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앤 올은 22년에 봤던 영화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리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고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지 이해한다고 해도
끝내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식인행위" 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도둑, 윤리적인 범위를 넘어서 본능이 거부하는 일이죠.
주인공들에게 식인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을 씌운 것 만으로 관객은 이들을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합니다.
이들을 응원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사무치게 외로운 매런과 리의 여정을 뒤쫓습니다.
그들은 분명 남의 생명을 뺐는 살인자고 괴물이지만 또한 우리와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고 사회에서 배척된 약자입니다.
그래서 매런과 리는 서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구원입니다.
나조차도 나를 용납할 수 없는 깊은 구렁텅이에서 네가 있어서, 어쩌면 나도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식인을 끊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작은 바램은 설리라는 재앙으로 비극적인 끝을 맞이합니다.
홀로 남은 매런은 가장 사랑했던 그를 본즈 앤 올로 받아 드립니다.
어떤 연인들보다 짙고 깊은 사랑을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한다는 게 아이러니 합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지만 또 계속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첫댓글 소울앤 올
사랑했던 그를 본즈 앤 올로 받아들인다. 말씀을 듣고 나니 그 장면이 머리속에서 재생이 되네요. 강렬한 여운도 있었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문득 좋았던 영화인데 감상평을 안썼네 생각이 들어서 두서없이 썼어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싶었지만 내가 소화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용기를 못냈던 영화네요. ㅜㅜ
그래서 소울님은 볼 인거죠?ㅎㅎ
티모시 러버이신데요? 큭큭큭큭
@소대가리 그러게 말이예요..
그럼에도 불굴하고 걱정이 앞서서 ㅎㅎㅎ
@안젤리나 졸려 볼 입니다만... 불쾌한게 싫으시다면 스킵하셔도 ㅎㅎ
@소울 ott나오믄 슬 한번 봐볼라구요.
이러다 나중에 나 이거 왜 이제 봤어? 하는거 아닐지 ㅋㅋ
@안젤리나 졸려 진짜 그러실지도?
@소대가리 소울님과 소대가리님의 추천이라면 사실 믿볼이지요~^^
앗 안보셨다니~! 꼭 보셔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