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 강의실 2016년 가을 강의
노자 도덕경 10
2016-9-23
도경 23장 不二, 무한경쟁과 공정한 원칙, 무력화 된 개인
孰能濁以靜之徐淸 누가 능히 혼탁한 것과 함께 하면서 고요히 그 혼탁한 것을 천천히 맑게 하겠는가.
希言自然(희언자연) : 말을 삼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行不言之敎”(2장), “多言數窮”(5장)
“道之出口(도지출구) : 도에 대한 말은
淡乎其無味(담호기무미) : 담박하여 별맛이 없다
視之不足見(시지불족견) :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청지불족문) :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 써도 다함이 없다”(35장)
故飄風不終朝(고표풍부종조) : 회오리바람도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飄風= 狂風; 회오리바람
驟雨不終日(취우부종일) : 퍼붓는 소나기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다
驟雨=暴雨
孰爲此者, 天地(숙위차자, 천지) : 누가 이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다
孰 누구 숙(다른 표현: 익을 숙)
1) 누구; 의문·반어
(1) [孰…] 누가 …는가. 누가 …할 것인가(아니, …지 않을 것이다). 誰와 같게 쓰임. (2) [孰…] 어느 것이 …인가. 어느 편이 …일까. 何와 같게 쓰임.
2) 익다
3) 자상하다. 친절함.
天地尙不能久(천지상불능구) : 하늘과 땅도 이처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 : 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사람은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 : 도를 지닌 자와는 도로 어울리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 덕을 지닌 자와는 덕으로 하나가 되고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 (도와 덕을) 잃은 자와는 잃은 것으로 어울린다
『논어』和而不同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군자 태이불교 소인 교이불태) 군자는 소인들과 어울릴 수는 있지만 똑같아 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인 즉 어리석은 사람은 부회뇌동 하되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군자는 너그러우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나 너그럽지 못하다.
同於道者(동어도자) : 도를 지닌 자와 하나가 되면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 : 도를 지닌 자도 역시 즐거워하고
同於德者(동어덕자) : 덕을 지닌 자와 하나가 되면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 : 덕을 지닌 자 역시 이를 얻어 즐거워하며
同於失者(동어실자) : (도와 덕을) 잃은 자와 어울리면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 : 잃은 자 또한 이를 얻어 즐거워하니
22장
“不自見故明(부자현고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不自是故彰(부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 故有功(부자벌, 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 故長(부자긍, 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 간다”
信不足焉, 有不信焉(신불족언, 유불신언) : (천지 앞에서는 사람은 다 같다는) 믿음이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다
도경 24장 밥찌꺼기 군더더기 언행, 그 묵은 때를 벗겨야
企者不立(기자불립) : 까치발로는 오래 서지 못한다
跨者不行(과자불행) :가랑이를 한껏 벌려 성큼성큼 걷는 걸음으로는 멀리 가지 못한다
跨 타넘을 과, 걸터앉을 고
1) 타넘다. 샅을 벌려 타넘어 감 2) 사타구니. 두 넓적다리 사이 3) 자랑하다. 오만함.
自見者不明(자현자불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스스로를 옳다 하는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며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공이 없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오래 갈 수 없다
其爭也(기재도야) : 이런 것들을 도에서는
曰餘食贅行(왈여식췌행) : 밥찌꺼기 군더더기 행동이라 일컬는데
贅言췌언, 贅辭췌사, 贅談췌담, 贅語췌어; 하지 않아도 좋은 군더더기 말.
物或惡之(물혹오지) : 만물이 이들을 싫어하니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를 지닌 사람은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疏外소외(alienation)와 호모 사케르(Homo Sacer)
미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은 현대 사회로부터 소외‧배제 된 인간을 로마 시대의 언어를 재구성해 ‘호모 사케르(Homo Sacer)’라 부르는데, 그에 의하면 로마시대의 특이한 수인(囚人)이었던 '호모 사케르'란 bios(사회적, 정치적 삶)을 박탈당하고 zoe(생물적 삶)밖에 가지지 못한 존재라 설명한다. 배제적 수용. 현대 자본주의 경제 발전은 인간을 상품의 부산물로 ‘호모 사케르’, 또는 인간 쓰레기로 간주하게 되는데 그 비인격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를 고발한다. 스스로 호모 사케르가 되기 위해 사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수용소.
