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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가지 세계 최고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비주얼 가이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제목에 걸맞게 그래픽으로 다양한 칵테일의 제조법을 안내하고 있다. 칵테일과 정보(information) 그리고 그래픽을 조합한 듯한 <칵테일 인포그래픽>이란 제목을 통해서, 책의 내용과 기획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주지하듯이 칵테일(cocktail)은 기본 바탕이 되는 술에 여러 종류의 음료나 과익 등의 첨가물을 섞어 만든 혼합주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술을 포함하지 않고 각종 음료수와 첨가물을 섞어 만든 무알콜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탐 크루즈가 주연한 <칵테일>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방송이나 잡지 등을 통해서 한때 다양한 칵테일이 소개되기도 했었다. 2000년대 초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들이 멋진 바에서 바텐더가 서빙하는 칵테일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었다. 저자는 ‘잘 만든 칵테일은 다양한 범주의 맛을 미각을 통해 느끼게 해 주며, 칵테일이 목으로 넘어갈 때 오래전에 음미했던 풍미를 기억하게 도와준다’고 그 미덕을 강조한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미리 준비한 진과 토닉으로 조금은 고급스럽게 진토닉이라는 칵테일을 만들어서 마셨던 아련한 기억도 떠오른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평소에 칵테일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간혹 기회가 될 때면, 달달한 맛보다는 마티니처럼 알콜의 비중이 높은 칵테일을 마시곤 한다.
아마도 전문 바텐더를 위한 내용인 듯, 이 책의 서두에서는 ‘기본 재료가 충분한 바’라는 제목을 통해서 칵테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이 그래픽으로 제시되고 각각의 특징과 용도가 설명되어 있다. 위스카와 럼 그리고 진 등 베이스가 되는 알콜의 종류는 물론, 재로를 가는데 사용하는 믹서와 장식으로 사용되는 가니쉬와 함께 쉐이커 등의 도구 그리고 바텐딩 기법도 아울러 소개되고 있다. 본론이라고 할 수 있는 ‘레시피’로는 베이스로 사용되는 알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칵테일들이 그림과 함께 제조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 종류로는 ‘클래식 칵테일’과 ‘보드카 칵테일’ 및 ‘진 칵테일’을 비롯하여 모두 10개의 항목으로 200여 가지의 칵테일들이 이름과 함께 그래픽으로 제시되고, ‘만드는 법’으로 통해서 그 순서와 제조법이 밝혀져 있다.
특히 쉐이커의 사용 여부와 기타 활용 방법을 먼저 제목의 아래 소개하고, 해당 칵테일에 사용되는 잔과 각각의 재료들을 색을 달리하여 그래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초보자라고 할지라도 이 책을 그대로 따라서 원하는 칵테일을 제조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앞부분에서는 ‘칵테일 A-Z’라는 항목으로 이 책에 소개된 칵테일의 이름과 페이지가 제시되고, 가장 뒷부분의 ‘색인’에 서는 칵테일의 재료까지 소개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다양한 재료를 섞는다는 것이 칵테일의 특징인 만큼 반드시 제조법을 충실히 따라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도 칵테일을 즐기는 또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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