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일생일대의 가장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봄과 가을이 되면 결혼 시즌을 맞이하여 많은 선남선녀들이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들이 과연 서로가 사랑으로 어느 정도 돌봐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결혼은 사랑을 하면서 사는 것보다 사랑으로 상대를 돌봐줄 준비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칫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서 결혼을 하거나, 결혼 적령기가 되어서, 남들이 다 하니까,
여자들의 경우 딱히 할 일이 없어서 현실 도피의 마음으로 결혼을 선택하다가는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 질 수도 있다.
제 2의 인생을 두 사람이 꾸려나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결혼은 모든 것이 준비된 사람들이 한다고 해도 행복에 대해 장담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과거 사회에서도 준비되지 않는 상태의 신부를 약탈하여 결혼하는 풍습이 있었다.
물론 그 결혼이 행복했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신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납치되어 이루어진
결혼생활은 아마도 불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우리의 결혼 풍습을 보면 과거의 잔재들
즉, 약탈로 인한 관습들의 유래가 남겨져 있다.
대부분의 결혼은 사랑의 합의로 이루어지지만 2세기경 북유럽 게르만인의 고트족 남자들은 자신의
부락에서 마땅히 결혼할 여성을 찾지 못 했을 때, 다른 부락에서 몰래 젊은 여자를 약탈하여 신부로
맞이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신부를 몰래 약탈할 때는 혼자서 하기 어려웠으므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결혼식 때 신랑들러리의 관습도 과거 약탈의 증거가 된다.
또한 서양에서는 신방으로 들어갈 때 신랑이 신부를 안고 들어가는 풍습과 신랑의 들러리가 신부의
결혼반지를 보관하고 있다가 결혼식 중에 신랑에게 전해주는 풍습 모두 약탈의 흔적이다.
당시 신랑의 들러리는 한손에는 결혼반지를, 한손에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왜냐하면 신부의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되찾기 위해 올수도 있기 때문에 결혼식 내내 신랑의 들러리들은 무기를 들고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또한 신부 측의 사람들이 신방으로 몰려올까봐 첫날밤, 신랑 친구들이 신방 앞에서 보초를 서기도 했다.
결혼식의 관습 중에 신부가 신랑의 왼쪽에 서는 것도 전통적인 관례가 아니라 신부 가족의 습격을 염려하여 신랑의 왼쪽에는 신부를, 오른손에는 무기를 잡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결혼반지의 유래를 보면 기원전 2800년경 이집트에서는 고리 즉, 링이 영원을 상징하여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징표로 반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고대의 반지 가운데 로마의 반지에는 작은 열쇠가 붙어
있었는데 그것은 남편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는 로맨틱한 이유에서 유래되었다.
한편 결혼반지를 왼쪽손의 약지에 끼는 것은 그리스에서 전해진 것으로 잘못된 인체해부학의 잔재이다. 그리스의 의사들은 ‘사랑의 혈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혈관이 약지에서 심장까지 흐른다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으로부터의 시작된 사랑의 징표인 반지를 약지에 끼우게 된 것이다.
또한 당시의 의사들은 환자에게 약을 조제해 줄 때 약지로 약을 조제했는데 약지의 혈관이 심장에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조제한 약에 어떤 독성이 있게 되면 환자에게 주기 전에 의사의 심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당시의 사람들이 약지와 심장의 혈관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한 믿음이 전해져서 오늘날 결혼
반지가 왼손의 약지에 끼워지게 된 것이다.
모두들 결혼은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은 신성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와 삶을
공유하는 것이다. 자칫 결혼의 신성함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면 실제 결혼생활에서 실망하게 된다.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을 망각한 채 환상에 빠지면 환상에서 깨어나는 순간, 곤혹스러워 할 것이다.
첫댓글 아.. 그런 소중한 정보가 있었군요 우와 감사합니다 인젠 어디가서도 왜 약지에끼는지 아는체좀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