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가족이 너무나 싫습니다.
저는 올해 스물한 살의 여대생입니다. 어릴 때 부터 부모의 싸움을 봐 왔습니다. 제가 아기 였을 때는 엄마가 아버지에게 맞아서 기절한 적도 있다는데 그건 기억나지 않고, 대신 아버지가 장롱을 부순다거나 케첩을 던져서 온 방 안이 피바다처럼 보이거나 했던 일들을 선명히 기억합니다. 아버지에게 "대화"는 없습니다. 명령과 지시가 있고, 분노와 폭행이 있습니다. 엄마는 아버지와 헤어지고 싶어하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그러지 못합니다.
지난 구정 때 아버지가 사소한 일을 화를 내시더니 제 얼굴을 힘 껏 때리셨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아버지를 챙긴다고 한 행동인데, 아버지가 보실때는 돼먹지 못하게 간절하고 무시하는 행위로 여기신것 같습니다. 엄마가 아버지를 가로 막았지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할 거야 ! 했더니 아버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마국 던지시면서 "어디 해봐라. 이년아" 하던군요...
아버지를 존경하고 신펑도 존경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그렇게 하지요.. 아버지는 지금도 당신이 잘못한 거 없다고 하시고, 저도 나름대로 억울해서 아직도 그날 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밖에 나가서는 어두운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고 밝고 활기차게 행동하는데 저, 잘하고 있는 건가요...
신경과민인 엄마와, 엄나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아버지는 부부싸움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그러다 이혼을 하셨고 저는 처음에는 아빠와 살다가 그 다음엔 엄마와 스무살때 부터는 혼자 일하면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이단 종교에 빠져 있고 자기 입장밖에 생각ㅎ살 줄 모르는 엄마는 저를 비난하고, 고등학생이 된 동생은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속은 분노와 조소로 가득 차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아빠는 힘들게 일해서 엄마와 동생의 생활비를 보냅니다.
저는 곧 결혼할 예정인데 엄마가 결혼식에도 오지 않겠답니다. 아빠를 만나기 싫다고요.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가족, 다시행복해 지고 싶은데, 동생하고라도 사이좋게 의지하며 살고 싶은데 그럴수 있을까요?
부모가 사랑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립니다.
현대 정신분석가 수잔 포워드는 자녀와 병리적으로 상호 의존하는 부모를 "유독한 부모"라 분류합니다. 1)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 2) 신처럼 아이를 벌주고 지배하는 부모 3)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부모 4) 알코올 중독인 부모 5) 언어나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라고 합니다.
유독한 부모에 의해 정서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행하지 못하는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 부릅니다. 역기능가정은 인간을 정신적으로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는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녀의 발달을 저해하고 자녀의 마음에 독성을 입힙니다.
사과 님, 그리고 울고싶다 님,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현실에는 역기능 가정, 유독한 부모가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또한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두 분 모두 유독한 부모가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또한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두분 모두 유독한 부모의 독성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과 님은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싶어도 존경할만한 구석이 있어야 그렇게 하지요....라는 식으로 쓰셨더군요.. 울고싶다 님은 이기적이고 가학적인 엄마와 계속 피학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행동과 욕구를 통해서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에부모의 유독한 요소들마저 흡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분 모두 유독한 부모, 역기능 가정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일이 가장 필요합니다. 두분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것은 폭력적인 아버지, 이기적인 어머니를 여전히 사랑하고, 아직도 그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 독립하라는 말씀은 그런 기대로 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 부모와의 관계에서 중단해야 하는 태도가 몇가지 있습니다. 자신의 고통이 없어지도록 부모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생각하는 것, 부모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언젠가는 부모가 진정으로 사랑과 지원을 해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 것, 위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상호 의존적 관계 맺기 게임을 중단할 때
비로서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인이 됩니다.
사과님도 정신적으로 독립된 후에, 좀 더 나이가 들면 울고싶다. 님처럼 경제적으로 독립하시기 바랍니다. 경제적으로 홀로 설수 있어야만 진정 독립된 개인으로 기능할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부모의 독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내면의 왜곡된 측면을 돌보는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 부모와 상호 의존적으로 형성된 가피학성, 냉소적 태도, 중독성향, 타인을 지배하고 조정하는 태도 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날의 삶을 의식적으로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가해자인 부모와 폭력의 문제를 놓고 대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할 만큼 자아가 강하지 못하거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 "위독한 부모"라는 개념을 정립한 정신분석학자는 "편지쓰기"를 권합니다. 가해자인 부모에게, 도와주지 않고 방관한 다른 쪽 부모에게, 상처입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미래의) 자식들에게 위와 같은 순서로 한번씩 편지를 쓰고 나서 얼마 후 똑같은 순서로 다시 한번 편지를 씁니다. 두 편지를 비교해 보고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점검한 다음 다시 똑같은 순서로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몇번 되풀이 합니다.
아무리 험악하고 지저분한 말을 동원해서 상대를 욕하더라도 고쳐쓰지 않습니다. 마음이 풀릴때까지 내면의 모든 감정을 편지에 쏟아 냅니다. 그런 식으로 마음속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버리면서 동시에 자기 혐오를 없애고, 자신을 치유할 힘을 길러 나갑니다. 내면의 아기에게 사랑의 언어를 베풀어주고 미래의 자녀에게 사랑의 약속을 함으로써 사랑의 능력을 회복합니다.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쓰는 편지는 치욕수러운 기분으 없애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상담치료를 받으면 좋습니다.
유독한 부모나 역기능 가정의 자녀들은 이상적 가정에 대한 환상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것을 환상속에서 기대하면서 부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은 울고 싶은 세상속에서 기대하면서 부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은 울고 싶다 님퍼럼 해체된 가정이 복원되기를 바라는 갈망이 지나치게 커서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하거나, 혹은 반대로 자기만의 가정을 꾸미는 일을 죄악처럼 느낍니다. 폭력이 난무하던 가정에 대한 공포가 너무 깊으면 아예 자신의 가정으르 갖고 싶어하지 않기도 합니다. 두분 모두 그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또 한가지 유념하실 것이 있습니다. 연인이나 배우자를 구할때 사과넘은 아버지처럼 폭력적인 살마을, 울고싶다 님은 어머니처럼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사람을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