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치아건강 먼 나라 이웃 나라 보듯•••
20대들은 현재 건강한 치아를 믿고 치아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치아건강 악화로 발생 할 수 있는 ‘질병’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치아 상실과 치주염은 ‘치매’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정열(고려대 구로병원 치과보철과 교수)에 따르면 치아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마모되고 잇몸질환이 증가하며 ‘치주염(이를 둘러싼 연조직에 나타나는 염증)’이 심해져 치아가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씹는 기능이 저하돼 소화 불량,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치주염은 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임과 동시에 ‘알츠하이머 신경병리’를 일으킬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치아 건강이 노후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아상실(좌), 치주염(우)의 모습이다.
20대 젊은 층은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치아 상실’, ‘잇몸 상실’ 등 치아 건강 악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정확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치아 상실이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할 법한 ‘알츠하이머’ 같은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려 한다. 극단적인 소수의 예라고 생각한다. 20대 대학생들을 중점으로 일반 젊은 층의 치아 건강에 대한 인식을 취재했다.
조익준(23. 한림대학교 경제학과4)씨는 법학을 복수 전공 하고 있다. 지난 학기 3월부터 법학과 고시반 ‘한림헌’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부족 탓에 잇몸이 욱신거리는 등의 통증이 잦다고 밝혔다. 양치할 때 치아와 잇몸 사이가 시리기도하고 가끔 치통으로 인한 두통까지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고학년이 되면서 학업의 피로와 취업 등의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치아 건강이 1, 2학년 때보다 악화 된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꾸준히 치아 관리에 신경 쓰고 1년에 한번 씩 스케일링을 받고 있다.” 또 “푹 자고 나면 2, 3일 안에 잇몸 통증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치아 상실 등 치아건강 악화로 치과를 찾은 적은 없다”라고 언급했다. “치아 건강에 대해서는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잇몸 및 치아 악화가 초래할 심각성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라며 “치아가 빠지거나 염증이 심해져 틀니나 임플란트를 하게 될 것이라곤 아직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조민기(22. 한림대학교 컴퓨터공학과1)씨는 자신의 치아 건강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평상시 치실이나 휴대용 칫솔, 치약, 가그린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공강 시간에 학교 화장실에서 구강 청결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가끔 농구 동아리 운동 후나 술자리 모임 등을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피곤을 이기지 못해 양치하지 않고 잠드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평상시에 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간혹 이런 일이 있어도 전혀 치아가 아프다고 느낀 적 없다”라고 덧붙였다. 치아 및 잇몸 염증이나 치아 상실이 당뇨, 치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치아건강이 ‘치매’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다. 그건 특이한 경우라 생각 된다”고 말했고 “치아 건강 악화로 인한 ‘치매’는 실감이 안 간다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처럼 치아 관리 습관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40, 50대가 되어도 문제없을 것 같다”며 자신의 치아 건강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어느 대학생이 벌써 ‘틀니’나 ‘치매’를 걱정하겠는가? 20대는 치아 건강의 중요성보다 외모적 요소인 ‘치아 교정’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다. 치아 관리가 영향 줄 노후 건강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20대가 대부분이다. 현재 치아에 통증, 충치가 없고 튼튼하며 잇몸 패임 회생속도가 빠른 것은 젊음의 힘 때문이다. 하지만 20대의 치아가 50, 60대 까지 영원할 수는 없다. 치아건강 악화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20대부터 치아를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은 관리가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치아 악화의 시발점인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치아 청결을 항시 유지하는 것이다. 식 후나 취침 전 양치를 통해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들을 제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끔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치과를 찾아 점검을 받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치아건강이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휴대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종류의 치아 세척도구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위생도구들을 사용해 자신에게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그 예로는 기호와 구강 구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일회용 치간칫솔, 리필형 치간친솔, 일반형 치간칫솔, L타입 치간칫솔, 굵기별 치실, 스프레이형 가그린, 저자극 가그린, 무색소 가그린, 어린이용 가그린, 잇몸선 맞춤형 전동칫솔 등이 있다. 다양한 위생도구들을 사용해 자신에게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춘천시 온의동 E마트 위생용품 코너의 모습. 다양한 종류의 치아 세척용품(좌), 다양한 타입별로 출시되는 치간 친솔(우)
춘천시 온의동 E마트 위생용품 코너의 모습. 다양한 종류의 가그린(좌), 스프레이형 가그린(우)
춘천시 온의동 E마트 위생코너 관계자 김모(46, E마트 직원)씨는 “몇넌 사이 칫솔, 치실, 가그린 등의 종류들이 부쩍 다양해졌다”라고 말했다. “가끔 고객들이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거나 요즘 많이 광고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물어 본다”라고 말하며 “종류가 너무 많고 전문가가 아니기에 어떤 상품이 좋은지 자세히 몰라 선뜻 추천하기 곤란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고르는 것을 보며 “이젠 치아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평범한 칫솔 하나로만 관리해 온 자신의 치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춘천시 온의동 E마트에서 유심히 치실과 치간 칫솔을 고르던 박선미(51, 가정주부)씨는 2달 전부터 치아 세척 도구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막내아들이 치아 교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충치로 인한 보철과 치료를 마치고 교정과 치료도 하게 됐다”며 “한참 외모에 대해 예민할 나이에 입안의 교정기 때문에 말할 때나 웃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식물이 교정기에 자주 끼어 충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부모로서 조금이나마 자식을 더 위해주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치아 세척 도구를 고르고 있다”며 웃음을 내보였다.
현대에는 오로지 건강만을 위함이 아닌 외모를 위한 치아 관리도 증가하고 있다. 치아 건강 악화로 인한 영양장애와 치아 상실은 '질병'유발 뿐 아니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려 삶의 질을 낮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