도경 25장 道는 寂寥적요한 길
有物混成(유물혼성) :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道)이 있는데
先天地生(선천지생) :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어
寂兮寥兮(적혜요혜) : 고요하고 쓸쓸하다
寥 쓸쓸할 료(다른 표현: 쓸쓸할 요) 1) 쓸쓸하다 2) 텅 비다 3) 하늘
獨立不改(독립불개) : 홀로 우뚝 서서 변하지 않으며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 두루 행하지만 위태롭지 않으므로
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 : 천하만물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天網恢恢 疏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 하늘의 그물은 듬성듬성하지만 무엇 하나 빠트리는 게 없다
吾不知其名(오불지기명) : 나는 그 이름을 모르거니와
字之曰道(자지왈도) : 문자로 말하면 <도>라 하고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 억지로 이름을 붙이면 <크다>고 하니
大曰逝(대왈서) : 크기 때문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逝 갈 서, 1) 가다, 시간이 가다, 빠르다, 떠나가다, 영원히 가다, 죽음 2) 미치다, 이르다 3) 날다 4) 돌다 6) 피하다, 방향을 바꿈 7) 맹세하다
逝曰遠(서왈원) :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멀다고 하고
遠曰反(원왈반) : 멀어지기 때문에 반대가 되는 것이다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임금 역시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 임금도 그 가운데 하나를 차지하거니와
人法地(인법지) : 사람은 땅을 본받고
地法天(지법천) : 땅은 하늘을 본받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를 본받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자연(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도경 26장 眼눈보다 腹배를 따라 사는 길
重爲輕根(중위경근) :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
靜爲躁君(정위조군) :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다
是以聖人終日行(시이성인종일행) :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가면서
不離輜重(불리치중) : 고요히 정중함을 잃지 않고
輜 짐수레 치, 바퀴살끝 치 1) 짐수레. 군량(軍糧) 따위 짐을 나르는 수레. 또는, 뒤쪽이나 앞쪽에 휘장을 둘러 보이지 않게 한 승용(乘用)의 작은 수레. 2) 관(棺)을 싣는 수레. 영구차(靈柩車). 3) 수레의 총칭. 4) 고요함. 조용함.
雖有榮觀(수유영관) : 화려한 구경거리가 있을지라도
燕處超然(연처초연) : 초연하여 자신의 처지를 편하게 한다
柰何萬乘之主(내하만승지주) : 어찌 만 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의 임금이
而以身輕天下(이이신경천하) : 세상에서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는가
輕則失本(경즉실본) : 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躁則失君(조즉실군) : 조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덕경 53장 道와 徑,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使我介然有知(사아개연유지) : 가령 내가 조금 아는 것이 있다면
行於大道(행어대도) : 큰 길로 가는 것인데
唯施是畏(유시시외) : 이에서 벗어날까 늘 두려워한다
大道甚夷(대도심이) : 큰 길은 아주 널찍한데
而民好徑(이민호경) : 사람들은 샛길만 좋아한다
朝甚除(조심제) : 조정은 깨끗하다는데
田甚蕪(전심무) : (백성들의)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倉甚虛(창심허) : 곳간이 텅 비었다
服文綵(복문채) : 비단옷 걸쳐 입고
帶利劍(대리검) : 날카로운 칼을 차고
厭飮食(염음식) : 물리도록 먹고 마시고
財貨有餘(재화유여) : 재화가 남아돈다니
是謂盜誇(시위도과) : 이것이 도둑의 자랑(자만)이 아니고 무엇인가
非道也哉(비도야재) : 정말로 이는 도가 아니다
피마길, 상대적 열등감, 소외, 풍자
덕경 54장 어른(어루다; 어룬> 어른); 살핌과 살림
양무제의 少無功德
불심 천자로 알려진 중국의 양무제가 덕이 높은 스님이 서역(인도)에서 왔다는 소문을 듣고 달마대사를 궁전으로 청하였다.
양무제: 짐이 왕위에 오른 이후로 절을 많이 짓고 논밭을 많이 희사(보시)하였으며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출가법을 만들어 승려(중)가 많이 되게 하였으며 가히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불사를 했는데 나의 공덕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달마대사: 少無功德(소무공덕)
양무제: 어찌하여 아무 공덕이 없습니까?
달마대사: 이러한 것은 다만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작은 과보일 뿐이지 모두가 새서 빠져나가 버리는 원인일 뿐입니다.
양무제: 그토록 불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아무 공덕이 없다는 말입니까?
달마대사: 그것은 다 人天(인천)의 상대적인 인과일 뿐이고 물체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아서 비록 잠깐 있으나 참다운 것이 없습니다.
양무제: 그렇다면 어떤 것이 참다운 공덕입니까?
