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의 효능
붕어는 민간요법으로 많이 응용되어 왔는데, 위를 보하고 장을 실하게 하며 복수와 단독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보온 및 지사제로 쓰이며 중국에서는 복수증과 만성 신장염, 폐결핵 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1. 참붕어즙의 효능
우리나라에서 민물고기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하게 많은 것이 붕어이다. 붕어를 푹 고아서 죽처럼 농축시킨 것을 붕어즙이라고 해서 민간에서 보양식으로 즐겨 먹고 있다. 물고기는 닭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보다 물로 끓이면 빨리 육질이 흩어져 인체에 잘 흡수되고 찌꺼기가 안 남는 물처럼 빨리 변화하는 수화가 잘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오랜 병으로 체력이 약한 경우나 소화력이 크게 떨어져서 잘 먹지 못하는 경우 등 비위 기능이 좋지 못 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약이다.
2. 토종붕어(참붕어)
황토에 있는 유기물을 먹고 자라는데, 외래종은 잡식성이여서 작은 물고기,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먹고 산다. 토종붕어를 잘 씻어 배를 가르고 내장을 제거한 뒤에 솥 내부에 참기름을 두르고 붕어를 넣어 살짝 튀긴다. 붕어에 있는 균을 제거하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함이다. 별도로 붕어 무게의 1/5정도의 쑥과 마늘을 준비하였다가 쑥과 마늘 무게의 6~10배의 물로 다려서 얻은 액체에 붕어를 넣고 끓인다. 충분히 끓여서 육질이 흩어지면 큰 뼈와 육질 찌꺼기를 제거하고 약한 불로 끓이면서 수분을 줄여서 죽과 같은 정도가 되면 양념을 하여 복용한다. 죽같이 될 정도일 때를 붕어즙이라고 한다.
끓여서 얻은 액체의 농도 또한 효과에 많은 차이를 갖게 하므로 꼭 붕어즙으로 먹는 것이 필요하다. 토양이 척박해 지면서 채소에서 얻을 수 있는 미네랄이 턱없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미네랄의 보고는 바로 붕어에 있으니 이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3. 참붕어의 약리적 효능
산모가 젖이 적어 유량을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을 때, 얼굴이 붓고 손등이 붓는 만능 신장염 부종에 걸렸을 때, 피장혈, 여자의 하혈 등이 발생하여 지혈을 할 때, 얼굴이나 팔다리 등에 큰 물종기가 생기거나 가려움이 있을 때, 허약체질로 인하여 어지럼증이 있거나 정력이 약할 때, 간장이 허약하여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이뇨작용, 혈액순환촉진, 배에 물이 차는 복수증, 만성 신장염, 비위허약, 식욕부진, 이질, 혈변, 수종, 임병, 옹종, 궤양, 소화불량, 설사로 식욕이 없고 먹으면 토하는데, 소장산기, 부인자궁출혈, 산후경련, 소아천식, 각종창종, 림프절결핵, 소아의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증상, 치아를 뽑는데, 청력장애, 생선뼈가 걸린 증상, 대나무 가시가 걸려서 나오지 않는 증상, 목마름병, 해수, 소아 구창, 임신중의 부종, 산후 부종, 산후 젖이 잘 돌지 않을 때,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올 때, 폐결핵, 잔기침, 발육기 어린이, 빈혈로 어지러운 증상, 당뇨병, 오래된 적백리, 간기능 저하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예로부터 붕어는 위를 튼튼하게 하며 몸을 보하는 식품으로 전해지는데 붕어의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붕어는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좋다. 대부분 물고기는 화(火) 속성에 속하지만 오직 붕어만 토(土) 속성에 속한다. 그렇기에 우리 신체에 아주 잘 맞는 식품이다. 붕어는 칼슘과 철분이 많기 때문에 발육기의 어린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대장출혈이나 여성들의 경우 하혈이 심하여 얼굴이 창백할 때 붕어즙이 효과가 아주 좋다.
<< 참붕어의 성분 >>
붕어의 성분을 보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회분, 칼슘 등은 물론이고 더 중요한 것은 아미노산이 들어있고, 지방산으로서 팔미틴산, 팔미토올레인산, 리놀산 등이 들어 있다.
