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 의지는 어디서 오는가
지난 글에서는
본능과 예지가 어떤 층위에 있는지,
그리고 그 회복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회복의 핵심에 해당하는
분별 의지(分別意志)가 어디서 오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분별 의지는
지식을 많이 쌓거나 경험으로 갈피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
공심(空心)과 교통하는
심사유통(心思流通)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판단 의식(判斷意識)입니다.
인간에게는 선천적으로 분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각해야 분별할 수 있습니다.
이 감각 의지는 조물주적 사관에 의한 선천적인 것이며,
생명으로 존재하는 순간부터 스스로 갖추어진 생리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영성(靈性)이 사멸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영지가 소멸된 수준에서는
한계성 기준 안에서의 분별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차 감정에서 우러나는 소음 속에서
자아 의식이나 칠정(七情)에 준해 살아가는 것,
그것이 회명무실(回名無實)한 삶입니다.
사물을 대할 때 본능적이고 가시적인 한계 내에서만 반응하고,
자신의 평안함만을 우선시하며,
부정적인 것은 거부하고 터부시하는 테두리 안에 갇히게 됩니다.
분별 의지의 회복은 본초(本草)로부터 시작됩니다.
본초는 선천적 사고에 의해 존재하던 중요한 부분을 잊은 채
무감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다시 인성(人性)을 찾고 본능(本能)과 규합하여
나의 본체(本體), 본심(本心)의 자리를 찾아가는 학리(學理)입니다.
분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각해야 합니다.
감각 의지의 회복이 선차(先次)입니다.
감각 의식이 회복되는 순간은
삶에 있어 정도(正道)를 이루는 거룩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