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해석은 정답이 아닙니다!
1.
미야자키 하야오 창작의 집대성.
영화 구석구석 미야지카 하야오가 만들어온 작품들의 흔적이 너무나 많았고 그거 찾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
영화 전반부의 세계 2차 대전의 참상을 보면서. 창작자들은 누구나 다 원형을 가지고 있고 창작이란 결국 그 원형의 변주를 계속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있어, 유년시절의 전쟁의 기억은 평생을 가지고 갈 기억이고 창작의 시작점이에요. 동시에 창작에 있어 나이라는 요소는 뛰어넘기 매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의 나이가 느껴지는 작품이였습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게 창작에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는 거 같아요!. 내가 트랜드를 아무리 쫓아가도 나라는 사람의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창작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은 확실히 할아버지가 옛날 동화 이야기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나이에따라 생기는 주름은 얼굴만이 아니라 창작에도 보이기 마련입니다.
3.
전쟁 무기를 좋아하는 오타쿠인 나와 반전과 평화의 신념을 가진 나가 충돌해서 나온 대답이 전작 바람이 분다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쟁 무기는 별로 나오지 않고 본인이 가진 인생관에 대해 풀어냈습니다.
4.
그렇다면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할아버지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는가. 저의 해석은 사람들이 만든 이념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라는 거에요. 주인공의 큰 할아버지는 책만 읽다가 미쳐서 탑에 들어가죠. 그리고 자신의 이념이 옳다고 믿고 돌멩이들을 쌓고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고 남자 주인공도 이 작업을 이어가기를 바랬죠. 하지만 이건 그냥 돌입니다. 뭔가 대단한 돌인거처럼 보이지만 그냥 돌이죠. 현실과 이론은 다른데 이론과 이념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큰 할아버지입니다. 그래서 큰 할아버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하는 앵무새들이 나오는 거에요. 앵무새국왕과 군사들이 모였을 때는 나치의 열병식이 생각납니다! 무식한 앵무새 국왕이 억지로 돌을 쌓지만 무너지죠.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전쟁, 갈등도 결국은 자신의 이념과 사상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죠.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쟁의 명분, 이념 그런거 다 헛소리고 이런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서나서 너희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라고 하는거에요. 이번 작품에도 사람들과의 연대,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주인공 가족 역시 화목하게 지냅니다.
5.
왜가리의 의미와 포스터는 왜 왜가리인가. 작품의 왜가리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가리의 원래 모습과 왜가리 부리 안에는 사람얼굴이 있죠. 왜 모습이 두가지인가. 그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성선설을 기본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절대적인 악은 없습니다. 갈등이 해결된 뒤에 악역들은 처벌 당하거 죽지 않고 선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작품의 왜가리 역시 처음에는 악한 역할을 하지만 주인공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선한 모습으로 돌아오게됩니다. 절대 다시는 악한 왜가리의 모습을 하지 않고 사람의 모습으로 남습니다. 이점은 왜가리가 포스터인 이유와 연결됩니다. 영화 제목과 왜가리가 나오는 포스터는 결국 사람은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변할 수 있다! 원래 사람은 선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선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 라 는 걸 말하는 것 입니다.
6.
마지막 씬은 왜 허무하게 끝났나. 이유를 설명하자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단서를 찾아야합니다. 치히로는 터널을 벗어나고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문을 나오면 앵무새 인간은 평범한 앵무새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왜가리가 말합니다. 주인공도 기억을 잃어야한다고. 마녀배달부키키에서도 키키는 결국 고양이의 말을 다시는 알아 들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소년소녀들은 이제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산타를 진짜 믿는 아이도 있고 인형과 장난감을 실제 친구처럼 대하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들의 순수한 선한 본질은 그들 고유의 것입니다.
첫댓글 기가막힌 해석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선댓글입니다.
저도 곧 보게되면 다시 돌아올게요~~~~
엘리스님 안녕하세요
기괴한(?) 새 한마리 그려진 포스터 영화가 예매율 흥행순위 일위여서 궁금했던차에 리뷰 잘 봤어요
전작들을 아직 못봐서... 일단 스크랩하고, 언급하신 전작들과 이영화 관람하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아침에 보고 왔습니다. ㅎㅎㅎㅎ
전 단순하게 봐서인지 재미있게 보았네요.
미야자키 옹이 어떤 메타포들을 숨겨두었나에 신경을 쓰기보단
엄마가 아들에게 남긴 그 책의 제목처럼
아이가 자라면서 네자신이 쌓아갈 '너의 인생은 어떻게 살것이니?' 라는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세계를 통해 보여준거라,
또한 자신의 경험과 살아 온 신념을 그 이세계에 녹여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래서 엘리스님이 적으신 4번에 가깝게 영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영화 보고 읽어볼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로 예습했으니 감상 잘 하고 올게요. 글쓴 님은 이게 절대적이지 않다고 하셨지만 저는 '앵무새'처럼 님의 감상을 따를 것만 같네요. 리뷰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았는데, 엘리스님 리뷰 읽으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네요. ^^ 감사드립니다. ♡