결과는 노론의 승리로 끝나 금등지사는 파손되어 사라지고 대대적인 숙청작업으로 남인들은 몰락하고정조도 원인모를 독살을 당하고 만다
인물 분석
▶이인몽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면서까지 군신의 도를 따르려고 한 강단 있는 인물이다. 오로지 왕에 대한 충성 하나 만을 가지고 왕의 꿈을 함께 쫒으며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그 이상정치가 실현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인몽은
오직 왕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권력에 대한 관심은 요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인생을 보냈으나 외곬 로 섬기던 이상적인 유신정치를 펼치려 하는 정조가 사실은 함정을 파 신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회의에 빠지게 된다. 정적을 없애는 것도 좋지만, 검서관 장종오는 대관절 무슨 죄가 있건대 죽음을 당해야 했단 말인가. 그의 죄라면 임금을 흠모하고 임금을 따른 죄 밖에는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의 왕은 아무 잘못도 없는 신하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이인몽은 여기서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이상 정치를 추구하는 왕이 그 과정에서 옳지 않은 일을 행한다면 그 왕이 과연 내가 섬길만한 왕인가.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가슴 속에 열정을 간직한 강직한 선비이다. 그리고 속내를 숨길 줄을 모르는 순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조
사도세자를 아버지로 둔 정조.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아 버지의 원수인 노론 세력들을 없애기 위해 인내할 줄 아는 인내력과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성, 그리 고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왕권정치를 펼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또, 정조는 이 영화에서 내시감을 잡기 위해 검서관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냉혹 한 면모도 보이고 있다. 또 그는 서얼의 철폐, 신분 제 도의 철폐 등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야심차며 의지가 있고, 군주가 지녀야 할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다.
▶정약용
남인 세력의 일원으로 여기서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 유자이고 박학다식하고 논리적인 인물로써 사건을 추리 하면서 진행해 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 려가 깊고 속내를 숨길 줄 알고, 사건의 경중을 파악할 줄도 알며, 옳고 옳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판단력도 지 니고 있는 인물이다. 채이숙을 다시 감옥으로 데려가려 관리가 오자 그러면 내가 지금 궁궐에 가서 왕께 사실 을 고해도 되겠냐면서 도리어 화를 내는 장면에서 그의 판단력과 함께 순간을 모면하는 재치와 옳은 일을 단행하는 의지를 엿 볼 수 있다. 주막에서 구재겸이 인몽을 도발하여 칼부림까지 일어나려고 하자 말로써 구재겸이 꺼낸 칼을 다시 집어넣게 만든다. 위험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위험을 뛰어넘는 재치를 발휘하는 인물이다.
▶좌의정 심환지
노론 세력의 수장. 여기서 그는 개혁을 단행하려는 임 금과 대립하는 보수파의 수장으로 나온다. 그는 또한 자신만의 확고한 주장이 있으며, 그것이 임금의 의견과 설사 다르다 할지라도 왕께 간언할 때도 조금도 주저하 는 바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소견을 말하는 모습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뛰 어나다. 정조의 치밀한 계획 아래 놓여있다는 것을 알 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인물은 뛰어난 학식도 가지고 있다.
▶이인몽의 처, 상아
영화에서는 상아의 비중이 별로 크지 않다. 지아비를 생 각하는 마음은 이인몽이 꾼 꿈속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꿈속에서 상아는 이인몽에게 절을 올리면서“부디 군신 의 도를 쫒아 의로운 선비가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 한다. 그리고 암호로 쪽지를 남기는 장면에서 그녀의 학 식이 평범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서학쟁이로 몰려 그녀를 잡으러 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소리치지 않으면서 그대로 침착하게 끌려 나가는 모습을 볼 때도 그녀가 사려깊으며 현명함을 지니고 있는 인물임을 볼 수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핵심이 되는 「금등지사」를 가지고 있다가 이인몽에게 전해주는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