달마대사: 아무리 선행을 많이 행하였어도 자신의 복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마음에 때만 끼일 뿐입니다. 자체가 空寂(공적)하니 이와같은 참 공덕은 세상의 법으로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양무제: 어떤 것이 성스러운 진리로써 제일가는 도리입니까?
달마대사: 달 마: 廓然無聖(확연무성), 넓고 텅비어 성스럽다고 말할 것이 없습니다.
양무제: 짐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달마대사: 不識불식, 모릅니다.
양무제는‘짐’이라는 차별적 상대로서의 달마의 존재는 알 수 없다는 그의 뜻을 알지 못했다. 왕궁을 나온 달마대사는 갈댓잎을 타고 강을 건너 위나라에 이르러 숭산 소림사에 머물며 벽을 마주보고 앉아서 십 년을 침묵하였다.
6조 혜능대사는 절을 짓고 보시하며 공양을 올리는 것은 다만 사리사욕으로 자신의 복만을 구하는 것이라며, 공덕은 법신에 있고 복밭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 (덕을) 잘 세운 자는 (도에서) 쉽사리 뽑히지 않고
善抱者不脫(선포자불탈) : (덕을) 잘 품은 사람은 (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子孫以祭祀不輟(자손이제사불철) : 그 자손이 대대로 제사를 받들어 그치지 않는다
輟 그칠 철 1) 그치다 2) 꿰매다 3) 조금 부서진 데를 고친 수레 4) 하던 일을 멈춤 5) 기움
祭祀제사; 미사, 예배, 기도, 불공, 예불
修之於身(수지어신) : (도를) 잘 닦아 자신에게 실천하면
心不反照 看經無益 (심물반조 간경무익) 자기에게 되돌려 살피고 반성해 실천하지 않는다면 경을 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其德乃眞(기덕내진) : 그 덕은 참될 것이고
修之於家(수지어가) : (도를) 가정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餘(기덕내여) : 그 덕이 넉넉하게 될 것이고
修之於鄕(수지어향) : (도를) 마을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長(기덕내장) : 그 덕은 오래 갈 것이고
修之於國(수지어국) : (도를) 나라에서 실천하면
其德乃豊(기덕내풍) : 그 덕이 풍요를 이룰 것이고
修之於天下(수지어천하) : (도를) 세상에서 실천하면
其德乃普(기덕내보) : 그 덕이 두루 퍼질 것이다
故以身觀身(고이신관신) : 그러므로 자신으로 남을 보고
視-見-察-觀: 자신의 몸처럼 남을 마음으로 보살피고
以家觀家(이가관가) : 가정으로 다른 가정을 살피고
以鄕觀鄕(이향관향) : 마을로 다른 마을을 살피고
以國觀國(이국관국) : 나라로 다른 나라를 살피고
以天下觀天下(이천하관천하) : 세상으로 다른 세상을 보살피면
吾何以知天下然哉(오하이지천하연재) : 내가 어찌 세상을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 이를 통해서이다
덕경 55장
含德之厚(함덕지후) :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比於赤子(비어적자) : 갓난아이와 같다
蜂蠆蛇不螫(봉채사불석) : 벌이나 전갈, 뱀이 쏘지도 못하고
蠆 전갈 채, 蛇 뱀 사,
螫 쏠 석, 성낼 학 1) 쏘다 2) 성내다 3) 독충이 쏨 4) 독(毒)
猛獸不據(맹수불거) : 사나운 짐승이 덤벼들지도 못하고
攫鳥不搏(확조불박) : 무서운 날짐승이 채가지도 못한다
骨弱筋柔而握固(골약근유이악고) : 그 뼈는 약하고 그 근육은 부드러우나 단단하다
未知牝牡之合而全作(미지빈모지합이전작) : 아직 강약의 어울림을 부러 만들지 않아
精之至也(정지지야) : 그 정기는 지극하다
終日號而不嗄(종일호이불사) :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데
嗄 잠길 사 1) 목이 쉬다 2) 목메다 3) 울어 목이 잠기다
和之至也(화지지야) : 이것이 완전한 조화로움이다
知和曰常(지화왈상) : 조화를 아는 것을 영원이라 하고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하고
益生曰祥(익생왈상) : 삶에 보탬을 더하려는 것은 상서롭다 하고
상서롭다; (무엇이)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기미가 있다
心使氣曰强(심사기왈강) : 마음으로 힘을 부리는 것을 강함이라고 한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사물이 강대해지면 곧 쇠하게 마련이니
謂之不道(위지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부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