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피천득의 [인연]을 읽다가 불현듯,
아사코(朝子)가 다니던 성심여학원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물론, 이전에도 성심학원이 거의 온 세계에 퍼져있는
가톨릭교육기관임을 알고는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서울과 전주에 성심여고가 있고,
한때 춘천에 성심여자대학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 춘천의 성심여대는 한림대에 자리를 내주고
부천 역곡으로 이전을 했고,
몇년전에는 같은 가톨릭 재단인 가톨릭 의대, 신학대와 병합,
지금은 가톨릭대로 대학명칭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음을 익히 알고는 있었다.
조금 빗나가서 딴 소리.
가톨릭 재단은 그럭저럭 여기저기 사회 집단과 영역에
꽤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교육과 의료가 대표적인데, 교육의 경우만 따져도
기독교계 미션스쿨이 많듯, 천주교 신자 수에 비해 가톨릭계열
학교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퍼뜩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도, 부산 데레사여고, 광주 살레시오고,
서울 계성여고, 서울 동성고, 대구 효성여고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할일없이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한국에 대학을 제외한 가톨릭계열
중 고교수는 무려 65개에 달한다.
참고로 대학은 신학교를 포함하여 36 곳이고...
다시 이야기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 아사코가 다니던 성심여학원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그 역사와 교복에 관한 정보를 찾게 됐다.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이지만, 그저 나 혼자 보기엔 괜스레 아깝단
생각이 들어 올려본다.
지금은 아래에 보듯, 최고 레벨의 명문고로 올라있다.
[인연]에서 보면, '나'(피천득- 1910년 출생)가 일본에 간 것이
17살(1927년), 한 2~3년 지나 일본을 떠난 후에 한 십 년 지났으니
30살(1940년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 후 또 약 10여년이 더 지났다고 했으니, 43~4살(1954년경) 정도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와 '아사코' 나이는 대략 10년 차이.
성심여학원이 1910년에 설립되었다고 했으니,
'나'와 '아사코'가 소학교 신발장 운운...할 때는
학교 설립 17년 정도의, 그때까지는 신생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별 쓰잘데기 없는 분석을 나는 즐기는 편이다. -.-)
아사코가 1920년 출생이라고 하니, 지금 생존해있다면 84세일것이다.
수녀가 된 아사코의 친구말에 의하면, 그녀는 지금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금아(피천득 호)'선생은 아직도 '아사코'를 잊지 못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