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생각
보이지 않는 손이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인데,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용어로 비유했다(네이버 지식 인 참조). 그런데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세상의 모든 일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에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은 전염병이고 사람들이 밖으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금리를 낮추었고 지원금을 주어서 충격을 완화했다. 금리를 낮추게 한 것, 충격을 완화하도록 한 것이 보이지 않는 손이다. 즉 보이지 않는 손이란 금리와 지원금이 아니고, 그 전에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란 생각이 정신이다. 요컨대 현재의 정신이란 생각이고, 그 생각이 물질에 앞서서 작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실은 모든 존재, 삼라만상에 두루 존재할 것이므로, 보이지 않는 손이란 정신을 이르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이 물질에 앞서서 물질을 유도한다. 다만 보이지 않아서 우리들이 파악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손인 것이다. 예컨대 역사를 보면 거의 똑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기득권-여기에서 기득권이란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부귀영화를 지키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을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팔고 민족을 배반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로 한다. 역사에서 무수히 일어났고 가르쳐도 주었지만, 현재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 자자 손손 내려가는 데에도 부귀영화가 그토록 달콤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문제는 뒤에서 교묘히 조종, 그들끼리 손잡고 조종하지만, 겉으로는 절대로 드러나지 않아서 우리 모두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해야 -어느 시대에 살더라도- 역사 앞에서 죄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란 생각이 든다. 질문은 어떻게 하면 보이지 않는 손을 파악해서 역사 앞에서 떳떳할 수 있을까이다. 누구라도 역사를 보고 이해는 하지만, 현실에서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정신에서 먼저 일어나고 이어서 현실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을 보고 정신을 파악해야 한다. 거꾸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파악하는 내가 어디에 매몰되어 있으면 잘못된 정보, 정신을 파악할 수가 있다. 어떤 정보에 집착하면, 그 정보에 끄달리므로 먼저 어떤 정보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기준이 우주 법계이고, 나의 본질 자아가 우주 정보를 파악하도록 기다려야 한다. 즉 나는 우주 법계가 파악하고 판단하도록 결과를 가만히 지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주 법계가 파악, 판단하기 전에 내가 먼저 판단하면 잘못된 정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역시 문제는 나의 내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 법계에 연결된 본질 자아를 파악하면, 우주 법계의 원리를 파악하므로 가능하다. 이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 인간 내부는 보이지 않아서 드러내서 말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설명해 놓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이해를 하면 나의 내부도 같이 발달하는 방법이다. 즉 다른사람에게 배우는 일이다. 지금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 전락하였지만, 근본은 가르치는 사람의 언어를 통해서 나의 내부가 발달하는 것이었다. 말하는 사람의 언어가 나의 내부로 들어가서 무의식에 전달되어서 나의 무의식이 같은 수준으로 발달한다. 같은 원리로, 깨달은 사람이 쓴 책을 보고 그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는 일이다. 그 사람의 생각을 따라서 내가 생각을 하면 나의 무의식도 같이 간다. 무의식이 하는 일이 원래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일인데, 깨달은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면 나의 무의식도 같이 생각하므로 나의 무의식이 발달하는 것이다. 특히 슈타이너는 강의에서 말한 그대로 책에 기록되는 것을 원했는데,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슈타이너의 책을 읽으면서 필자의 무의식에서 슈타이너의 경험을 그대로 체험한 적이 많았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지는 않았고, 여러 번 읽으면서 슈타이너의 주장이 이해가 되는 순간, 체험이 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두 번째 방법으로 파장을 통해서 내부가 활성화되는 방법이다. 첫째, 인간의 내부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 법계와 함께 움직이고 흐른다. 예컨대 사람 몸속의 리듬, 맥박, 호흡, 혈액이 흐르는 것 등이 우주의 힘에 의해서 움직인다. 이것이 우주 파장이다. 통상 '알파파'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깨달은 사람은 이 파장에 근접한다. 아마도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기는 할 것이다. 그 파장이 나의 내부에 전달되어서 몸속의 리듬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 그리고 '나'를 깨운다. 깨달음의 파장이란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물살이 바람에 일렁이는 것과도 같다.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는 파장이다. -바깥의 환경을 이렇게 해 주어도 나의 내부가 발달한다-.
