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PISA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아이들이 PIAAC에서 낮은 역량을 보였다고 한다. 그 까닭과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김태성, 2017, 12)에 따르면 '2006년 PISA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는데 불구하고 6-7년 이후 PIAAC평가에서는 훨씬 더 낮은 역량을 보였다고 한다'. PIAAC 결과는 15세 이후의 역량을 평가,17-19세, 20-22세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나온 것이다. 청년들이 교육 등을 통하여 인적자본을 활발하게 축적할 시기에 오히려 역량이 낮아졌다는 것은 현재 우리의 교육문제에 중요한 의미를 준다고 봐야 한다. 보고서에서는 PISA 평가에서 흥미가 매우 낮게 나온 것에 주목한다. 이 시기 지식을 주입하여 아이들이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 이후 스스로 탐구해야 하는 시기에서는 흥미가 따라주지 못하므로 개인 역량이 낮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실증적인 데이터를 분석했기 때문에 현실감은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염려한 문제이다라고 생각한다.
'지식만 주입했다, '흥미가 없다', '스스로 하지 않는다'와 같은 문제는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줄기이다. 지식만 주입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흥미가 없다. 결과 스스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으면, 내면에서 욕구가 일어나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존재이다. 예컨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집을 뛰처나가서라도 하는 존재가 아이들이다. '흥미가 있다'란 말은 자아가 그렇다는 말이다. 자아란 영혼이 하는 일로 정신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정신이 움직이지 않는 교육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하는 시기에는 낮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바로 말하면 인간은 정신으로 움직이는 존재인데 이 정신이 깨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를 말하면 교사나 부모님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 즉 자신의 시각에 아이들을 맞추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하면서 정신이 깨어나는 그 시공간을 없앤 것이다. 아이들 시각에서 말하면 '나는 잘못한 것이 없어요, 난 다만 시킨데로 했을 뿐인데 내가 어쩌란 말이예요'이다. 아이들은 부모님 선생님, 사회에서 원하는데로 했을 뿐인데 자아를 잃어버린 것이 된 것이다. 정신은 자유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자유가 주어질때 깨어난다. 이 말을 달리 말하면 정신은 스스로 할 때 깨어난다. (스스로 하도록 흥미를 주는 것이다. 이하는 왜 그런지 이론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따라서 PISA의 성적은 스스로 한 결과가 아니다. 또 PIAAC성적은 길을 잃은 아이들 현재의 모습이다. 문제는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지 아이들은 죄가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 우리는 아이들 자신의 자아가 깨어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말하면 민우라는 아이는 5학년인데 국어교과서만 있고 다른 교과서는 다 잃어버리고 없다. 필자가 가르치는 도덕전담시간에 와서는 한시간내내 엎드려 있기가 다반사이다. 필자는 우선 연필과 A4갱지를 주면서 그 아이에게 한 시간동안 교사의 말을 듣고 그대로 모두 쓰라고 했다. 수업 중간 중간에 "민우야. 쓰고 있니, 방금한 것도 써야지하면서 확인으로 눈도 맞추고 칭찬도 겸하였다.
이렇게 한 이유는 민우에게는 수업 중 교사의 말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먼저 교사의 말이 들리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우의 마음 속에는 하기 싫은 공부에 교사의 지적 등이 그동안 쌓여서 상처가 되어 귀가 닫힌 것이다. 한 시간 수업이 끝나면 교사에게 제출하고 가는데 그림인지 글씨인지 구별이 안되지만 조금씩 귀가 열리면 교사의 말이 들리게 된다.
이 아이의 내면의 소리를 글로 쓰면 다음과 같다. '선생님, 저는요 공부가 재미없어요. 그리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네요. 그냥 멍청하게 있어요'이다. 현재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민우의 말에 대하여 필자가 한 대답은, '공부는 정말 재미있는 거란다. 한번 들어보렴' 이다. 그리고 필자는 아이들 눈이 반짝이도록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교과서 내용을 가지고도 충분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5학년 도덕교과서에 있는 '내탓이요'를 주제로 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아이들은 들으면서 '어 뭐지'하는 눈빛으로 서서히 변한다. 그때 한 아이 보고 큰소리로 책을 읽으라고 한다. 이어서 내용 파악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교사에게 들은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아이가 책을 읽을때 스스로 집중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집중하는 것' 이것이 안되면 수업은 재미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효과가 없다.
