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둔감해지고 무뎌질거라 생각했는데 어째 냄새에 더 민감하고 그냥 지나치던 것에 비위가 상할까.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고기냄새도 역겹고 계란냄새도 너무 싫고 채식 위주로 했던게 버릇이 된건가.. 때마침 홍이 양계장 간다길래 신선한 계란으로 부탁했다. 물물교환이 성립하는 사이이므로 고구마와 단호박을 담아 건네야겠다.
다빈이는 스티브의 한국방문을 극구 반대한다. 어떻게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오는 것이며 엄마를 왜 만나는거냐고 코로나 감염되면 어떡하냐고 걱정이 태산이다. 저러다가 진짜 자유로이 여행이 허용되고 그사람이 티켓 끊었다 하면 근심걱정으로 잠을 설칠 기세다..
엄마 모시고 한의원 와서 기다리는데 다른 여자분이 침맞으며 나처럼 소리를 지른다.. 아...진짜 비명 지르는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구나... 다음이 내 차례인데..ㅜㅜ 점점 한의원 오기 싫어진다..
남자의 자존심 문제는 그 나름대로는 심각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우습기만 하다. 용기를 내고 싶을만큼 마음을 가졌었다면 자신의 최선을 다해 뭘 해보고 나서 더 밀고 나가건 포기를 하건 할 것 아닌가. 하잘것 없는 걸 가지고 다들 자신의 발밑에 머리 조아릴거라 생각했는지.. 참으로 단순하고 같잖은... 당신이 생각하는 부류에 나를 넣었다면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