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며, 우리 모두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생각한다. 오늘 일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어제 만난 친구에 대해서 생각하고, 점심 때 먹을 음식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1) 어떤 생각은 언어적이며(오늘 회의에 늦지 않게 가갸 되는데...)
2) 어떤 생각은 이미지일수도 있으며(전철역에 노숙자로 앉아 있는 모습)
3) 어떤 생각은 기억일수도 있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때 야단 치던 일이 생각났어요...)
4) 어떤 생각은 느낌일수도 있다. > 내생각
제 1장에서 설명한 대로,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부적응적인 행동이 어떤 사건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보는 대신,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내담자의 인지적 평가(해석이나 의미부여) 가 작용한 결과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내담자의 문제행동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문제행동과 관련 있는 생각을 찾는 일은 보기 보다 치료를 한다.
자극(환경) == 인지 매개 => 감정, 행동 (반응)
(사고의 내용, 사고의 과정)
그렇지만 문제행동과 관련있는 생각을 찾는 일은 보기보다 쉽지 않으며, 더욱이 그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필자가 한번은 30대 남자 내담자에게 우울할 때 떠오른 생각을 적어 오라고 했더니, 어느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면서 그때 떠오른 생각을 A4용지 서너 장에 걸쳐 적어 왔다. 이 생각도 우울한 기분과 관련된 생각인 것은 맞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속에 연쇄적으로 생각을 검토하기란 매우 어렵다. 인지 행동치료를 순조롭게 이끌어가면서 상담자는 치료에서 어떤 생각을 다루는지 또 내담자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어떻게 찾아내게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먼저, 인지행동치료에서 다루는 사고의 종류를 살펴보자...
자동적 사고 ....1
내담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수 있는 사고로서 특정상황에 있을때 마음속에 자동적이고 불수의적으로 떠오르는 사고를 말한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특정상황이라고 볼수있다.
특정상황은 우울이나 불안,수치심, 분노 등 부정적 기분이 심하게 든 상황, 폭식행동이나 지연행동등 부적절한 행동이 일어난 상황, 또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회피한 상황 등 다양한 부적응적인 정서나 행동이 일어난 상황이라고 볼수 있다. 이런 특정한 상황에서 떠오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자동적 사고라고 부르며, 인지행동에서 가장 먼저 다루게 된다. 예컨대, 수업에서 발표를 시작하려고 앞에 나갈때 불안이 엄습해 온 상황에서,, 난 발표를 끝까지 마칠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면, 이런 생각을 자동적 사고라고 한다. 자동적 사고는 때때로 얼굴이 빨갛게 되고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미지의 형태로 나타날수도 있다. 자동적 사고 중에서 많은 정서를 내포하거나 수반하는 사고를 뜨거운 인지라고 하며, 치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자동적 사고 2
우리의 일상적인 수많은 사고는 완전한 의식 수준 바로 아래에서 일어나는 인지과정이다. 이러한 자동적 사고들은 대개 개인적이거나 입 밖에 내지 않는 것들이며,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의미를 평가할때 속사포처럼 잇달이 일어난다. Clark과 그의 동료 (1999)은 자동적 사고를 설명하면서 전의식적(preconsicou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주의를 집중할 경우 자동적사고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부적응적이고 왜곡된 자동적 사고의 홍수를 경험한다. 이러한 사고들은 고통스러운 정서적 반응과 역기능적인 행동을 일으킨다.
자동적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들 하나는 강렬한 감정이 생길때이다. 사건, 자동적사고, 감정사이의 관계는 주요 우울장애를 가진 마사의 예에서 잘드러난다.
위 예에서 마사의 자동적 사고는 우울장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정적으로 치우친 인지를 보여준다. 비록 그녀가 우울한것이 사실이고 이 때문에 가정과 직장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사실 상황이 그녀가 생각한 만큼 나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연구들은 우울장애, 불안장애 및 다른 정신병리가 있는 경우 왜곡된 자동적 사고가 높은 빈도로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우울장애에서 자동적 사고는 절망, 낮은 자존감, 실패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불안장애의 경우 자동적 사고는 대개 위험이나 해로운 일이 닥칠 것이며, 그것이 통제 불가능하리라는 예측, 혹은 그러한 위험에 대처할 수 없다는 생각과 관계가 있다.
자동적 사고는 우울이나 불안, 혹은 다른 정서장애를 가진 사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치료자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개인적인 자동적 사고를 자각하고 탐색함으로써 인지행동의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고, 내담자에 대한 공감을 높일 수 있으며, 치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신의 인지적, 행동적 패턴들을 발견할수 있게된다.
이 책에서는 CBT의 핵심 원리들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이러한 훈련과제들은 실제 내담에게 CBT를 시행하도록 하거나, 동료와 역할극훈련을 하도록 하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탐색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첫번째 훈련 과제는 자동적 사고들의 예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것은 먼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자동적사고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개인적인 예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이 인터뷰한 내담자와의 장면을 사용할수도 있다.
때때로 자동적 사고는 논리적으로 적절한 것일수 있으며, 일어난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 것일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마사가 직장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일수 있으며,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행동에 대해 심하게 비난을 하는것이 사실일수 있다.
CBT는 실제의 문제들을 그럴듯하게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어떤 상황이 실제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 인지행동적 기법들을 사용하여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도울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 병리를 가진 사람의 경우 CBT는 인지적 왜곡을 찾아내어 수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동적 사고 인식하기 : 세가지 항목의 사고 기록지....
1. 종이에 사건, 자동적사고, 감정의 세 항목을 적는다.
2. 불안, 분노, 슬픔, 신체적 긴장, 혹은 행복과 같은 감정들을 불러일으킨, 최근의 상황(또는 사건의 기억)을 떠올린다.
3. 마침 그 상황이 막 일어난 것 처럼, 혹은 그 상황으로 돌아간 것 처럼 상상해본다.
4. 그 상황에서 떠오르는 자동적 사고를 들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그런 다음 세가지 항목의 사고 기록지에 사건, 자동적사고, 감저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