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승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주제는 "일상이 명상이다" 였다.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그중에서 명상을 전문적으로 배우신 분과 그렇지 않고 일상속에서 배우신 분, 이렇게 두 분에 선생님을 만나뵙다. 나는 그중에서 일상속에서 배우신 도예가 이호영 선생님께 한 가르침 배우게됬다. 도예가 이호영 선생님은 다른 도예가분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계셨다. 보통 그릇과 항아리 형태로 도자기를 만들지만 이분께선 직사각형에 넓은 판 모양에 도자기를 만들고 계셨다. 중국에도 도판을 만들지만 거기는 도기로 만들고 선생님께선 자기로 만든다고 하셨다. 더욱 어렵고 전 세계에서 만들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왜 그런 길을 걷고 계시냐 여쩌봤을때 그분께서 말하시길 "나는 남들이 하는 똑같은거 하는게 제일 싫어" 라고 말씀하셨다. 남들과 다른 만큼 질타도 받고 외면도 받았지만 20년동안 묵묵히 그 길을 걷고 계신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였다. 하루 종일 그 말씀이 맴돌았다.
당일 저녁 친구들과 노가리를 까다 내 이야기가 나왔다. "재혁이 모습을 보면 우리 애들 모습이 다 들어가 있어 그 중에 민혁이 모습이 가장크고" 이 말을 듣고 내 모습을 둘러봤다. 정말 그런거 같았다. 말을 할때도 웃긴 얘길 할때도 항상 민혁이가 하는 말과 어투를 따라했다. 이런 사실에 여행 내내 이 생각이 떠올랐다.
여행 끝나고 휴게소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슬금 슬금 오시더니 내 앞에서 엄청난 굉음에 방구를 뀌고 가셨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민혁이가 할법한 말이 튀어나왔다. 인식하고 나니 나도 깜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민혁이가 하는 말을 따라 쓴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게 차타고 학교에 도착할때까지 생각에 잠겨있었다.
도착 후 현곡 여공과 민혁이랑 내가 살림교실에 남아 여행에 관한 얘기와 배움얘기 졸업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잘 대화를 나누다가 내 이야기 거리가 사라지자 민혁이에 질문들이 내 귀에 들어왔다. 그러고 난 초조해졌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나도 민혁이 처럼 흐름을 이해한듯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얘기가 끝나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지금 내 모습이 환하게 보였다. 민혁이를 따라했던 이유와 내 모습안에 다른 사람들에 모습이 담긴 이유를 알았다.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강박적으로 의식하고 있기에 내가 생각 하기에 멋진 모습과 멋진 말을 잘 쓰는 사람인 민혁이를 따라 하고 있던 것이였다.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사회성이 결여된 내 모습이 콤플렉스였던 나에게 민혁이는 상처를 가려줄수 있는 사람이였다. 나와 다르게 붙임성도 좋고 말도 재치있게 하고 감정도 확실하게 표현 할 줄알았다. 그게 정답인줄 알아서 계속 따라다니고 따라했다. 하지만 그게 정답이 아니였다. 언제부턴가 정체되어있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전처럼 배움에 목소리도 안들리고 나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았다. 민혁이에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따라 배웠기 때문이다.
누굴 따라하던 상관없지만 다만 나에 오답은 남한테 보여지는 겉만 보고 따라했기 때문이다. 삼무곡에 있는 이유는 학생이 되고 싶기 때문에 있는거지 앞만 번지르르한 연예인이 되고 싶어 남아 있는게 아니란 말이다.
오래전부터 정체 되어있는 내 모습에 해결책을 찾지 못했는데 이렇게 발견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치 10년 묵은 체증이 풀린듯 했다. 따라하든 말든 상관 없지만 이왕 할거면 그 사람에 멋진 외면 보단 더욱더 멋진 내면을 따라 할것이다. 그리고 나는 따라할 사람이 이미 존재 했었다. 바로.... 되고자 하는 나! 동시에 이것 마저 까먹었기 때문에 길을 잃었던것 같다. 어떤 행동과 모습을 보여고 괜찮지만 항상 따라갈 길은 되고자 하는 나를 참고하며 살아갈 것이다. 늘 물을 것이 다. 이 것이 되고자 하는 나에 가까이 갈수있는 선택인 것인지 남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고 내가 정한 나에 길을 걸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