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다

[남파]

묘하다 / 남파

살금 살금 호기심이

다가와서 말을 건다

세상은 참 묘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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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난 고양이를 싫어한다. 잘 생각해 보니 싫어한다기 보다는 좋아 한 적이 없었다.

강아지는 어릴적 부터 키운 적이 많았고 주변에서 많이 보았지만 고양이는 자주 접하기 힘들고

나한테 인연도 별로 없어서 좋아한다 싫어한다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맞을 듯하다.

캐나다에 살면서 개도 많았지만 고양이도 많다는 걸 알았다. 개처럼 시끄럽지도 않고 사교성도

떨어져서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고양이는 곳곳에 있었다.

자유로운 영혼

고양이는 목줄도 없이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인이 문을 열어주면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곤했다. 옆집 고양이도 마찬가지였는데

우리집 마당에서도 내 강아지가 미친 듯이 짖어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어스렁거리 곧 했다. 

직원들의 묵는 스텝하우스에서도 고양이 한 마리가 자주 와서 쓰다듬어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급기야 이름도 지어주고 집까지 만들어 주었다. 행색은 주인이 있는 고양이같이

보였지만 아무도 어느 집 고양이인지 알지 못했다.

가끔 문 앞에 죽은 쥐가 있는 걸 보고 직원들이 기겁을 했는데

결국 그 고양이가 입에 쥐를 물고 있는 걸 보고 누가 한 짓인지를 알게 되었고

보살핌에 대한 보답인 것 같기는 한데 받고 싶지 않은 보답이라 난처해 했더랬다.

포식자와 피식자

위 사진 처럼 조카집에 찾아갔을 때 앞집 고양이가 어슬렁 어슬렁 길을 건너와 내 다리에 자기 몸을 

쓱 문지르고 지나갔다. 나중에 온 조카가 대뜸 토비를 보았냐고 물었는데 붙임성 좋은 그 고양이를

말하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토비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호기심 많은 앗싸 고양이였다.

얼마 전에 고양이가 여유롭고 호기심 많은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다기 보다는 결국 겁이 없는 동물었던 것이다.

이유는 포유류 중 포식자는 사자 호랑이 같은 고양이과와 늑대 개 같은 개과 두 종밖에 없고 

그 중 단연 원탑 포식자는 백수의 왕 사자 밀림의 왕자 호랑이로 대표되는 고양이과 동물이다.

인간을 포함 나머지 대부분은 피식자여서 사슴처럼 바스락 거리 소리에도 놀라 도망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그러니 고양이가 작다고는 하나 포유류 최고의 포식자 DNA를 가졌으니 어찌 겁나는 게 있을까.

이제 나는 이 자유로운 영혼의 호기심 많고 겁없는 작은 포식자를 좋아 한다. 

피카츄

[인암]

"묘하다" 디카시
"개와 고양이" 수필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저도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지만
작은 포식자의 역할에는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