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개의 전제조건
회개의 전제조건은 우상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엘은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오려거든 낯선 신들과 아스타롯을 치워 버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낯선 신들은 ‘바알 신’을 가리킵니다. 바알은 ‘만유의 주, 소유자’란 뜻인데, 풍요 즉 돈과 힘을 상징하는 신입니다. 가나안이 많은 신들 중에 바알이 최고의 남신으로 힘과 폭력, 풍요의 신이었다면, 아스타롯은 최고의 여신으로 음란의 여신입니다.
가나안에서는 보통 이 두 신을 같이 숭배하여 제사 의식에 음란행위가 필수적으로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던 이스라엘 백성 안에 이 두 신들을 섬기는 우상문화가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려면 먼저 이 우상들을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진정한 회개와 개혁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그들 안의 우상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 안에도 돈과 음란의 우상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세상 문화를 두 개로 딱 요약하면 물질문화와 음란문화입니다. 오늘날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정 파괴의 주범도 사실 이 물질문화와 음란문화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삶 속에 너무 깊이 들어온 우상을 이제 성령께서는 드러내고 제거하길 원하십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알과 아스타롯을 치워 버리고 주님만을 섬겼다.”(1사무 7,4)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말대로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숭배했던 바알과 아스타롯이 상당히 매력적인 우상이었고, 이미 3백 년이 넘도록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정말 무섭습니다. 악한 것도 일단 거기에 익숙해지면 버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오랜 세월 자기들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우상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데에는 정말 특별한 결심과 각오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사무엘의 말처럼 마음을 다하여, 마음의 뿌리까지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우상들을 제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이 그런 마음을 먹게 되었을까요? 상황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