둘째, 불경과 같이 깨달은 사람이 말씀한 반복되는 음절, 구를 외우는 것이다. 경을 계속 반복해서 외우면 일종의 리듬이 나온다. 이 리듬이 우주의 파동이다. 여기에 접속되므로 나의 무의식도 발전한다. 약간 다른 방법이지만, 노래를 부르면 우주의 리듬, 우주의 음악, 천체음악에 접속된다. 단 우주 음악, 천체음악에 맞는 음악, 노래를 불러야 한다. 통상 클래식 음악이 아닌가 한다. 천체음악이란 우주에 있는 별들이 움직이면서 내는 음악이다. 그 음악의 모사가 지상의 음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두 가지 방법이 따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 보존해서 같은 영향을 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거의 모든 것이 현실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발달시키는 방법이다. 그런데 왜 발달하지 않는가란 의문도 든다.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정신계를 모사한 상이기 때문이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준을 둔다면,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신은 반드시 있어서 나를 움직인다. 또 우주법계의 원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나의 정신, 무의식이 우주에 연결된다는 것이다. 정신이 있다고 생각만 해도, 나의 본질 자아는 자신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을 한다는 것이 정신의 속성이므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라도 반드시 우주 법계에 연결된 자신을 파악할 수가 있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과거 인간-4세기 이전-은 -현재의 상태로 말하면- 꿈과 같은 상태로 살았다고 한다. 꿈과 같은 의식으로 정신세계에 그대로 연결되어 있어서 정보를 받았다. 그 정보는 구체적이었고, 상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던 인간이 '나'의식이 분명한 상태,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꿈과 같은 상태에서 '나'의식이 분명한 상태로 온것도 인류의 진화이다. 여기에서 추상적인 사고를 통해서 '나'의식을 우주 법계에 연결하는 것이 다가오는 인류의 진화라고 하는 것이 슈타이너의 주장이다. 요컨대 과거의 꿈과 같은 상태가 아니라 분명한 '나'의식을 추상적인 사고를 통하여 우주법계의 진리를 얻는 것이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에테르적 유기체 안에서는 외적 세계의 모상이 물질적 유기체의 내적활동으로 살아있습니다. 아스트랄적 유기체 안에서는 현재의 육화이전에 있었던 존재의 모상이 살아있습니다. '나'의 본질 안에는 사람의 영원한 본질의 핵이 살아있습니다(철학 우주론 종교, 2018, 94)."
우주 법계에 두루 퍼져있는 에테르체가 인간의 내적활동에 그대로 살아있어서 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스트랄체에는 현재 생이 아닌 전생의 활동이 모상으로 현재의 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본질 안에는 나의 영원한 본질이 있어서 인간이 죽어도 그 본질은 죽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 인간의 진화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를 통해서 우주법계에 연결된 나를 파악하는 것이다. 나의 에테르체를 감지하면 우주법계의 에테르체를 감지할 수 있고, 나의 아스트랄체를 감지하면 우주법계의 본질에 연결된다. 이를 통하여 우주 법계에 연결된 '나'가 파악되는 것이다. 즉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가 물질 육체를 가진 인간이 우주 법계, 정신계에 연결하는 지지대, 발판이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내부가 활성화된다면 현실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정신을 파악할 수가 있다. 언어의 이면, 행동의 이면을 파악할수가 있는 것이다.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도 할 수가 있을 듯 하다. 결론은 인간의 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진화가 자신의 내부를 활성화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슈타이너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으로, 슈타이너의 주장이 이해가 되면 필자의 내부, 무의식도 이해되었다. 깨달은 사람의 생각을 읽고 이해가 되면 나의 정신도 이해가 되었다는 것은, 내 생각과 슈타이너의 생각이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생각이란 현실에서의 생각이 아니라 무의식에서의 생각이다. 이는 인간의 내부가 시공간을 초월해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 나의 무의식이 봉쇄되었거나 잠을 자고 있다면, 깨달은 사람의 책이나 파장을 접해서 깨워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 파장은 움직임이 가미되지 않는 반면 파동은 움직임이 가미된 파장이다. 힘이 가해지는 것과 가해지지 않는 차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