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날 보고 온 콘크리트 유토피아 일단 간단한 줄거리는 갑자기 모든 건물이 무너지고 유일하게 남게된 황궁 아파트..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게 된다. 황궁아파트는 주민회의를 열어서 외부인을 쫓아내게 되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는 영화..
일단 첫 느낌은 생각해볼께 많은 영화였다. 특히나 지금의 대한 민국을 살고있는 우리에게 꽤나 많은걸 생각해 볼수 있는 영화였다.
대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게한 영화였다.
황궁아파트 103동만 남게 된 상황에서 동네에 고급아파트인 드림팰리스이 몰려오자..드림 팰리스 사람들이 평상시에 우리를 무시했다며 그 사람들을 우리 아파트에 들어오게 하나 마냐를 두고 둘러싼 주민들의 다툼...
또한 같은 황궁 아파트에서라도 전세냐 자가냐를 두고 싸우는 사람들..
이런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영화 중간에 이병헌 배우가 아파트 회식자리에서 노래방 539번을 선곡해서 부르는데 이 곡의 제목이 바로 윤수일의 아파트...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이곡을 이병헌 배우가 부르는데...노래랑 영화 상황이..정말 기가막히게 잘 어울렸다..
영화를 보면서 현대인에게 아파트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오정세와 전혜진이 나왔던 엉클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임대아파트 주민을 차별하는 장면도 생각나고..
요새 아이들이 엘에이치아파트 살면 엘사, 휴먼시아 아파트 살면 휴거라고 부르는 장면도 생각이 났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이웃집에 누가사는지. 아랫집에 누가사는지 다 알고 지냈으며 부모님끼리도 왕래하고 친구들 끼리도 자주 왕래를 하곤 했는데 현재는 나도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엘리베이터 탈때만 잠깐 잠깐 확인만 가능할뿐 누가 사는지 전혀 알길이 없다..
이런 사회 현상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잘 보여주고 있었다.
집단 이기주의란 무엇인지..영화에서 너무 잘 표현해 주고 있었다..나만 아니면 돼 라는 구호아래..
물론 대책없는 온정주의도 여러사람들 피곤하게 하긴하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정말 사는곳,가정환경,소득수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거나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할 필요가 없는데..최근의 뉴스를 보면...우리나라 사회에도 이러한 것이 너무 팽배해졌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무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현대사회에 먼가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여서 나는 너무 좋게 봤다..
기생충도 생각나고..소공녀도 생각나고..동물농장 소설도 생각나고..
나 자신에게도 어떻게 살지 많은 생각을 할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자마자 극장에 나오면서 적은 내 한줄평은
"대혐오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더불어 사는게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이거였다..
영화자체가 다크해서 엄청 흥행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였다..
나도 이번 연휴때 코노가서 539번 누르고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러봐야 겠다.
첫댓글 좋은 영화는 극장을 나오는 순간 시작된다. 이 말이 족구왕님 리뷰를 보고 새삼 느끼게 되네요. 지금 아파트라는 주택이 가진 의미를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나는 어떤 인간이었나를 고민하신 글을 읽고 있으니 저도 여러 감정이 드네요. 저도 어제 저녁에 보고 와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소대장님도 리뷰 기다릴께요
영화 어떠셨어요?
정돈된 글을 보니 속이 다 시원~ 대책없는 온정주의자가 실은 자신이 비난하는 냉정한 현실주의자에게 기대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납니다. 결국 제보자도 남편도... 고결한 척 쟁이들이 먼저 보였어요. 위선이 싫어서 위악을 택하거든요.
저도 진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어떤 느낌의 영화일지 그려지네요.
지나친 온정도, 미친것 같은 혐오도 너무 극단적이기만 한 세상이 조금 두려워지네요.
옛날엔 '타협'이란 단어가 자신의 신념과 반하는 것과의 적당한 합의라고 배신 배반의 느낌이였다면,
지금은 제발 좀 적당한 선에서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타협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아닐까 하네요.
감사히 글 잘 읽고 갑니다.^^
맞아요..사회가 너무 극단으로 흘러 가는거 같아요..
저는 노아의방주와 슬픔의 삼각형 생각이 났습니다
저에겐 그냥 기본빵 영화 였어요 (성경에서 가져온것~들도 있었지만 대개가 소구적이었습니다)
설정도 캐릭터도 전개과정도 결말도 새로운것은 없었습니다
영탁이라는 인물의 흥망성쇠에 영화의 모든게 얹어져 있더군요 이 인물의 정체를 영화의 반전으로 사용했으며 수작 아포캅립스물이 가져야할 철학적 질문은 담아내지 못하고 소비적으로만 쓰인듯 했습니다
저는 아직은 잉투기가 더 좋습니다ㅎㅎ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전 아직 잉투기 못봐서 나중에 꼭 찾아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