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사역자들에게는 중상모략과 시련이 늘 있는 것이고, 역사는 결국 옳은 것이 이기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난 후 시므온을 만났을 때의 기록이 의미심장합니다.
시므온이 그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라 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눅 2:34-35)
참된 복음은 항상 분열을 가져옵니다. 시므온의 예언은 예수님과 사도들의 삶 속에서 확실히 실현됩니다.
이 말씀을 들은 무리 중에서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이 참으로 그 선지자라 하며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라 하며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며 예수로 말미암아 무리 중에서 쟁론이 되니 그 중에는 그를 잡고자 하는 자들도 있으나 손을 대는 자가 없었더라(요 7:40-44; 1:10-13; 10:19-21 참조)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5-16)
『진리의 깃발 vol. 183』(2023 October)을 읽으면서 칼빈이 겪었던 어려움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신교도들에게는 너무나 훌륭한 선생님으로 여겨져서 그동안 그가 당한 어려움을 잘 생각하지 못한 제 자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관한 글을 옮겨봅니다.
칼빈은 자신의 직무에 신실했지만, 사역 중에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난관과 저항을 경험했다. 그는 그 모든 배후에 사탄이 있다고 믿었다. ‘사탄은 사역을 거꾸러뜨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정하여 주신 사역이 무너진다면, 교회 세움은 실패할 것입니다.’ ‘사탄은 성도들과 목사 사이에 분쟁이나 불화 또는 적의를 일으키기 위해 끊임없이 온갖 시도를 다 하는 존재입니다.’
칼빈에 대한 반대는 사방에서 일어났다. 그는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나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온갖 방면에서 공격을 당해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었고, 교회 밖이나 교회 안의 적들로부터 오는 분쟁에 항상 휩싸여 있어야 했습니다.’ 칼빈을 반대하는 공개적인 반대 서신도 있었다. 제멋대로 구는 시위자들이 그의 설교를 방해하기도 했다. 중상모략은 끊임이 없었다. ‘독기어린 중상으로 나와 나의 사역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사람들의 앙심으로 나는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라고 칼빈은 주장한다. 칼빈은 자신의 사역을 뒤돌아보며 이렇게 선언했다. ‘내 존재보다 더 거짓된 고소 고발로 공격을 받고, 물어뜯기고, 상처 입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들려오는 구체적인 거짓말을 인용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귀중품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소유했다고 보는 과장된 권위와 거대한 영향력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내가 즐기는 별미와 호화로움에 대해 말하고 다녔습니다.’
칼빈이 목사직의 고통스런 사실을 강조한 것은 자신이 직접 사역에서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복음의 설교자’가 ‘부당한 짐을 지는’ 때도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시대 상황을 언급하면서 칼빈은 단언한다. ‘우리는 사소한 이유로 혹은 어떤 이유도 없이 목사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교회에게 미움을 받는지 날마다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평화를 일구려는 이 소망이 바르게 행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상모략의 시련
신실한 목사는 어떤 종류의 고통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가? 칼빈은 중상모략에 집중했다. ‘경건한 교사들보다 더 비방과 중상을 당하기 쉬운 사람은 없습니다.’ 게으르고 나태한 자가 아니라 오히려 선하고 신실한 사역자가 거짓된 고발의 시련을 겪는다. 칼빈은 말한다. ‘모든 신실한 교사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사역을 열심히 지혜롭게 수행한다면, 분명히 수많은 중상모략의 짐을 지게 될 것이고, 소란을 일으키는 자, 성미가 까다로운 자, 평화를 해치는 자로 불릴 것입니다.’
제네바 목사들에게 고별사를 하면서, 칼빈은 자신이 겪은 싸움을 반추하고 동료 목사들에게 앞으로 도래할 시대에 그들이 반드시 겪게 될 분쟁을 경고한다. ‘이와 같이 나는 늘 전투들 가운데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덜한 것이 아니라 더욱 큰 전투들을 경험할 것입니다.’
『진리의 깃발 vol. 183』(2023 October). 45-47.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에 2천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기에 더 이상 불필요한 공격이나 중상모략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숱한 공격과 박해를 받은 바울 사도가 전 유럽의 정신을 바꾸어 놓은 위대한 인격임을 인정하며 그의 가르침을 즐겨 받습니다. 현대에는 C.S.Lewis라는 걸출한 인물이 기독교를 공격하는 모임의 선두에 섰다가 완전히 변하여 기독교 옹호자가 되고 반기독교를 맞서 싸우는 선두에 서게 된 것을 기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칼빈도 그의 죽음 이후에도 전 세계에서 계속하여 신실한 교회의 증인으로 인정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에 삶의 전체를 맡기고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는 탁월한 선(善)을 배척하는 집단적 증오가 존재한다”라는 어떤 소설가의 말처럼 신실한 사람들은 오히려 미움을 받고 배척을 받는 것이 모세와 예수님의 삶, 그리고 바울의 삶에서 현저하게 드러난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심판자요 진리의 심판자이시기 때문에 옳은 삶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십니다. 그것이 영원한 것이기에 더욱 존중을 받아야 할 삶입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