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비밀의 언덕을 추천받고..다음주에 볼까 하다가 오늘 보게된 비밀의 언덕
극중 명은은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어머니는 시장에서 젓갈가게를 하시고 아버지는 거의 반백수 상태 이신데 젓갈가게에서 잠만 주무신다. 명은이는 같은 초등학교에 친오빠가 다니고 있다. 이러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비밀의 언덕영화..
영화를 보면서 일단 극장에서 보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미소를 짓다가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영화..
나의 어린시절 학창 시절이 생각이 많이 났다. 오프닝 장면에서 명은이가 학교 선생님 주려고 문방구에서 선물을 고르고 이쁘게 포장을 하는 장면에서 나도 중학교때 좋아하는 선생님께 생일 선물 드리기 위해서 용돈은 한푼 두푼 모아서 팬시점 가서 선물을 고르고 다음날 엄청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선물을 갖다 드리던 나의 학창 시절이 생각났다. 명은이네 집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장면에서도 어렸을때 가족이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던 장면도 생각이 났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명은이는 반장 선거에 당선 되는 공략으로 비밀우체통을 만들어서 거기에다가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의견을 듣기로 하는 공약을 내세운다. 명은이는 반장선거에 나가서 반장에 당선이 되지만 엄마는 젓갈가게 일이 많다면 반장되면 학교에 자주 가야 하는데 갈 시간이 없다며 반장을 하지 말라고 만류한다. 명은이는 반장이 되서 학급을 잘 운영하지만 어머니가 젓갈 가게를 하는것이 부끄러워서 학교 선생님께는 아버지는 제지회사에 다니시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말을 한다. 이러한 명은이의 성장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명은이의 어머니는 젓갈 가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명은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지만 언제나 명은이를 누구보다 아끼며 명은이 생각을 많이하는 명은이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극중 명은이는 어머니가 젓갈 가게를 하시다 보니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가게문을 여신다. 그러다보니 명은이의 도시락은 항상 밥에 젓갈 반찬..명은이는 이러한 것이 너무 부끄러워서 학교 가기전에 밥과 반찬을 다버리고 아버지께 용돈을 받아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사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 명은이의 아버지는 명은이가 상을 받아오면 칭찬을 하면서 가든에 가서 갈비를 사주는 모습에서 나의 어릴적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곤 했다.
이러한 명은이에게 중요한 변화가 일어 나는데 그건 바로 같은반에 혜진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다. 이란성 쌍둥이인 혜진은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는 술을팔고 계시는 마담..혜진이는 명은이와 다르게 어머니의 직업과 자기 자신의 가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혜진은 점심시간에는 그냥 컵라면을 먹는다. 명은이와 혜진이는 친하게 지내게 되고 어느순간 같이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낸다. 그러다가 시에서 가족이라는 주제아래 글짓게 대회가 열리게 되고 명은이는 해피 벌스데이 가족이라는 주제로 솔직하지 않은 글을 쓰게되고, 혜진이는 솔직하게 자기 는 이란성 쌍둥이도 아니며 아버지는 어머니를 임신시키고 사라지셨다고 한다. 혜진이의 이란성 쌍둥이는 어머니가 마담으로 계시는 가게에 직원의 아이라고 솔직하게 글을쓴다. 이러한 글을 명은이가 우연한 기회에 보게되고 명은이도 그동안 숨겨왔던 가족이야기를 솔직하게 쓴다. 어머니는 평범한 주부가 아니라 젓갈가게를 하시고, 아버지는 반백수며 가족도 화목하지 않다고...이러한 명은이의 솔직한 글이 대상을 타게 된다.
대상을 타서 기쁘지만 기쁨도 잠시 명은이의 글이 지역 신문에 실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가족이 상처를 입을까봐 대상을 반납하고 자신일 쓴글을 비밀의 언덕에 묻어두고 온다...
이영화의 마지막에는 명은이는 6학년이 된다. 이때도 가정환경 조사를 하는데 이때 명은이는 솔직하게 부모님의 직업을 젓갈가게를 하신다고 써서 낸다. 명은이네 담임선생님은 이 가정환경 조사서를 뒤집으 라고 하고 빈공간에 자신은 가정환경 안궁금하고 너희들한테만 관심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껏 써보라고 하니 명은이가 열심히 적는 장면으로 영화가 마무리 된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났다. 가족에 대한 감사함은 있지만 항상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는 내가 생각이 났고..
중학교때 스승님께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카톡을 하였다.
이영화가 유달리 나에게 너무 재미있었던 이유는 학창시절의 좋은 경험과 가족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또한 나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게 되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눈물도 나는 영화 이 표현이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한줄평 인거 같다.
끝으로 명은이와 혜진이에게 정말 맛있는 밥을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그렇게 족구왕이 되는 따뜻한 영화와 인생사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뭉클하네요.
소대장님 필력에 비하면..ㅠㅠ
밥 사주고 싶다는 족구왕님도 영화같이 따뜻하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영화얘기 듣다보니
족구왕님처럼 저도 초등때가 생각나네요.
한번도 소풍 운동회에 와 주실수 없이 가게를 하시던 엄마 생각에..
그게 싫고 창피하다고 근처에 안지나갔던 때가 있었어요. ㅜㅜ
초등때 철 안드는건 국룰인걸로~~^^
감상평에 따뜻한 기운까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졸려님도 나중에 OTT에서라도 꼭 보시길..올해 다음소희와 더불어 가장 좋았어요
영화의 내용과 족구왕님의 추억이
제 이야기인양 눈 앞에 그려집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은
즐거운 기억도 있지만 아련하고
마음 아픈 기억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네요. ㅜㅡㅜ
잘 읽었습니다
맞아요..특히 저도 도시락 세대라서..저희 반에도 도시락 못싸오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영화를 아직 못봐서 댓글 먼저 남겨요
정성스런 장문의 후기 강추 👍
대만 영화인줄 알고 넘길려고 했는데(여름날 우리랑 헷갈렸어요 😭)
베텔게우스가 폭발하기전 꼭 볼 영화에 추가할게요
다음주까지 상영관이 있었으면(젭알🙏🙏🙏)
아마 독립영화관 가시거나 아트하우스 가셔야 할듯요ㅠ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명은이의 마음.
어린시절 나의 부모님이 부끄럽고 창피했던 기억은 많은 사람들이 가진 추억?인가 봅니다.
가족이기에, 숨김 없이 행동하는 모습에 부모님과 형제 자매의 민낯은 그대로 나의 눈에 보이고, 어린 마음에 한없이 부끄럽고 숨기고 싶었었지요.
내가 가족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이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하는 여리고 예쁜 마음이 보였고, 또다른 한편으론 숨기고 싶은 나의 현실, 내가 쌓아올린 거짓말 공든탑이 무너질까, 나의 속 마음이 가족에게 알려지면 원망 받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까지 세가지 복합적인 갈등이 잘 묘사되어 더욱 좋은 영화 였습니다.
맞아요..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더라구요..
@족구왕 지금 보니 누적 관객수 11,711명 이네요.
독립 영화중 관객수 1위를 검색, <벌새> 14만명 이라는 결과를 찾았습니다. <비밀의 언덕> 관객수도 5만명 넘기면 좋겠어요.
@족구왕 위에 댓글쓰고나서 생각하니 관객 1위 독립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였네요. 누적 관객수 480만명!
영화의 전당 gv는 타 멀티플랙스 gv와는 비교가 되지않을만큼 긴 토크시간을 자랑하죠 이런 저런 TMI 대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