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 다는 것<나의 이상한 계산 법>
사람들은 끝없이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간다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보다
삶을 어떻게 떠나 보낼까 하는 것에 화두를 두었다
술에 찌들어 기절하여 누워도 세월은 가고
수많은 것들을 잡으려고 발버둥처도 모든 것은
손아귀에서 빠져가간 물처럼 세월을 따라 사라진다
젊은 시절,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매우 슬펐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감사하다
왜냐면 삶이 어차피 죽음으로 귀결될 거라면
집착하고 한을 못 보리고 응어리를 못 지운다면
떠나야 할 순간이 고통스럽기 마련
사람이 백프로 달관하지 못한다해도
나이를 먹을 수 있기에
10대 때는 100에서 10을 뺀 90의 욕망에 허우적이고
20대엔 80,
한 70이 된다면 100에서 70을 뺀 30정도의 미련이 남기에
마지막이 좀 가벼울 수 있지 않겠나
100세가 되어 미련과 욕망이 제로가 된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쩌면 현명한 삶이란 채워가기 보단 비워가는 것이 아닐까
어차피 그 무엇도 채울 수 없지만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떠나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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