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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를 자처하고 있지만, 딱히 특정 주종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일번적인 술자리에서는 소주나 맥주를 즐겨 마시고, 누군가 좋은 술이 있다고 하면 와인이나 위스키 등도 거절하지 않는 정도이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여러 정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다음날까지도 취기가 쉽게 가시지 않아서 가급적 한 가지 술을 마시는 편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칵테일은 특별한 기회가 있을 때 한 잔씩 마시는 정도이다.
이 책은 일본의 긴자에서 바를 운영하는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칵테일의 종류와 레시피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칵테일의 정의와 분류’에서부터 ‘재료의 기초 지식’과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함께 제조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데 읽어볼 수 있었다. 바에서 칵테일을 주문하면 바텐더가 재료들을 작은 병(셰이커)에 넣고 흔들어, 잔에 따라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칵테일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도구가 그밖에도 다양하고, 만드는 방법에 따라 활용하는 것도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칵테일을 만들 때 기본 베이스로 사용되는 증류주를 스피릿이라고 하며, 증류주에 과일향이나 허브 등을 첨가한 것을 리큐어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밖에도 와인이나 맥주도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일본의 술도 이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알콜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든 음료도 크게 보면 칵테일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 중에서 내가 맛본 것도 몇 가지 있지만, 대부분은 생소하고 때로는 영화나 책을 통해서 접한 것들도 일부 있었다.
이 책에는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먼저 베이스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베이스의 종류에 따라 ‘진 베이스’와 ‘보드카 베이스’로 나누어 그 종류를 소개하고 있는데, 진과 토닉을 섞어 만드는 진토닉은 나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의 종류이다. 이밖에도 ‘럼 베이스’와 ‘데킬라 베이스’, ‘위스키 베이스’와 ‘브랜디 베이스’, 그리고 ‘리큐어 베이스’ 등 여러 스피릿을 활용해서 만드는 다양한 칵테일들이 사진과 함께 레시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 종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와인 베이스’와 ‘맥주 베이스’ 그리고 ‘일본주와 소주 베이스’ 등의 종류를 소개하고,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논알코올’로 만드는 것들이 제시되어 있다.
일단 칵테일의 종류가 너무도 많고, 베이스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제조 방법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기존의 레시피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칵테일을 만들어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칵테일이 여러 재료들을 섞어 만드는 방법을 지칭한다면, 구하기 힌든 까다로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보다는 누군가 쉬운 방법으로 새롭게 만든 칵테일이 각자의 취향에 적합하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재료가 너무 복잡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이 책을 보며 칵테일을 한번 만들어 즐겨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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