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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검사량 2~3배 늘어 장갑에 땀 차서 손 붓고 눈으로도 땀 들어가 피검사자들 날씨와 시간 때문에 짜증내기도 마스크 안쓰고 집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선별진료소 임상병리사 (익명)
전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관련해서 여전히 고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이렇게 오래 계속될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최전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겨울에 시작된 이 사태가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장갑 낀 손이 땀에 퉁퉁 불어버린 한 의료진의 사진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죠. 최근 진단검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진들이 더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현장의 의료진 연결해서 직접 듣겠습니다. 수도권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 임상병리사인데요.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안녕하세요.
◇ 손수호> 사실 저희 청취자 중에서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분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우선 고생 많으시다는 인사부터 드리면서 시작을 하겠습니다. 지난주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신 건지 궁금해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저는 검체 채취하는 일을 담당했었습니다.
◇ 손수호> 언제부터 그 검체 채취 업무하신 거예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2월 말부터 제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했었거든요.
◇ 손수호> 그럼 2월부터 지난주까지 계속해서 검체 채취하신 거네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 손수호> 굉장히 긴 시간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하다가 안타깝게도 얼마 전부터 확진자가 급증했잖아요. 이게 지금 선별진료소의 상황이 어떤지 걱정도 되면서 또 궁금하기도 합니다.
◆ 선별진료소 근무자> 7월 말, 8월 이때 되면서는 확진자가 줄었잖아요. 그래서 하루에 평균 한 20~30명 검사를 했었다고 하면 요즘 들어서는 거의 70~80명 정도 검사를 하거든요.
◇ 손수호> 몇 배로 늘은 거네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그렇다고 해서 검사 인원을 그쪽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그만큼 늘어난 인원만큼 늘릴 수는 없으니까 지금 거의 하루도 쉬지 못하고 되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또 날씨가 더워지니까 레벨D 방호복이 통풍이 안 되는 거거든요.
◇ 손수호> 바이러스 차단이 목적이니까 그건 바람이 아예 안 통하는 그런 건가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여름에 그냥 우비 입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우비를 그냥 온몸으로 감싸고 있는 거죠.
◇ 손수호> 그러면 땀이 뭐 그냥 온몸에 흐르겠네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땀띠도 되게 많이 나고 더위 먹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지금은 너무 더워서 진짜 땀이 눈으로 들어가요.
◇ 손수호> 얼마 전에 인터넷상에 사진 하나가 또 화제였습니다. 장갑 낀 손이 땀 때문에 퉁퉁 불어버린 그 사진. 저도 보면서 굉장히 숙연해졌는데 매일 손이 이런 상태가 되어버리는 건가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그렇죠. (보호)장갑은 손에 딱 맞는 거거든요. 저희 고무장갑은, 설거지 하실 때 사용하시는 고무장갑은 그래도 여유가 조금 있는데 저희가 쓰는 장갑은 그렇게 여유 있는 장갑을 쓰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손에 딱 맞는 걸 하다 보니까 손 그 안에 물이 이렇게, 땀이 차는 거죠.
◇ 손수호> 참 상상만 해도 의료진들의 고생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여름이다 보니까 또 땀도 많이 나고 갈증이 날 텐데 그런데 이게 또 물을 마시려면 또 방호복 등을 약간 벗어야 되는 상황 등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곤란하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더울 때 수분 섭취가 필수적인데 의료진도. 이 문제 어떻게 하세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그래서 빨대를 사용하는 음료를 마시기는 하는데 그거 많이 마실 수가 없는게 그러다 보면 화장실 가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옷을, 방호복을 다 벗고 갖다 와서 또 다시 착용하고 이런 것도 불편해서 물 먹는 것도 되게 조심스럽거든요.
◇ 손수호> 화장실을 안 갈 수도 없고 또 갔다 오려니 본인도 불편하고 또 그 시간 동안 다른 동료들의 부담이 또 가중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매일 힘들게 근무하는데도 검사 받으러 온 사람들이 의료진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그렇죠.
◇ 손수호> 어떤 일들을 좀 겪으셨나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순서대로 해 드린다고 해도 환자 분들은 자기가 먼저 왔다, 본인들이 먼저 왔다고 순서를 안 지켜준다, 이렇게 번호표를 뽑아서 나눠드리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저희가 나름 순서를 정해서 해 드린다고 해도 먼저 왔는데 저쪽부터 해 준다고 그렇게 짜증을 내시는 분도 있고 밖에 있다 보니까 그늘 차단막을 해 놔도 덥잖아요. 요즘 날씨도 덥고 그러니까 더위 때문에 짜증내시는 분도 많고. 또 점심시간 즈음에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시간을 잘못 알고 오시면 기다려야 되니까 그런 것 때문에 왜 빨리 안 해 주냐고 짜증을 내시기도 하시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데도 막상 검사를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안 보이시나 봐요.
◇ 손수호> 참...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하는 분도 계시지만 또 반대로 격려해 주고 그리고 또 힘이 되어주는 그런 피검사자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그냥 단순한 말 한 마디예요. 더운데 너무 고생 많으세요. 그렇게 한마디만 해 주시는 분도 되게 감사해요. 그냥 저희가 힘들다는 거 그냥 알아주시는 거잖아요. 그냥 고생하십니다, 이 말 한마디도 저희에게는 많이 힘이 됩니다.
◇ 손수호> 사실 선별진료소에 이제 상당히 다양한 환자들이 올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뭘까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가장 힘들었던 것보다는 제일 안타까운 건 그런 경우 같아요. 어린 친구들 왔을 때 부모님들이 잡아주시고 하지만 아이들이 막 우는 거 보면 그런 거는 좀 마음이 그러네요, 짠해요.
◇ 손수호>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또 고생도 하고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일부러 마스크 안 쓰고 집회시위 진행하고 단체 행동하고 심지어 도망치고 거리를 활보하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 손수호> 의료진으로서 이런 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그런 분들 보면 정말 자기뿐이 모르는 것 같아요. 집회하는 거 보니까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닥다닥 붙어서 앉아계시는 거 보면 최소한의 예의를 안 지키는 것 같아서 그런 게 엄청 답답하고 저 사람 가족, 그분들 가족들이 만약에 병원에서, 선별진료소에 근무하시거나 아니면 검사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과연 저렇게 하실까 싶기도 하고.
◇ 손수호> 사실 마스크가 또 중요한 상황이기도 한데. 그렇죠?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 손수호> 이제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가장 앞장서서 일하는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지금의 코로나19 상황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좀 남겨주세요.
◆ 선별진료소 근무자> 그냥 그 방역당국에서 지켜달라고 하는 최소한의 그 지침은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고요. 요즘에 그런 것도 했었잖아요. 의료진 덕분에 챌린지 했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 선별진료소 근무자> 그렇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전에 누구누구 때문에 퍼졌다, 이런 얘기가 안 나오도록 마스크 꼭 착용해서 외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손수호> 정말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고요. 저희가 잊지 않아야 될 내용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선별진료소 근무자> 네, 수고하세요.
◇ 손수호> 네. 올해 2월부터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했던 의료진, 임상병리사거든요. 익명으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