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녀(姪女)에게서 받은 숙제

질녀(姪女)에게서 받은 숙제  1월 8일 개양에 사는 장질녀(長姪女)가 파크골프채 1세트를 사와서 주면서 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구성은 파크 골프채와 공 2개, 장갑 1개, 허리에 차는 밴드와 골프가방이었다. 2022년 12월 25일에 파크골프채를 선물한다고 할 때 내가 그 운동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양을 했는데도 기어코 사 온 것이다. 그것을 받고 나니 고민이 생겼다. 자녀들이 사 준 것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질녀가 사 준 것이라서 더 조심스럽다.  18일은 12시 모임이 중복이다. 두 모임 모두 배구모임이다.  그 중 시니어 배구 모임은 진주 교육대학교 출신 퇴직교원으로 조직된 모임이고, 월요회는 진주농고 선후배로 조직된 모임이었는데 그 후 타 동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였다. 시니어 배구 모임은 내가 회장이다.  코로나로 인해 2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배구를 계속할지 여부를 의논하였는데 인원이 적어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임원도 젊은 회원 위주로 개편했다. 나는 시니어 모임에서 중도에 양해를 구하고 월요회 모임으로 갔다.  그  모임에는 그라운드 골프와 파크골프를 잘 하는 회원들이 많다.  그곳에 가서 파크골프채 잡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오래전부터 친밀히 지내고 있는 후배에게 코치를 좀 받았다.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어설프지만 혼자 연습을 좀 하는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 근력, 순발력, 협응력, 조정력 등 모든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연습을 해도 잘 될 것 같지 않다. 시력이 좋지 않아 원근구별도 신통치 않다. 잘 적응이 될런지 모르겠다.    19일 이른 시간에  혼자 연습을 하기 위해  파크골프장에 갔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빈 코스를 이용하여 혼자 전 코스를 일순했다. 그런데 공이 제멋대로 달아나 통제가 되지 않았다.   오늘은 그정도 연습을 하고 끝내려고 하는데 내 뒤에 따르던 아주머니 두 분이 내가 치는 모습이 어슬퍼 보였는지 자기들 조에 합류하여 한 코스를 더 돌자고 했다.  내가 오늘 처음 그립을 잡는 것이라서 많이 서툴다고 했더니 그래도 좋다고 하기에 같이 합류하여 쳤다.  친절한 그분들이 골프장에 표시된 표지판 보는 법, 오비가 나서 벌타를 받게 되는 경우, 그립을 잡는 법, 허리를 바르게 세우는 법, 무릎의 구부림과 힘 조절 하는 요령 등을  한 가지씩 차례대로 가르쳐 주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코스를 한번 더 순회하자고 했다. 세 번째 돌 때는 내가 생각해도 공이 제법 통제가 되었다. 같이 연습한 분들이 말하기를 내가 받아들이는 학습 진도가 빠르다고 하면서 이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오늘 고마운 분들을 만나 많이 배웠다. 2월이 되면 향교의 강좌가 열린다. 2월이 오기 전에 며칠 더 연습을 하여 기본기를 익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