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돌이 오토바이 / 최원집
이곳 녹양동에서는 수시로 사채광고 명함돌이 오토바이를 만난다.
오른손으로 명함을 날려야 하기에 액셀을 왼쪽으로 수리한 오토바이를 탄다.
오른손 손가락사이에 명함을 끼어 날리는 솜씨가 대단히 정확하다.
정해진 위치에 정확한 스피드로 명함을 날려보낸다.
색색의 대출알선 문구가 고개숙인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돈이 궁(窮)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알려주는 표식같아 보인다.
몇 번 흉내내어 명함을 날려보았는데 무지 힘들다.
명함돌이만의 스냅과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생활의 달인쯤 되어보인다.
가끔 사채업을 하는 환자분이 오신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리의 대부업으로 돈을 번다고한다.
술집아가씨, 택시기사, 일용직노동자 등등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돈줄이자 헤어나기 힘든 덫이기도 하다.
고리의 대출이자로 수십억을 벌어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도박을한다.
사필귀정인지 도박으로 번 돈을 모두날려 스트레스로 병이나 한의원을 온다.
이런저런 사람들의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을 상담중에 듣고 나누게된다.
옛노래중에 “돈타령”이라는 노래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돈문제는 모든사람들의 관심사이자 문제거리이다.
성경은 돈을 “일만 악(惡)의 뿌리”라고 한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잘 “사용”하라고 한다.
오늘도 사채광고 오토바이는 달리고 달린다.
길바닥을 오색의 명함으로 물들이며 도시의 풍경을 채색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이 참된 부자이다.
2018.3.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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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돌이 오토바이
최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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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6
18.03.27 10:2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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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하~~참 새로운 세상
사채를 광고하는 오토바이 명함날리기라~~~
처음듣는 얘기입니다.
그걸 날리기 워해 기어를 왼쪽으로 바꾼 오토바이도 신기하고요~~~
재미난 이야기가 많은 동네~~~
그 동네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편소설을 써도 될것같아요
날라오는 명함에 맞으면 아파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