'스스로 집중하는이 순간'이 아이들 정신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이론적으로 인간의 의식으로 설명하면 흥미를 유도하는 순간이 깨어있는 의식에서 꿈꾸는 의식에 연결되는 순간이다. '어 뭐지는 것은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으로 공감이 확장되어 잠자는 의식에 접근하는 순간이다. 잠자는 의식에 접근하면 의지와 직관이 표출된다. 이 모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확인하는작업이 필요하다.
이해를 돕기위해서 교과서 내용을 말하면 자주 싸우는 가정이 있는데 옆집은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경-견학을 갔는데 마침 그집 아이가 접시를 깨뜨렸다. 그집 어머니께서 먼저 "아이고 내가 그 접시를 거기에 두었구나.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아빠가 이어서 말씀 하신다. "아침에 접시를 봤는데 치워야 했었는데 안 치웠구나. 내 잘못이다." 마지막 그집 아이가 "아니예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다.
아이들 창의력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아이들 창의력을 확인 할려면 교사가 아이들 문제, 교과서의 문제 모두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된다. 슈타이너는 이를 교사의 '싱싱한 창의력'이라고 표현했다. 책에 나오지도 않고 또 순간 순간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교사는 아이들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 그들과 함께 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선택은
"얘들아 미안해. 선생님이 더 재미있게 가르쳐주지 못하고 지루하게 해서."
그대로 적으면 몇 몇 아이들이 큰소리로 하는 말 -공부를 하기싫어하고 평상시 떠든다고 지적을 받는 아이들이다.
"맞아요. 선생님이 못가르쳐서 그래요."
이때 교사는 아이들을 보고 빙그레웃어야 한다. 부처님의 이심전심으로. 잠자는 의식에 들어간 아이는 직관이 표출되므로 교과서 내용과 연결되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아차린다. 직관 표출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빙그레 웃는다.
이를 도식화하면
깨어있는 의식(흥미유발, 동기유발)▶ 꿈꾸는 의식(호기심, 교과서 감성 체험단계)▶ 잠자는 의식(의지 및 직관 표출)▶ 깨어있는 의식(표현, 빙그레 웃기)
궁금증 해소를 위해
먼저 말하면 그 날 교사는 빙그레 웃지 못했다. "책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구나"하는데 갑자기 머리를 탁치는 것이 있었다. 몇몇의 아이들이 빙그레 웃는 것을 본 것이다.
이렇게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교사를 보고 환해진 얼굴로 "선생님 사랑해요"하고 자기 교실로 돌아간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보고서의 PISA성적과 PIAAC성적이 왜 그런 모습인가? 인간의 본성에 따라서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자아를 성장시켜서 정신이 깨어나도록 해야 한다. 흥미를 주어서 스스로 집중하도록 하는 것등은 인간의 본성에 따른 교육만이 할 수 있다. 그렇게 했을때 아이들 자아가 올바르게 성장하고 정신이 깨이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흥미를 준다' '스스로 하도록 한다' '지켜본다' 등이 모두 인간의 본성에 따라서 나온 방법들일 뿐이다. 인간의 본성을 알지 못하면 이런 방법들이 오히려 교육을 망치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고 해도 된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아이들은 모두 천재이며, 현재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모두 교육을 받은 결과로 그 아이들 잘못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따라서 교육이 이루어질 때 아이들은 행복하고 우리들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
민우의 변한 모습: '사랑하는 지구야'라는 주제로 시화를 했는데 민우는 물론 하지 않는다. 덜한 사람은 다음 시간 전까지 제출하기로 약속, 민우작품은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제출하였다. 기뻤다. 시화가 아니라 제목만 삐뚤하게 쓴 낙서였지만, 민우에게 교사의 말이 들린다는 사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제 선생님 말씀이 귀에 들려요'라는 민우의 외침, 교사의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프로젝트학습이 화두인데 프로젝트학습이란 보이지 않는 인간의 의식,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 꿈꾸는 의식과 잠자는 의식의 상호 연결을 위한 방법이다. 자아가 성숙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런 학습은 교사가 주도해야 한다. 먼저 아이들의 의식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자아를 성장,발달시키는 것이 먼저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