<< 참붕어에 관한 일화 >>
옛날 어떤 효자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병환으로 누워 몸이 허약해져서 거동도 못하게 되었다. 집도 가난하여 약도 제대로 지어드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신령이 나타나 붕어를 잡아 푹 고아 드리면 어머니의 병환이 나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때는 한겨울이라 강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서 고기 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효자는 윗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워 얼음을 녹였다. 얼음이 녹는 순간 큼직한 붕어 한 마리가 튀어 올랐다. 이렇게 해서 어머니의 병환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조선조 궁중 최고의 기(氣) 식품 >>
붕어는 잉어와 같이 황토진흙 연못이나 백두대간의 미네랄이 풍부한 5대강의 바닥에 흐르는 강심수(江心水)를 섭취하고 자란다. 옛 강심수는 왕실에서 음력 5월 5일 이전에 한강 강심 속에서 채취하는데 이 강심수는 조선조 궁중의 '불로 장수약'의 기본 원료가 되었다.
이런 중수는'납설수'라고도 하며 납월 즉 음력 12월 백두대간에 눈 녹은 물속에 들어있고, 세포의 분열을 더디게 하는 '노화방지의 기전'을 지니고 있다. 납설수, 황토수(지장수)를 섭취한 잉어.붕어는 조선조 궁중의 태교음식인 동시에 기(氣) 식품이었다. 붕어는 임금의 즉위식 연회나 왕대비의 6순, 7순 궁중연회에 자주 애용된 기(氣)식품이고, 잉어는 임신한 왕비의 태교(胎敎) 식품으로 주로 '태차법(胎借法)'의 외단(外丹)이었다. '태차법'이란 차력법(借力法)의 원형으로, 태아에게 잉어 같은 기(氣)식품을 공급함으로써 태아는 물론 태식(胎息)호흡을 수련하는 태아의 부모에게 천목(天目) 즉 천안통(天眼通)같은 신통력을 열어준다.
붕어는 여러 물고기 중 가장 먹을 만하다(동의보감)든가, 부스럼을 다스리며 순채(蓴菜)와 함께 국을 끓여 먹으면 위를 강하게 하고 회를 쳐 먹으면 이질을 다스린다(향약집성방)는 등 많은 고전의학서적에 기록이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애용해온 식품이자 약재이다.
한방에서는 즉어(鯽魚)라 부르며, 소화기계통의 질환을 다스리고 식욕을 돋우거나 허약체질을 개선할 때 쓴다. 산후에 푹 고아서 먹으면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며, 소주로 만들어서 먹으면 여러 질환을 고치기도 한다. 일본의 의약서인 의심방(醫心方)에는 "붕어는 오장을 보호한다."라 적혀있고, 본초강목에도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 허약한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
○ 이뇨작용이 있어 부종을 가시게 한다.
○ 체력의 증강을 돕는다.
○ 출산 후 모유를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
영양적인 면에서 붕어의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질은 3.4%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을 앓는 사람에게 좋다. 산성식품이기는 하나 칼슘과 철분의 함량이 많아 발육기의 어린이나 빈혈인 사람에게도 좋다.
<< 붕어의 민간요법 >>
● 복수증과 만성신장염 : 몸이 붓는 병인데 이런 경우 비교적 큰 붕어의 내장을 꺼낸 뒤 참기름, 생강, 팥, 땅콩 등과 함께 푹 끓여서 즙을 내어 먹는다.
● 타박상 :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붕어의 비늘을 벗기고 내장과 뼈도 함께 난도질한다. 거기에 1/5 분량 정도의 밀가루와 강판에 간 생강을 약간 섞어서 고약처럼 되면 종이에 펴서 환부에 붙이고 마를 때마다 새 것으로 바꾸어주면 차츰 부기가 빠지고 열도 내리면서 고통이 사라진다.
● 토혈 : 붕어를 씻어서 비늘을 긁어버리고 회를 친 다음 식초를 적당하게 넣고 실컷 먹는다. 또는 불에 태워서 가루 내어 한 번에 3~4g씩 하루 2번 차 달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