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콩팥’으로 불리는 갯벌, ‘갯끈풀’로 파괴되고 있다
인천 영종도 어촌 주민들이 영종도 갯벌에 나타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갯벌의 생명을 위협하는 생물이 생기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유해식물로 갯끈풀이 있다. 갯끈풀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식물로서, 씨앗과 뿌리가 조금이라도 땅 속에 남아있으면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늘어난다. 1m에서 최대 3m까지 자라며, 결국은 주변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갯끈풀이 자라는 곳은 갯벌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이 된다. 갯끈풀은 이미 작년 강화도 동막 갯벌에 2km의 규모로 자리를 잡았고, 대대적인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갯벌은 ‘바다의 콩팥’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식물과 동물을 포함해 총 851여종의 다양한 생물의 집합지이다. 또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중 47%가 서식지로 쓰는 만큼, 갯벌을 위협하는 갯끈풀을 제거하기 위해 민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김경순(55) 운북 어촌계 간사는 “처음에는 예뻐서 사진도 찍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 키만큼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인천 예단포에서 갯끈풀을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강화도 동막 갯벌을 잠식한 갯끈풀의 씨앗이 갯골을 중심으로 물길을 따라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촌계 사람들 모두가 갯끈풀이 둑을 더 견고히 만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처음에는 이것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갯끈풀이 번지는 곳은 주변 생물들이 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환경단체를 통해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작년 8월에 어촌계와 중구청을 중심으로 1차 제거를 시작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손으로 직접 뽑아내는 수밖에 없었고, 사람 키만큼 자란 갯끈풀을 일일이 나르고 포대에 담아 처리 했다. 어촌계의 인력으로는 갯끈풀들의 뿌리가 길게 엉켜서 자라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힘들었다. 10월에 다시 갯끈풀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지속적으로 계원들과 모여 제거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어민들은 아는 게 별로 없어요. 갯끈풀 제거를 위해서 인력, 정보 면에서 많은 단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