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노래 이 형 권
폭설을 만나러 겨울 산촌에 가야겠어. 마음이 서글퍼졌을 때 깊은 산골 농막에 앉아 폭설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삶이란 꼭 예측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지 세한의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불구처럼 등이 휘어버린 자작나무 그 생애처럼 휘청거리며 넘어갈 때가 많지 그런 날이면 한계령 넘어 은비령 넘어 겨울 산촌에 들어 저녁처럼 쓸쓸해지는 것도 좋지 쩡쩡 얼어터지는 계곡물 소리에 잠 못 이루고 바람소리가 물푸레나무숲에 울고 갈 때 마침내 찾아오고야말 손님처럼 폭설을 기다리는 밤은 오래된 전설처럼 위로가 되지 그리운 사람은 설인이 되어 나의 곁으로 오리니 나는 불빛처럼 눈길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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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폭설을 만나러 겨울 산촌에 가야겠어.
마음이 서글퍼졌을 때 깊은 산골 농막에 앉아
폭설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멋진 생각이네요
두려움보다는 위로가 되는 폭설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