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이 오고야 말았다.
내가 문열어주기 이전에 봄은 벌써 내안에, 주변에 자리를 잡아버렸다.
설이 지나면서부터 단 하루도 비어 있지 않던 내 일정들은 아주 조금 정리가 되는가 싶다가
이젠 본격적인 누르미를 해야할 날들이 오고야 만 것이다.
6회에 걸쳐 진행된 야생화교육이 끝이 났다.
하루 세시간씩의 강의는 참으로 알차고 유익한 것이었다.
마지막 강의는 눈 때문에 미뤄졌던 식물원 견학이었는데
온실안에서도 강의는 이어졌다.
날씨는 참 따뜻했고 영월까지 김ㅇㅎ강사님의 열강은 식물원에서도 계속되었다.
노란 히어리 꽃들이 온실안에 조롱조롱 피어있었고
조성중인 정원도 보았는데 조경이란 분야도 제법 매력있는 듯....
마취목이라고 한다. 요렇게 앙증맞은 꽃나무에 마취성분이 있다니....
에리카? 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자신이 없네....
수요일엔 오리골 비닐하우스에 꽃씨를 파종했다.
아침 일찍 이웃의 언니들이 와서 도와주어 오전에 끝이 났다.
온실 한켠에서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소풍온것처럼 즐거운 하루였다.
씨앗마다 이름표를 붙여놓긴 했는데 발아기간이 모두 다 각각인데다
수량도 제법 되어서 나중에 포트에 옮겨심을 일도 아득하다.
마음씨 착한 언니들이 그때도 부르라고 했다.
다들 농사짓느라 바쁜데도 말이다.
이래저래 난 참 복이 많다.
내가 기대하고 있는 건 범부채와 물매화, 용담, 한라구절초, 도라지이다.
도라지씨앗은 ㅇㅎ언니가 돈을 주고 산 것을 다시 내게 주었다.
감사, 또 감사할 일이다.
열심히 파종중인 언니들...파종이 끝난 뒤 물 주고 있는 포수.
온실안엔 노루귀가 만개했다.
3분의 1 가량 채집해서 매트에 넣었고 오늘 수업에 온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이제 곧 꽃대가 올라올 두메양귀비. 작년보다 포기가 훨씬 실하다.
예쁜 꽃이 필 날들을 기대해본다.
목요일엔 북면에 소품만들기를 하고 왔고
오후엔 깜빡 잊어버렸던 술패랭이를 심고 섬백리향을 삽목시도해 보았다.
지난해에 포트 열개를 사서 삽목을 몇개 시도해 보았는데 성공적이었다.
이것이 잘 자라면 잡초를 잡는데 요긴할 터이다.
제 3기 농업인벤처대학 수료식이 금요일에 있었다.
지난 3개월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운 날들이었다.
단체사진. 이 사진속에서 아무도 날 알아보는 이가 있을까?^^*
오늘은 미래촌강의가 있는 날.
일선고교의 선생님께서 인성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누군가 그랬다던데....'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노릇하기는 어렵다...'고.
언제나 공감한다.
수강생들 모두 미래촌강의를 함께 듣고 와서 오후에 꽃누르미수업.
어쩌다보니 다섯명의 수강생이 다 진도가 다르게 나가고 있어서 정신없음^^*
오늘 강의해주신 분과 우리 회원들. 잠시 집에 다니러 온 장미도 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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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리카 맞어요..종류가 많습니다. 알이 큰 거, 작은 거, 하얀 거, 발그리 한 거..ㅎㅎ 사진 보니 한 가운데 계시누만..눈에 확 띄네 머..혹시 아래 왼쪽 흰 옷이 장민가요? 닮았어요..ㅎㅎ 하우스에 노루귀라 참말 부럽습니데이..그쪽으로 모임하면 큰일 날 거 같은데..
앞줄의 두 여주인공은 키가 커서 앉는 영광을 누렸지요^^ 장미 맞아요. 노루귀 예쁘게 누르미돼서 흐뭇한 중입니다. 염장 지르는거???^^*
반가운 소식에 ..꽃소식에 부럽고 고맙고..또 소식 전해 주세요..
오늘은 하우스에 감자를 심었어요. 고추와 한줄씩....고추는 아직 옮겨심지 않았지만요. 작년에 하우스에 심은 감자가 인기가 많았거든요. 감자캘때 오시면 한상자씩 드릴텐데...
감자 여름에 캐나요? 가야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샘~~~~~~~ 워딜 가시려구요~~~모모샘~~ 깜장콩은 안심으셨나요???
깜장콩도 심어요. 올핸 결명자도 심어보려구요. 베갯속하면 좋다네요. 머리가 시원해져서... 씨가 좀 여유롭게 있어서 꽃 피면 누르미도 해볼까합니다.
늘 바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친정 나들이가 어려워 한번 찾아뵙지도 못하고 있네요.
바람꽃필때 한번 오세요. 공공근로하시는 아저씨들이 올해는 베어버리지 않아야할텐데... 지난해엔 갔더니 예쁘게 다 깍아서 한쪽에 쌓아놨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