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史記 38회》
☆李斯와 韓非子☆
이사(李斯)는 초나라 지방관청의 하급관리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관청의 화장실에 사는 쥐는 인기척이 나면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는 것을 목격했고 곡간에 사는 쥐는 인기척이 나도 도망 가지않고 버젓이 곡식을 도둑질해 먹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이사는 이 두가지 모습을 비교하면서 "인간도 결국 어디다 자기 몸을 두느냐에 따라 인간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그길로 관리직을 사퇴하고 대유학자 순자(筍子)의 문하로 들어가 공부를 하였습니다.
거기에는 韓나라 왕족인 韓非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동문수학 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수학을 마친 한비자는 왕족이니, 韓나라로 귀국하고 이사는 초나라 보다는 최대강국(最大强國)인 진(秦)나라로 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당대의 실력자인 여불위를 찾아가 그의 식객이 되었습니다.
그는 남다른 각오로 들어왔기 때문에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여 여불위의 인정을 받아 임금의 비서실에 근무하게 되었으며 임금의 뜻을 잘 받들어 비서실장이 되고 승상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반면에 한비자는 선천성 말더듬이였으나, 법가사상을 체계화한 사람으로서 그의 저서 고분(孤憤)과 오두(五竇)라는 책을 읽은 진나라 임금 영정이 짝사랑을 할 정도로 한비자를 꼭 만나고 싶어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한비자를 데려온 영정은 스승처럼 모시며 가르침을 받았는데 영정은 한비자의 법가사상에 도취되어 그를 무척 총애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비자가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자 배 아픈 사람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한비자의 친구 이사였습니다.
이사는 한비자가 영정의 사랑을 받게되면 자신의 위치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한비자를 모함하기 시작였습니다.
정치세계란 참 야박하고 비정한 곳인 것 같습니다.
정치가들 전부는 아니겠지만, 국가안위와 민생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저희들의 권력욕만 탐하는 군상들인 것만 같습니다.
(지금 우리 국회의원들이 하는 꼴이 딱 그모양입니다.
21대 국회는 말할 것도 없고 22대 국회가 개원했지만 괴담이나 유포시키고 싸움박질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이사는 측근들과 짜고 결국 한비자에게 韓나라 간첩이라는 오명을 씌워 독약을 먹여 죽이고 임금에게는 자살했다고 허위보고를 하였습니다.
이랬던 이사는 천벌을 받았는지, 천하제일의 간신 조고(趙高)에 의해 자신도 아들과 함께 요참형(허리를 잘라 죽이는 형벌)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맛 보았습니다.
#李斯는 승상의 직위에 올라 임금 영정을 보좌하여 천하통일 대업을 완수하였으며, 영정을 왕중의 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진시황제(秦始皇帝)로 임금의 호칭을 제정하여 통일제국의 초대 황제로 등극하는 행사를 주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또 국쇄(國璽 : 玉璽라고도 함)를 제작하여 황제의 命으로 나가는 모든 문서에 날인하도록 하였는데, 그 국새에 다음과 같은 여덟글자를 지어서 새겼습니다.
"수명우천 기수영창(受命于天 旣壽永昌)" 즉 "명을 하늘에서 받았으니, 그 수명이 영원히 번창하리라."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찍고 까불다가 진시황제도 비명횡사 하였습니다.
이사는 능력면에서는 중국의 역대 승상 중에서 최고로 치는 명참모였으나, 친구 한비자를 모함하여 죽인 일과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진시황에게 건의하여 수많은 선비들을 생매장하고 수십만권의 서책을 불사르게 한 오점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