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잉~모두가 맑고 귀엽고 순수하다.핑크빛 천사,요정들이다.누구냐고? 하하의 선녀님들..후크선장이 괴롭히는 '피터팬'속 팅커벨 요정이라 칭한다.애교에 홀딱 넘어가 종이를 펴고 ???..한동안 갖가지 상념들로 흐느적거린다.요술봉으로 은빛가루를 날리듯 손으로 원을 그려본다.그 동그라미 안에는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갸우뚱.52년만에 시민 곁으로 다시 돌아온 장충체육관,초등학교 때 응원하러 드나들던 추억이 흰구름처럼 스쳐 지나간다.맞아, 그날이 기억난다.인왕산 호랑이가 담배를 뻐금뻐끔 피우던 시절, 난 초등학교 5학년 정도나 되었을까.우리 학교는 달과 별을 벗삼은 가난한 초등학교였는데 농구는 아주 잘했다. 엄청난 위력으로 결승전까지 도착한 거다.장충체육관으로.. 차를 타니 자리는 없고 서서 가는데,나 말고도 몇몇 승객가운데 고등학교 오빠 둘이 서서 이야기를 한다.
"저 애 귀여운데"
"외국 애 같다"
둘의 대화가 귀에 들어와 살짝 쳐다보니 날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난 아니겠지,짱구에 오리주둥이에 예쁘고 귀여운 구석이라곤 찾을 수 없는 나는, 나를 잘 안다.그래서 차 안을 곁눈질 해가며 휙 둘러보았는데 다들 토종닭들이다.그럼 혹시 나를?두근두근..오빠들은 정말 환하게 빛이나네..난 아직도 그날의 바보스런 주인공이 나였으리라 착각한다.못생긴 애들이 귀엽다는 소리는 어쩜 들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행복감이다. 우리 학교가 농구에서 이겼는지 어쨌는지는 기억에 없다.환상,상상에 연유했을 지라도 그 작은 한마디는 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조금이나마 날려준 페퍼민트의 향기로 남아있다.
별명은 생김새나 행동,이름 따위에서 파생되는 감각들이 형성되어, 자연스레 장난처럼 친구 사이에 불려지는 것으로 생각된다.어릴 적 엄마는 내게'인도진''알뚝배기'라 불렀고,부족하고 맘에 차지 않는 이유로, 걱정을 내포하는 의미의 '무대'나 '쭉정이'라 하셨다.소녀시절,모나리자{눈썹이 희미하게 실종]는 나보고 '유사품'이라 했는데.. 그 이유는 외국인의 짝퉁이라는 이유다.그래 넌 모나리자다.일본서 생활하신 국사선생님은 날 찬찬히 뜯어 보시더니{이럴 땐 겁난다,또 무슨 말씀을..}웃으며"너 일본 애 같다"느니..내 별명은 주로 외모에서 비롯되었고 난 무수히 출생을 살짝 의심 받았는데 난 서울 태생의 토종이다...아무튼 어렸을 땐 그래도 잘 사는 나라로 종종 나를 표현해 주었는데,지금은 ? 다문화가정의 불쌍한 할머니쯤으로 탈바꿈했다. "베트남서 오셨슈,아니면 필리핀..
눈송이처럼 청아한 순백의 영혼들,나의 선남선녀님들에게 별명을 하나씩 지어본다면 어떤 재미있는 이미지들이 난무할까. 누군가에게나 있을 단점은 없애고 고유의 장점을 살리며,희망에 찬 기운을 북돋우는 그런 개개인의 예쁜 별명을 마음 속으로 그려본다.잘한다,잘한다,타인의 격려와 관심이,그 긍정의 마음들이 한데 모여 힘을 발휘한다는 피그말리온의 효과를 기대해 봄직하다.눈빛 고운 요정님들,백마 탄 왕자님들..도전, 진취적인 새해의 꿈들은 잘 꾸고 있는지.멋지고 사랑스런 모습들을 떠올린다.
첫댓글 지금 나의 별명은 외모와는 전혀 무관한 '먹보'입니다.스트레스와 관련된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스스로 진단하지요.요즘 아이들 프로나 연예인들의 '먹방'과는 분위기가 사뭇 틀려집니다. 그리고 '무대'라는 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어른들 말씀은 맞는 거 같습니다. 무대-지지리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로 중국 고대 소설 '금병매'와 '수호지'에 나오는 이름에서 유래한다네요.
'무대' 라는 말 ...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저희 큰 어머니께서 당신 말 안 듣는 질녀들에게 종종 하셨던 욕설(?)이었답니다.
스텔라 님 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이 단어를 들었습니다. 어릴때는 정말 싫은 말이었는데 오늘은 입가에 미소가 배어들게하는 정겨운 말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큰 어머니도 그리워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