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분주히 날아다니니
방금 봄이나 온 듯 한파가 조금 풀린 오후
여의천 변 늘어선 벚나무 가지에는
온갖 새들로 시끌벅적하다.
검은 까마귀 떼들이 소리치며 이 나무 저 나무로
휘젓고 날아다니다가 개천 물가로 내려오면
까치무리들도 덩달아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참새떼도 나뭇가지에 줄지어 앉아 나른한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다. 마치 동중정(動中靜) 풍의
동양화 한 폭처럼.
개천에는 청둥오리들이 먹을 것을 찾기에 분주하고
이따금 백로들도 하얀 깃을 내려앉아 허기를 때우려
물속을 살피다가 성급히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세상은 전쟁과 역병으로 살기 험하다고 하는데
저들의 활기찬 모습에서나 잠시 위로를 얻는다.
이러다 봄이 슬그머니 오는 게 아닐까?
2024.1.26
첫댓글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참새와 각종 새들이 가지마다 앉아있는 모양이
꼭 겨울 열매 같기도 합니다 너무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오늘 가까운 남한산성엘 들렀더니 아직 눈이
쌓여있더군요.겨울이
물러설 준비가 되지않은 모양입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