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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스크랩 황금을 찾아서-
부싯돌 추천 0 조회 74 12.07.27 15:35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엘도라도-

황금이 넘치는 전설의 땅이라죠.

 

필리핀에도 엘도라도가 있답니다.

그것도 전설이 아닌 현재도 금을 캐내고 있는 진정한 엘도라도 입니다.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가 그곳입니다.

데오로(de oro)가 바로 영어의 오브 골드(of gold) 즉 황금에 의한 땅이기 때문입니다.

 

-사금이 발견되는 지역에서는 흙에 고압의 물을 뿌려대고 그 흘러내린 것을 그물망으로 걸러 냅니다. 금은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데 그걸 채취하는 겁니다.               

                                                      

-기계를 댈수 없는 사람들은 손으로 그 작업을 대신 합니다. 나무 쟁반에 흙을 올려 놓고 여러번 반복해 불순물을 제거하다 보면 순금만 남습니다. 이 일은 대개 아녀자나 아이들이 많이 합니다.

 

덕분에 까가얀데오로를 가로 지르는 강의 상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다국적인으로 매일 장사진을 이룹니다.

특히 ‘금’하면 반은 미치다 시피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많고

피노이들 역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금을 찾느라 동분서주합니다.

 

한국인 역시 빠지면 섭하죠.

나까지 금을 찾아보겠다고 나선 마당이니 일러 무엇하겠습니까^^

 

-마을 주민 모두가 동원되다 시피한 사금 채취장입니다. 포크레인으로 흙을 퍼올리고 그 흙더미에 물대포를 쏘아 댑니다. 중간에 보이는 거름망에서 금을 채취합니다. 하루 1차례 정도 수거합니다.

 

-열한살짜리 여아가 얼마나 아금박 스럽게 일을 하는지 보는 내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는 정말 큰 맘 먹고 금 캐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얼떨결에 따라나서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어서 오가는데 고생이 많았지만

사금(砂金)을 찾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답니다.

물론 30그램 정도의 순금을 채취한 것도 직접 보았고 말입니다.

이들의 고행?을 지켜보면서 금이 왜 금값인지를 알만했습니다.

 

특히 11세 소녀가 학교도 가지 않고 금 찾는 곳에 쭈그려 앉아

한 몫하고 있는 모습과 임신 8개월인 부인이 흙탕물에 몸을 담그고

금을 걸러 내는 모습을 볼 때는 가슴이 짠해 오기도 했습니다.

금이 뭐기에- 돈이 뭐기에-

 

금 캐는(찾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장비(포크레인 스크린 양수기)를 대느냐 아니면 순전히 인력으로 하느냐는 차이만 있지

흙을 퍼내 물에 씻어 내면서 아래로 가라앉는 금을 수거하는 거는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광물의 비중차를 이용해 사금을 걸러 내는 것인데 재수 좋은 날은

아이 새끼손톱 만큼한 것도 찾아낸다니까 그 땐 완전히 노다지인 셈입니다.

 

 

- 최종적으로 거둬들인 흙은 강가로 가지고 나와 마지막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 순간을 위해 종일 물대포를 쏘아대고 흙을 퍼 담고 하는 고된 작업을 참아 냅니다. 모두의 관심이 자루에 쏠려 있습니다.

 

-드디어 사금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인지 모릅니다. 이 금은 15그램정도 나간답니다. 브로커에 이걸 넘기고 돈은 일한 사람들 수고에 따라 나눕니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없고 나무쟁반 같이 생긴 원반접시?에 흙을 넣고

물에다 헹구는 일을 반복해내면 최종적으로 노란 금만 남게 됩니다.

비중이 커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부녀자는 물론 아이까지도 나서 사금을 채취하는 모습이

강 가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띕니다.

내가 만난 열 한 살짜리 여아는 얼마나 아금박스럽게 일을 해 대는지

보기가 안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제발 커더란 금덩이 한 개 건저라

그 아이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도를 다 했으니까 말입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널 때는 물이 깊어 팬티만 걸치고 물살을 헤쳐 나가는데

동네 아낙들이 킥킥 거리는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자칫 하다가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우리 회사서 빌려준 장비(바코-포크레인)로 금을 캔다고 해서

시찰?겸 새로운 사업이 될까 싶어 찾았던 사금광은 의외로 구미가 당겼습니다.

사금 1그램이 1700-1800페소하는데 이들이 하루 적게는 30-40그램에서

많을 때는 100그램 이상도 수확한다니 그 돈이 얼마입니까.

100그램일 경우에는 18만 페소, 우리 돈으로 4백70만원 정도나 하는 금액입니다.

그것도 하루 수입액이니-

 

단언하건데 필리핀 깡촌?에서 이만한 돈을 만진다는 것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중국 한국에서까지 이 소문을 듣고는 너도나도 노다지 꿈을 갖고

이곳으로 달려 온다는 겁니다.

 

어제 좋은 장소 한 곳 물색해 놓았는데-

어디 동업 한 번 해 볼까요^^

나도 어금니 금이빨 바꿀때가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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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5.05 14:01

    첫댓글 과정중에 수은을 사용해서 걸러내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아마, 수은을 쓰면 더 쉽게
    금을 얻을 수 있나 봅니다. 당연히, 공해와 사람에겐 위험한 것.

    http://durl.me/4xeezr

  • 13.05.05 14:10

    비디오에서 금을 분리하기 위해 수은을 쓰고, 찌꺼기로 나온 것을 다시 물에 흘려서 금을 찾습니다.
    학교에 못가고 동생과 일해서 4불정도 벌어요. 일당 20불 받는 아동들은 지하 수백미터를 들어가서
    일해야하고,

    17세 정도의 매춘녀들이 많은 곳입니다. 몇 년전에는 엄청난 수해로, 계곡이 사라진 곳입니다.
    다바오에의 오른쪽에 있는 광산촌/산입니다.

    아동학대/노동에 대한 고발 비디오입니다.

  • 작성자 13.05.05 20:17

    좋은 정보&답글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수리가오쪽에 출장 나와 있어
    인터넷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글 한 번 보고 올리려면
    수십번을 클릭해야 하고
    그것도 엄청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까가얀데오로 사무실에 나가면
    다시 안부하겠습니다^^

  • 작성자 13.05.05 20:17

    좋은 정보&답글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수리가오쪽에 출장 나와 있어
    인터넷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글 한 번 보고 올리려면
    수십번을 클릭해야 하고
    그것도 엄청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까가얀데오로 사무실에 나가면
    다시 안부하겠습니다^^

  • 13.05.05 21:00

    글의 내용이 좋고, 글에 재치가 생생합니다. 필에서 고생할 분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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